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과장이 문태복에게 턱짓했다.
"저어. 무슨 일인가요?"
문태복은 짐작으로만 만족할 수가 없어서 몸을 사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끔 생기는 일인데, 보면 몰라? 황동일 그놈이 임신시켜 놓고줄행랑을 친 거야. 결혼하자고 사기 친 놈이나, 그 말 믿고 임신한여자나 다 똑같은 것들이야. 아유, 골치 아파."
총무과장이 화내는 것이 두려워 문태복은 얼른 돌아섰다.
이 험한 세상 요령껏 눈치껏 살아야지 사람이 그리 순진해서야원"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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