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학벌 따지고 집안 따지고 돈 따지고 해서 끼리끼리 맞춰돌아가는 이런 야박한 세상에서 차장 출신들이 무슨 수로 팔자를고쳐 명동 양장점 출입을 하겠니. 평생 밑바닥에서 기다가 마는 거지. 근데 얘, 우리만 이러고 앉았으니까 나복녀 생각이 간절하다.걔는 어찌 됐는지 몰라.""그 병신 같은 기집애, 아마 어디서 죽었을 거야."김명숙의 얼굴이 금세 슬프게 변하며 그 목소리가 퉁명스러워것다."어?" -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