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
쿠도 유이치 지음, 사사키 카즈토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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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둘째는 친구 사귀는 것이 쉽지 않고,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기도 하며,
상처도 잘 받는다.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기보다는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아이.
엄마로서 늘 마음이 쓰이기에 무엇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이 단단한 아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을 하게된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본 듯한 책.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은
쿠도 유이치라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소에이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쓴 책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어린이로 자라야 마음이 튼튼해지고,
그런 아이들이 자라, 어떤 어른이 되어서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여 정리했다.
작가는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은 바로 '자율'과 '존중'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자율적인 사람은 자존감이 높으며 주위사람을 존중하고

인생에 보람을 느끼고   여러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 때문인데
그러나 이 '자율'과 '존중'은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우리 어른들은 알고 있다.

작가는 '자율'과 '존중'을 익히기 위한 방법들을 5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 보면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글이 많지 않고, 딱 핵심만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림도 곁들여져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기기 좋게 구성이 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권하기 더 좋지 않을까한다.

첫번째 장에서는 우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비법에 대해 소개한다.
그 가운데 내가 아이에게 이야기해본 적이 없으나
아이가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이 바로 "'당연한 것'을 의심해요."였다.
사실 나 역시도 '모두가 하니까' 또는 '예전부터 그래 왔으니까' 해왔던 일, 그리고 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데 그건 올바른 태도도 아니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왜 모두가 하는 것이지? 왜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이지?
나는 안해도 되지 않을까? 예전부터 그래왔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도 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부분,
아니면 어떤 것을 하는 다른 방법들도 떠오를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때로는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그 행동들 속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는 때도 있지 않을까?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비법 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참고 견디지 말고 해결하기 위해 움직여요'였다.
곤란한 일이 생기면 혼자 끙끙대는 우리 아이들,
아이들에게 늘 든든한 엄마, 아빠가 버팀목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얘기해주고 싶다.

2.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친구와 사이 좋게 지내는 방법에도 10가지 비법들을 소개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둘째를 걱정하는 엄마 마음에 일침을 가한 말이 있었다.

'친구가 많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집 둘째는 인간관계가 넓고 얕기보다는
깊고 좁은 편이다. 그래서 늘 걱정이었는데
작가는 '친구가 많지 않아도 괜찮으니 누구와 어울릴지 누구와 어울리지 않을지
스스로 정하라고 한다.
어릴 때야 부모가 나서서 친구도 초대하고, 이렇게 저렇게 아이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크고 나면 그것도 불가능해진다.
아이의 성향이 그러하거늘, 솔직히 인간관계가 깊고 좁은 것이 단점만은 아니니
그 장점을 좀 더 크게 바라봐야겠다.

 

3.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비법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공부인만큼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비법은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유도하는 부모에게도 꼭 필요한 비법일 것이다. 
이 장에서는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목적을 알고 공부를 하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 찾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우리 딸은 '공부는 평생 하는 거예요'를 보며
나와 우리 친정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나 같은 경우 요즘 영어원서 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고,
친정아버지는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한자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신데
이런 모습을 보니 공부는 평생해야하는 건가 싶다고 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 하는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즐거워서,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이니만큼 정말 재미있다라고 해줬는데
아직은 반신반의 하는 눈치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공부를 즐기며 할 날이 올 거라 믿어 본다. 

4. 도전하여 성공하는 비법
무엇에 도전하는 것을 귀찮고, 두려워 하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비법들이 이 장에 들어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먼저 '하지 않을 것'을 결정해요."
였다.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한다고
할 것을 쌓아놓고 고민하는 딸에게 '하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라고 해야겠다.

5. 일상이 즐거워지는 비법
여가시간을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들에게
좀 더 즐거운 일은 뭐가 있을까?
아이들의 일상이 즐거워지는 비법이
 궁금해졌다.

둘째녀석이 책을 보다가 '한가롭게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요'
이 부분을 들고 나에게 왔다.
"엄마! 여기도 나와 있어요. 한가로운 시간은 어린이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래요."
맞는 말이다. 사실 아이가 휴대폰을 들고 빈둥빈둥하면 바로 내 레이더 망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뭔가 아이가 한가로운 모습을 보면 "책을 봐라. 할 것은 다 했냐." 잔소리를 하곤 하는데
사실 한가로운 시간은 어린이들의 특권인 것이다.
그런데 자꾸 엄마는 그걸 잊는다.  한가로운 시간 보내기
이번 방학 만큼은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너의 그런 시간을 인정해주도록 노력해보마.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 50가지 비법을 소개했음에도 작가는 더 보태고 싶은 게 있었나보다.
마지막 부분에 '적극적인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만남으로 인해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여기서 나아가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학기를 마친 둘째의 '인성카드' 가 떠올랐다.
매일 선생님께서 '다름, 존중, 배려' 등 다양한 단어와 그 의미가 새겨진 카드를 올려주시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계획 등을 적어보는 활동을 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생각해보며,
실천하여 기록해보는 소중한 활동이었는데 한 학기동안 이런 활동은 참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을 살펴보니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로 여겨지겠으나
친숙하고 큼지막한 그림과 더불어 읽다보면
그렇겠구나 싶은 이야기들.
길지 않은 문장을 따라가다보면 분명 아이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올 겨울방학, 예습도, 복습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우리아이의 마음을 좀 더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서
자율과 존중을 키울 수 있도록
이 책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도 한 뼘 더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 이 포스팅은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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