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훔치는 기술 그래 책이야 41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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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학을 2주 정도 남기고 코로나로 인해 학교수업이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이 됐다.학교에서 겨우 새로운 친구들과 좀 친해지려나 싶었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또 바뀌다보니 아이들의 우정에 대한 목마름도 한층 깊어지는 눈치이다.

1년하고도 또 반 년을 학교를 가는 둥 마는 둥 하다보니 덩치만 커졌지

막상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때, 어떻게 해결을 해나가야 하는지 부딪히며 배울 기회조차 잃고 있는 게 우리 아이들의 세태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에서 진정한 우정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 주는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해보려고 한다.


<잘 훔치는 기술>(박현숙 지음, 잇츠북 펴냄)은 3학년 1반 본명은 송진호, 그러나 주로 별명 거북이로 불리는 아이에게 '나는 거북이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라는 쪽지가 도착하면서부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재미있는 창작동화이다.

박현숙 작가님의 책들은 작가 이름만으로도 믿고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잘 훔치는 기술>이라는 제목을 읽으면서 '이번엔 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셨을까?' 더욱 궁금해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3학년 1반 탐정을 꿈꾸던 성은이는 용의자와 목격자를 운운하며 전 날 마지막으로 교실에 남아 있던 오도룡을 용의자로 의심을 한다. 편지의 범인을 찾기 위한 아이들의 고군분투가 마치 탐정소설 같은 느낌도 들어서 이야기를 읽다보니 마치 내가 3학년 1반의 한 학생인 듯 점점 더 흡입력 있게 빠져들었다.


거북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도룡이는 수용이의 조언을 받아 쪽지를 썼던 것인데 생각지 못한 문제에 봉착을 했고, 도룡이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거북이에게 편지를 썼던 빨간 펜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고,

수용이는 그 펜을 없애야 한다며 화장실 변기에 떨어뜨리고는 잘 됐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을까?

성은이가 목격자를 찾아야겠다며 쪽지를 여기저기 붙이는 바람에

'거북이 협박사건'은 3학년 1반에서 나아가 3학년 전체가 알게 된다.

그러나 정작 거북이는 본인에게는 비밀이 없다며 범인 찾는 것을 제발 그만하라고 하고,꿈까지 꿨는데 너무 힘들다며 계속 이러면 전학을 가겠다고 한다. 결국 성은이는 이 사건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되고, 호민이는 거북이의 비밀이 무엇인지에 호기심이 쏠리면서 사건의 방향이 달라진다.

거북이가 자신에게는 비밀이 없다고 하자 너도 모르는 비밀이 있을 수 있다며 잘 생각해보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이들만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마음에 드는 친구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실한 우정을 쌓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잘 훔치는 기술>.

박현숙 작가님은 과거 친구의 목 뒤에 송충이가 떨어진 것을 보고,

어쩔줄 몰라하다가 친구를 위하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용기를 내어 송충이를 덥석 집어 던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우리들만의 비밀이었던 흐릿한 추억들이 떠올랐다.

다가가고 싶은 친구가 있지만 막상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망설이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관계의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다고 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진리, 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힘은

바로 진실함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에 학교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친구들도 잘 못 만나 답답한 아이들이 <잘 훔치는 기술>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우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 이 글은 잇츠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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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 스물일곱 김짠부의 행복한 재테크 이야기
김짠부(김지은) 지음 / 북스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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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패턴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급격히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경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아니 어찌보면 그간 경제관념, 돈에 대한 생각이 참 단순하고, 무지했는데 뒤늦게서야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관심사는 아이들 교육에서 재테크, 금융, 경제 관련 쪽으로 좀 더 기울어졌고, 짬짬이 보는 유튜브 영상도,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들도

경제 관련 서적들이 더 많아졌다. 
그러다가 자주 보는 유튜브 구독 채널들 중에서 몇 개의 채널에서 자주 등장했던 사람이 김짠부였고, 젊은 나이에 참 똑소리 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서관을 찾았다.
하지만 유명세 덕분인지 예약을 해야지만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고,

몇 주의 기다림 끝에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사실 한 때 나 역시 한 짠순이라면 짠순이 생활을 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했다.' 과거형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년 여 가량을 취업도 못하고 불안하게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가 정규직도 아닌 자리에 취업을 했으나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기에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면서 부모님께 부담을 많이 드리고 싶지 않아서 거의 월급의 80% 이상을 적금을 부었으니까. 
물론 지금의 남편이 휴대폰비도 내주고, 데이트 비용도 남편이 부담을 했으니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면서는 데이트 비용을 아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나름 매달 적금도 부어 신혼여행비용에 보태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계획보다 이른 임신과 출산으로 퇴사가 일러졌으나 웬만하면 안쓰자 주의로 최대한 아끼며 살았다. 그렇게 집 평수를 늘렸고, 빚은 줄이려 애썼으며, 이런 탓에 아끼는 게 생활이 됐지만 어찌보면 나는 나를 위해,  그리고 남편은 자신을 위해 아끼는 일에만 최대였고,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위한 일에는 참 지갑을 너그럽게 사용해왔던 듯 하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짠순이인가? 아닌가?' 가끔은 헷갈려 하기도 한다

아무튼 자칭 짠순이였던 내가 김짠부를 만나면서 그리고 그녀의 책 '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를 읽고나서 좀 더 짠순이로 거듭나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쉽고, 재미있는 재테크 서적'이라는 것이다.
금융, 경제 관련 서적들이 어렵기도 하고, 지루한 면도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장을 넘기는 데 가속도를 붙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가 실제로 활용했던 짠테크 방법들과 유용한 정보들을 솔직하게 쓴 글들이라 그런지 재미있고,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읽힌다.

명품좋아하고, 꾸미기 좋아하는 욜로족에서 짠테크를 하게 된 계기부터 
통장쪼개기와 고정생활비는 최소로 유지한 채 생활패턴을 바꾸고, 문화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들, 친구들과의 만남 줄이기, 저축에 이어 주식과 부동산 공부 그리고 1인 브랜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들까지
읽어보면 하나하나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아난다. 

다이어트랑 돈 모으는 것의 공통점은 편하고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이란 말에 극하게 공감하게 됐다. 사실 다이어트는 아니지만 요즘 둘째 아이 체중 줄이기 프로젝트로 과자도 사지 않고, 음료수도 사지 않고, 아이가 보면 먹고 싶을까봐 나 역시 간식도 멀리하면서 지내는데 가끔은 정말 그냥 참을 때도 있다. 먹고 싶은 것을 참는 노력은 어린 나이에 우리 딸은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돈 모으는 것도 이와 같다는 것. 컴퓨터를 켜면 자연스럽게 뜨는 광고들에 이끌려 여름인데 나도 시원한 원피스 한 벌 사볼까 싶다가도 '입고 갈 곳도 없는데, 그리고 집에 비슷한 것 있잖아.'  하며 그냥 참는 것. 주방용품 코너를 두리번 거리다가도 '지금까지 저거 없이도 잘 해왔는데 뭘.' 하며 그냥 참는 것. 그런 생활을 쭈욱 이어왔고, 여전히 그렇게 참고, 괜찮다 여기며 

짠순이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실천했던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편의점 앱 설치였다. 편의점의 출석체크 기능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는데 티끌 모아 티끌로 가끔 들르게 되는 편의점에서 무커피나 음료를 즐겨볼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실천하게 된 것은 가계부쓰기! 스치고 지나가는 월급통장이라고 한동안 가계부를 멀리해왔는데 다시 심기 일전해서 단 돈 1원이라도 아끼고 모아보기로 했다. 기존에는 직접 손으로 쓰는 가계부만 써왔는데 그래서 자꾸 게을러지고 잊어버리고 못 적는 날이 쌓여서
쓰다가 중간에 포기를 하게 됐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가계부 어플을 소개해줘서 찾아보고 나에게 맞는 어플을 찾아 사용 중이다. 나는 현금보다는 대부분 카드 사용이 주를 이루는데 직접 손으로 쓰지 않아도 사용하고 나서 날아오는 문자들을 똑똑하게 어플이 캐치해서 기록해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그러나 김짠부님 말처럼 그냥 저절로 쓰여지는 어플을 사용하다보면 내가 얼마나 사용했는지 감을 잃게 될까봐 주말마다 결산도 해보려 한다. 재테크 서적을 자꾸 읽는 것은 반복적인 심기 일전용이기도 한데 그런면에서 이 책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는 아주 적절한 책인 듯하다.

지름신 방지용으로 나에게 묻는 세가지 질문은 내가 물건을 사기 전에 늘 고민해보는 점들과 같아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 무엇을 살 때 지나치게 신중한 편이다.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도 고민하는 시간이 정말 오래걸리는데 그래서 장바구니에 머물다가 삭제되는 물건들이 정말 많다. 

진짜 필요한가? 
이걸 쓰면 뭐가 달라지는가?사지 않으면 어떨까?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이런 질문들은 저절로 카드를 집어 넣게 해준다. ㅎㅎ

처음 김짠부님을 유튜브로 봤을 때 욜로족에서 지금의 생활로 돌아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젊은 처자가 참 똑똑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쓰던 사람이 안쓰는 생활로 변화하기는 정말 힘들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짠테크를 이어가면서 그 과정을 즐기려 노력하는 모습에 우리 딸들도 이래야 할텐데 하는 욕심도 생겼다. ㅎㅎ

사실 처음 김짠부님을 어느 유튜브 동영상으로 만났을 때보다 요즘 여기저기 본인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에서 만나게 될 때 분명히 전보다 방송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자신감도 더 생긴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 이유는 마치 집을 벽돌로 하나하나 쌓아가 듯이 1인 브랜드 구축을 꾸준히 잘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올 해 초 들었던 블로그 강좌에서 결론적으로 목표로 할 것이 
1인 브랜드 만들기였는데 안그래도 요즘 내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 
좀 고민이 많아졌다. 한 카테고리를 주도적으로 밀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점점 더 오리무중인 듯 해서...
물론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하긴 하나 방황중이라고 해서 스톱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나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한 방향을 향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분명히 언젠가 김짠부님을 뺀 69억 9999만9999개 중 하나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이 공간에 차곡차곡 쌓여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책을 덮으며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던 책,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나처럼 짠순이를 고수했던 사람들 조차도 숨겨왔던 그녀만의 여러 짠테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그리고 읽다보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허리띠를 조여 매게 하는 재미있는 재테크 책이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고 앞으로 나의 미래 경제 지도는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가 고민해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아니, 굳이 사회초년생이 아니라도 욜로족에서 벗어나 새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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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의 병아리 그래 책이야 35
김용세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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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의 병아리'(작가 김용세, 출판 잇츠북어린이)는 먹는 것도 1등, 달리기도 1등,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것도 1등인 경태가 4학년에 올라가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 동화이다.


누구라도 같은 반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경태와 3년째 같은 반이 된 도준이는

경태와는 최대한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자꾸 경태와 엮이게 된다.
하루는 체육시간에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축구 시합을 한 도준이와 경태는 한 편이 되었으나
도준이가 공을 빼앗기고, 경태가 골키퍼로 골을 막지 못해 시합에 지게 됐다. 둘은 이 일로 주먹 다짐을 하게 되지만
학기초부터 담임선생님의 '자장면 먹기' 제안 때문에 경태는 도준이에게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한다. 

자꾸 뾰족뾰족하기만 한 경태의 모습이 우리 아이와 한 반이었던 한 남자 아이를 떠올리게했다.
책읽어주기 봉사를 하면서 봐왔던 녀석인데 입도 거칠고, 마음도 삐뚤빼뚤했던 녀석은
행동도 거친 탓에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보면 아이들의 그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그 이유를 쉽게 알 수도 없거니와 알려고도 하지 않기에
그런 친구를 이해하기도 전에 싫어하기부터 하게 되지 않나 싶다.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도 그런 친구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에게 각자 하고 싶은 활동을 적어서 내라고 하신 선생님 말씀에 경태는 '병아리 키우기' 라고 적어서 제출을 한다.
가장 많이 적어서 낸 활동을 하기로 했던 경태네 반은 병아리 키우기를 하기로 했고, 아이들은 각자 유정란을 가져와서
부화기에 넣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유정란의 부화 정도를 확인하던 중,
경태가 직접 알을 들고 관찰하는데 승진이가 뒤에서 도준이를 미는 바람에 도준이가 경태를 밀어 알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일로 경태는 도준이에게 병아리가 잘못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하고,
도준이는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었으나 그 일이 있은 후 더욱 경태의 눈치를 보게 된다.
축구가 좋지만 경태 때문에 빨리 전학을 갔으면 하는 도준이의 모습을 보며 한 편으로는 참 안스러웠다.

작가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교실의 아이들의 모습도, 심리도 참 생생하게 잘 그려낸 까닭에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동화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아이들의 생활을 다룬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평소 붙임성도 없고, 말이 없던 연지가 경태에게 다가와
가장 먼저 경태의 병아리가 난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묘하게 간질간질했다.
또 평소 거칠기만 하던 경태가 병아리 스무둥이를 통해 유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보며
생명 존중의 모습과 더불어 이해심도 커지는 아이의 변화가 참 감동적이었다.
요즘 들어 부쩍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하는 우리 둘째에게
병아리 부화를 시켜보면 어떨까? 잠시 고민도 되긴했으나
차마 끝까지 그 병아리를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아 쉽게 이야기를 꺼내진 못했다.
사실 나 역시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병아리를 사와서 할머니께 괜한 야단을 맞았지만
나의 관심 반, 그리고 할머니의 정성 반으로 우리집 병아리는 닭이 되어 외가댁으로 보내졌다.
그 때는 밤새 삐약삐약 병아리가 삐약대도 위층, 아래층이 서로 이해하고 그러련히 넘어갔는데
지금은 아파트에서 병아리를 키운다면 매일 민원에 시달릴게 분명하다.
어쨌거나 그 때 노랗고 작고 따뜻했던 내 손 위의 병아리의 존재가
지금도 이렇게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기에 아이에게 그런 경험을 물려주지 못함이 미안할 따름이다.  ​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스무둥이를 항상 안스럽고 동생처럼 보살피던 경태는 체육시간 축구 시합을 하다가

그만 도준이의 다리에 부상을 입히고 만다. 그 일로 도준이는 수술을 해야만 했고,

다시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태는 도준이의 빈자리가 늘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수술과 갑작스러운 전학으로 인사도 못하고 떠난 도준이의 소식을 들은 경태는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못했던 일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무럭무럭 잘 자란 도준이의 병아리, 멕스와 경태의 스무둥이가 낳은 알과 병아리들 사진을

도준이에게 문자로 보내며 미안하다는 말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그리고 며칠 뒤 도준이가 경태 앞에 나타나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놓으면 책 읽는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뒷 이야기는 비밀로 남겨둔다.

노란 병아리를 통해 생명의 귀함과 친구들 사이의 우정,

그리고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 '경태의 병아리'

마음이 뾰족한 아이들, 그리고 친구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경태를 만난다면

분명히 조금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또 마음의 키도 한 뼘 더 자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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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
쿠도 유이치 지음, 사사키 카즈토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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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둘째는 친구 사귀는 것이 쉽지 않고,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기도 하며,
상처도 잘 받는다.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기보다는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아이.
엄마로서 늘 마음이 쓰이기에 무엇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이 단단한 아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을 하게된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본 듯한 책.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은
쿠도 유이치라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소에이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쓴 책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어린이로 자라야 마음이 튼튼해지고,
그런 아이들이 자라, 어떤 어른이 되어서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여 정리했다.
작가는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은 바로 '자율'과 '존중'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자율적인 사람은 자존감이 높으며 주위사람을 존중하고

인생에 보람을 느끼고   여러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 때문인데
그러나 이 '자율'과 '존중'은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우리 어른들은 알고 있다.

작가는 '자율'과 '존중'을 익히기 위한 방법들을 5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 보면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글이 많지 않고, 딱 핵심만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림도 곁들여져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기기 좋게 구성이 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권하기 더 좋지 않을까한다.

첫번째 장에서는 우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비법에 대해 소개한다.
그 가운데 내가 아이에게 이야기해본 적이 없으나
아이가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이 바로 "'당연한 것'을 의심해요."였다.
사실 나 역시도 '모두가 하니까' 또는 '예전부터 그래 왔으니까' 해왔던 일, 그리고 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데 그건 올바른 태도도 아니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왜 모두가 하는 것이지? 왜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이지?
나는 안해도 되지 않을까? 예전부터 그래왔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도 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부분,
아니면 어떤 것을 하는 다른 방법들도 떠오를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때로는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그 행동들 속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는 때도 있지 않을까?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비법 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참고 견디지 말고 해결하기 위해 움직여요'였다.
곤란한 일이 생기면 혼자 끙끙대는 우리 아이들,
아이들에게 늘 든든한 엄마, 아빠가 버팀목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얘기해주고 싶다.

2.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친구와 사이 좋게 지내는 방법에도 10가지 비법들을 소개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둘째를 걱정하는 엄마 마음에 일침을 가한 말이 있었다.

'친구가 많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집 둘째는 인간관계가 넓고 얕기보다는
깊고 좁은 편이다. 그래서 늘 걱정이었는데
작가는 '친구가 많지 않아도 괜찮으니 누구와 어울릴지 누구와 어울리지 않을지
스스로 정하라고 한다.
어릴 때야 부모가 나서서 친구도 초대하고, 이렇게 저렇게 아이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크고 나면 그것도 불가능해진다.
아이의 성향이 그러하거늘, 솔직히 인간관계가 깊고 좁은 것이 단점만은 아니니
그 장점을 좀 더 크게 바라봐야겠다.

 

3.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비법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공부인만큼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비법은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유도하는 부모에게도 꼭 필요한 비법일 것이다. 
이 장에서는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목적을 알고 공부를 하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 찾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우리 딸은 '공부는 평생 하는 거예요'를 보며
나와 우리 친정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나 같은 경우 요즘 영어원서 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고,
친정아버지는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한자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신데
이런 모습을 보니 공부는 평생해야하는 건가 싶다고 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 하는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즐거워서,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이니만큼 정말 재미있다라고 해줬는데
아직은 반신반의 하는 눈치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공부를 즐기며 할 날이 올 거라 믿어 본다. 

4. 도전하여 성공하는 비법
무엇에 도전하는 것을 귀찮고, 두려워 하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비법들이 이 장에 들어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먼저 '하지 않을 것'을 결정해요."
였다.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한다고
할 것을 쌓아놓고 고민하는 딸에게 '하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라고 해야겠다.

5. 일상이 즐거워지는 비법
여가시간을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들에게
좀 더 즐거운 일은 뭐가 있을까?
아이들의 일상이 즐거워지는 비법이
 궁금해졌다.

둘째녀석이 책을 보다가 '한가롭게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요'
이 부분을 들고 나에게 왔다.
"엄마! 여기도 나와 있어요. 한가로운 시간은 어린이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래요."
맞는 말이다. 사실 아이가 휴대폰을 들고 빈둥빈둥하면 바로 내 레이더 망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뭔가 아이가 한가로운 모습을 보면 "책을 봐라. 할 것은 다 했냐." 잔소리를 하곤 하는데
사실 한가로운 시간은 어린이들의 특권인 것이다.
그런데 자꾸 엄마는 그걸 잊는다.  한가로운 시간 보내기
이번 방학 만큼은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너의 그런 시간을 인정해주도록 노력해보마.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 50가지 비법을 소개했음에도 작가는 더 보태고 싶은 게 있었나보다.
마지막 부분에 '적극적인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만남으로 인해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여기서 나아가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학기를 마친 둘째의 '인성카드' 가 떠올랐다.
매일 선생님께서 '다름, 존중, 배려' 등 다양한 단어와 그 의미가 새겨진 카드를 올려주시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계획 등을 적어보는 활동을 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생각해보며,
실천하여 기록해보는 소중한 활동이었는데 한 학기동안 이런 활동은 참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을 살펴보니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로 여겨지겠으나
친숙하고 큼지막한 그림과 더불어 읽다보면
그렇겠구나 싶은 이야기들.
길지 않은 문장을 따라가다보면 분명 아이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올 겨울방학, 예습도, 복습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우리아이의 마음을 좀 더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서
자율과 존중을 키울 수 있도록
이 책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도 한 뼘 더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 이 포스팅은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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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해결의 법칙 기초 수학 5-1 (2022년용) - 2015 개정 교육과정 초등 해결의 법칙 (2022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 아닌 방학인 듯 방학 같은 날들의 연속이에요.

이미 방학을 맞이한 학교도 있겠지만

저희 아이들 학교는 1월 종업식과 함께 방학식이 시작된답니다.

그래서 요즘 한창 학기 마무리 평가 기간 인가봐요.

지난 주엔 둘째네 담임선생님이 클래스팅에서 날마다 수행평가 이야기를 하시더니

오늘은 큰 아이가 수행평가 결과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제비처럼 와서는 이야기를 전해주네요.

학기가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라 지금쯤이면 지난 학기 복습과 다음 학기 예습을 시작해야하는데요.

​곧 5학년이 되는 저희 둘째의 수학은

초등수학문제집의 베스트셀러 개념 해결의 법칙'으로 시작했어요.

시중에 문제집들 참 많지만 저희 아이는 개념 해결의 법칙을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도 좋아하지만 저도 참 좋아하는 이 교재는요.

매번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아요.

큰 아이 때도 풀어봤지만 그 때 교재와 이번 교재가 또 다르더라고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요.

 

아마 검토단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매번 더 나은 교재,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교재를 만드는

천재교육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개념 해결의 법칙을 선호하는 것 같고요.

개념 해결의 법칙, 초등 문제집으로 정말 유명하지만요.

아직 만나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소개를 드려볼게요.

 

일단 교재 앞부분을 넘겨보시면요.

개념 해결의 법칙이 시작되기 전에

 

부록교재로 얇은 책자에 연산의 법칙이 나오는데요.

5학년 수학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중학교와 연계되어어서 가는 부분이 있다보니

어느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되는데요. 연산은 모든 수학의 기본이니 만큼

교재에서는 연산부분도 다뤄주고 있어서 연산이 좀 부족하거나

속도가 좀 느리거나, 아님 개념 해결의 법칙의 개념이 적용된 문제를

좀 더 풀어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개념 해결의 법칙은 기본 개념서인만큼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수학 개념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3부분으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는데요.

첫번째 개념 파헤치기 부분에서는 개념을 글로만 설명하지 않고요.

큐알코드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해주고 있어요.

​처음 접하는 내용일지라도 이렇게 동영상으로 강의를 듣다보면

이해도 더 빨리, 쉽게 할 수 있겠죠? 거기다가 그 단원에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적용한

만화가 있어서 아이들은 좀 더 흥미롭게 그 단원의 개념에 대해 익힐 수 있어요.

두번째 개념 확인하기 단계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개념을

문제에 직접 적용을 시켜보면서 익혀나가는 부분인데요.

교재 끝부분에는 '해결의 창' 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쉽게 틀리는 부분, 꼭 짚어넘어가야 하는 개념 등을 정리 해놓았는데요.

예시도 함께 나와 있어서 놓치기 쉬운 문제들의 해결 방법을 배워볼 수 있겠더라고요.

세번째 단계는 단원 마무리 평가인데요.

개념이 잡혔다면 마지막으로 단원평가를 통해 제대로 공부를 했는지 살펴 볼 수 있고요.

 

문제들 중에서 채점 후, 틀린 문제의 QR코드를 입력해보면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 또한 풀어 볼 수 있도록 유사문제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는 개념 해결의 법칙, '유사문제' 이 부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개념을 다시 잘 적용시킬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잖아요.

메타인지를 활용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 내고,

모르는 부분을 좀 더 학습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똑똑한 문제집,

개념 해결의 법칙이 그런 교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건 교재 앞부분에 있는 스케줄표인데요.

이 스케줄표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날마다 학습 진도를 스스로 체크하며

밀리지 않고 꾸준히 해나간다면

그게 바로 자기 주도 학습의 시작이겠죠?

 

저녁 먹고 나면 그 날 푼 문제집들을 가지고 와서

스스로 채점까지 하는 저희 둘째에요.

개념 해결의 법칙으로 5학년 1학기 예습을 마치고 나면

둘째의 수학 실력도 쑤욱 자라있겠죠?

초등 겨울방학 동안​ 다음 학기 예습은 어떤 초등 교재로 하지?

고민이신 부모님들 많으실텐데요.

그렇다면 친절한 개념 설명과 동영상 유사 문제까지

알차게 제공하는 초등 수학 기본 개념서

개념 해결의 법칙으로 시작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초등 수학 문제집 추천, 저와 아이 모두 개념 해결의 법칙을 추천합니다.

이 글은 천재교육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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