"그놈의 긴급조치 1호만 생각하면 치가 떨려요. 그건 유신독재가얼마나 잔인하고 악독한지를 자기들 스스로가 입증하고 있어요.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그따위 법은 없을 거예요."서경혜의 태도가 금세 달라졌다. 그녀는 정말 치를 떠는 것처럼 얼굴에 분노의 빛이 서리고, 야무진 입매에는 더 힘이 모아져 있었다. -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