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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 스물일곱 김짠부의 행복한 재테크 이야기
김짠부(김지은) 지음 / 북스톤 / 2020년 11월
평점 :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패턴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급격히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경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아니 어찌보면 그간 경제관념, 돈에 대한 생각이 참 단순하고, 무지했는데 뒤늦게서야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관심사는 아이들 교육에서 재테크, 금융, 경제 관련 쪽으로 좀 더 기울어졌고, 짬짬이 보는 유튜브 영상도,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들도
경제 관련 서적들이 더 많아졌다.
그러다가 자주 보는 유튜브 구독 채널들 중에서 몇 개의 채널에서 자주 등장했던 사람이 김짠부였고, 젊은 나이에 참 똑소리 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서관을 찾았다.
하지만 유명세 덕분인지 예약을 해야지만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고,
몇 주의 기다림 끝에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사실 한 때 나 역시 한 짠순이라면 짠순이 생활을 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했다.' 과거형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년 여 가량을 취업도 못하고 불안하게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가 정규직도 아닌 자리에 취업을 했으나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기에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면서 부모님께 부담을 많이 드리고 싶지 않아서 거의 월급의 80% 이상을 적금을 부었으니까.
물론 지금의 남편이 휴대폰비도 내주고, 데이트 비용도 남편이 부담을 했으니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면서는 데이트 비용을 아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나름 매달 적금도 부어 신혼여행비용에 보태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계획보다 이른 임신과 출산으로 퇴사가 일러졌으나 웬만하면 안쓰자 주의로 최대한 아끼며 살았다. 그렇게 집 평수를 늘렸고, 빚은 줄이려 애썼으며, 이런 탓에 아끼는 게 생활이 됐지만 어찌보면 나는 나를 위해, 그리고 남편은 자신을 위해 아끼는 일에만 최대였고,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위한 일에는 참 지갑을 너그럽게 사용해왔던 듯 하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짠순이인가? 아닌가?' 가끔은 헷갈려 하기도 한다.
아무튼 자칭 짠순이였던 내가 김짠부를 만나면서 그리고 그녀의 책 '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를 읽고나서 좀 더 짠순이로 거듭나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쉽고, 재미있는 재테크 서적'이라는 것이다.
금융, 경제 관련 서적들이 어렵기도 하고, 지루한 면도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장을 넘기는 데 가속도를 붙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가 실제로 활용했던 짠테크 방법들과 유용한 정보들을 솔직하게 쓴 글들이라 그런지 재미있고,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읽힌다.

명품좋아하고, 꾸미기 좋아하는 욜로족에서 짠테크를 하게 된 계기부터
통장쪼개기와 고정생활비는 최소로 유지한 채 생활패턴을 바꾸고, 문화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들, 친구들과의 만남 줄이기, 저축에 이어 주식과 부동산 공부 그리고 1인 브랜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들까지
읽어보면 하나하나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아난다.

다이어트랑 돈 모으는 것의 공통점은 편하고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이란 말에 극하게 공감하게 됐다. 사실 다이어트는 아니지만 요즘 둘째 아이 체중 줄이기 프로젝트로 과자도 사지 않고, 음료수도 사지 않고, 아이가 보면 먹고 싶을까봐 나 역시 간식도 멀리하면서 지내는데 가끔은 정말 그냥 참을 때도 있다. 먹고 싶은 것을 참는 노력은 어린 나이에 우리 딸은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돈 모으는 것도 이와 같다는 것. 컴퓨터를 켜면 자연스럽게 뜨는 광고들에 이끌려 여름인데 나도 시원한 원피스 한 벌 사볼까 싶다가도 '입고 갈 곳도 없는데, 그리고 집에 비슷한 것 있잖아.' 하며 그냥 참는 것. 주방용품 코너를 두리번 거리다가도 '지금까지 저거 없이도 잘 해왔는데 뭘.' 하며 그냥 참는 것. 그런 생활을 쭈욱 이어왔고, 여전히 그렇게 참고, 괜찮다 여기며
짠순이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실천했던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편의점 앱 설치였다. 편의점의 출석체크 기능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는데 티끌 모아 티끌로 가끔 들르게 되는 편의점에서 무료 커피나 음료를 즐겨볼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실천하게 된 것은 가계부쓰기! 스치고 지나가는 월급통장이라고 한동안 가계부를 멀리해왔는데 다시 심기 일전해서 단 돈 1원이라도 아끼고 모아보기로 했다. 기존에는 직접 손으로 쓰는 가계부만 써왔는데 그래서 자꾸 게을러지고 잊어버리고 못 적는 날이 쌓여서
쓰다가 중간에 포기를 하게 됐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가계부 어플을 소개해줘서 찾아보고 나에게 맞는 어플을 찾아 사용 중이다. 나는 현금보다는 대부분 카드 사용이 주를 이루는데 직접 손으로 쓰지 않아도 사용하고 나서 날아오는 문자들을 똑똑하게 어플이 캐치해서 기록해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그러나 김짠부님 말처럼 그냥 저절로 쓰여지는 어플을 사용하다보면 내가 얼마나 사용했는지 감을 잃게 될까봐 주말마다 결산도 해보려 한다. 재테크 서적을 자꾸 읽는 것은 반복적인 심기 일전용이기도 한데 그런면에서 이 책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는 아주 적절한 책인 듯하다.

지름신 방지용으로 나에게 묻는 세가지 질문은 내가 물건을 사기 전에 늘 고민해보는 점들과 같아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 무엇을 살 때 지나치게 신중한 편이다.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도 고민하는 시간이 정말 오래걸리는데 그래서 장바구니에 머물다가 삭제되는 물건들이 정말 많다.
진짜 필요한가?
이걸 쓰면 뭐가 달라지는가?사지 않으면 어떨까?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이런 질문들은 저절로 카드를 집어 넣게 해준다. ㅎㅎ

처음 김짠부님을 유튜브로 봤을 때 욜로족에서 지금의 생활로 돌아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젊은 처자가 참 똑똑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쓰던 사람이 안쓰는 생활로 변화하기는 정말 힘들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짠테크를 이어가면서 그 과정을 즐기려 노력하는 모습에 우리 딸들도 이래야 할텐데 하는 욕심도 생겼다. ㅎㅎ

사실 처음 김짠부님을 어느 유튜브 동영상으로 만났을 때보다 요즘 여기저기 본인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에서 만나게 될 때 분명히 전보다 방송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자신감도 더 생긴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 이유는 마치 집을 벽돌로 하나하나 쌓아가 듯이 1인 브랜드 구축을 꾸준히 잘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올 해 초 들었던 블로그 강좌에서 결론적으로 목표로 할 것이
1인 브랜드 만들기였는데 안그래도 요즘 내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
좀 고민이 많아졌다. 한 카테고리를 주도적으로 밀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점점 더 오리무중인 듯 해서...
물론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하긴 하나 방황중이라고 해서 스톱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나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한 방향을 향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분명히 언젠가 김짠부님을 뺀 69억 9999만9999개 중 하나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이 공간에 차곡차곡 쌓여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책을 덮으며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던 책,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나처럼 짠순이를 고수했던 사람들 조차도 숨겨왔던 그녀만의 여러 짠테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그리고 읽다보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허리띠를 조여 매게 하는 재미있는 재테크 책이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고 앞으로 나의 미래 경제 지도는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가 고민해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아니, 굳이 사회초년생이 아니라도 욜로족에서 벗어나 새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