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오은주 지음 / 라온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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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으로 만나본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The best teacher in the world"  어제 영어독서 지도사 수업을 들으면서 함께 봤던 영어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 선생님께서 The best teacher과 관련된 질문을 하셨다. 인생에 가장 최고인 선생님!! 나에게도 물론 있다. 이 책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의 저자처럼 나에게 문학과 시와 글의 즐거움을 주셨던 중학교 국어 '정의연' 선생님, 그리고 고등학교 '설혜영' 문학선생님. 그 두 분.

물론 그 선생님들께서 나를 여전히 기억해주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나의 재능과 흥미를 발견해주시고, 아낌없이 칭찬도 해주시고, 때론 조언도 해주셨던 선생님이기에 여전히 기억 속에 많이 남고, 스승의 날이면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에 떠올리고 감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은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했다.

 

 사실, '선생님'이란 단어가 과거의 그 의미를 퇴색한지는 오래되었다. 스승의 그림자 조차 밟지 못하던 때가 과연 있기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나 역시 학창시절 스승의 그림자 조차 밟지 않는 세대는 아니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된 입장에서 우리 아이만큼은 정말 소명의식 뚜렷한 선생님을 만나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다행히도 내 주변에 내가 알고 계신 선생님들은 아직은 돈을 벌기 위한 '선생'이 아닌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게끔 도와주는 진짜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다. 저자처럼 수업시간에 김밥을 마는 대신에, 피자와 관련된 스토리를 가지고 수업을 하면, 아이들과 직접 피자를 만들며 몸으로 단어도 익히시는 모니카 선생님도 있고, 빼빼로 데이, 발렌타이 데이 등 무슨 날이면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 하나하나 선물을 마련하기도 하는 국어선생님인, 옆 동 민화 언니도 있고, 50이 넘은 나이에도 아이들과 서슴없이 농담도 즐길줄 아는 우리 외삼촌도 있고, 마치 내 아들인냥 아이들 하나하나 챙기느라 학기중엔 늘 목소리가 박경림이 되는 사촌언니도 있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정말 많은 부모들의 희망이자, 아이들에게는 행운이 아닐까 한다.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역시 이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참 행운아였겠구나 싶다. 아이들에게 추억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단순히 성적, 공부를 외치기보다는 아이들 각자가 정말 뭐가 되길 원하는지 고민해 볼 기회를 주고, 함께 고민도 해주고, 때론 아이들 뿐 아니라 여기저리 시류에 흔들리는 부모에게도 조언을 해주는 분.  학원, 학교를 오가며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파란 하늘을 선물하는가 하면, 함께 김밥을 말면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추억도 쌓고,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선생님. 가끔은 아이들에게 '개**"란 욕을 하며 솔직해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게으름을 고쳐보려는 의지가 있는 아이를 위해 깜지 숙제도 대신 해주며, 이렇게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희망이 되는 존재.

 

 책을 읽는 동안, 잊혀졌던 내 학창 시절이 생각이 나기도 했고, 제자의 입장이었다가, 이제 곧 아이를 학교에 보낼 학부모 입장에서 바라던 선생님 상에서 벗어나, '선생님'의 입장에서 '선생님'의 눈은 어떤지를 경험해볼 수도 있었다. "오늘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란 에필로그를 보고, 여전히 우리 아이들이 다닐 학교엔 수많은 '김밥 마는 선생님'이 있기를 바라며 가정에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갖춰줘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바라건데, 저자의 바람처럼 교육현실에도 좀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시스템이 부가되어 선생님들의 잔 업무보다 교과연구와 아이들을 위한 마음씀씀이를 할 여유가 많아지는 그 날이 하루하루 바삐 다가왔으면 한다. 잔무에 시달리느라 아이들을 건성건성 돌보지 않도록, 아이들의 미소 하나하나 기억하며, 매일 선생님도, 아이들도 학교에 즐겁게 등교할 수 있는 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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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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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을 재우려다 늘 먼저 잠이 드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들 유치원 등원 후에 해야할 가사일도 있지만,

어찌어찌 짬을 내면,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도 갖을 수 있는데도, 막상 그 시간을 마음처럼 쓰지 못한 하루하루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늘 아이들과 분리된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을 꿈꾸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던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지은 저자 수전 스펜서 - 웬델은 20년 넘게 법원기자로 활동했으며, 아이 셋을 둔 엄마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ALS(루게릭병)이 찾아왔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검사를 받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절망하는 대신에 남아 있는 날을 기쁘게 살아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집 마당에 치키치키 오두막을 만드는가 하면, 가족, 친구들과 유콘, 키프로스, 뉴욕, 헝가리 등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특별한 추억을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떠나는 여행.

 여행을 다니게 되면, 근육손상이 더욱 빨라지고, 한 번 손상된 근육은 회복될 수 없지만, 그 만큼 더 행복한 추억, 기쁜 기억들이 남게 되기에 그녀는 쉬지 않고 여행을 합니다. 특히 그녀의 세 아이, 머리나와 오브리, 웨슬리와 1:1로 떠나는 여행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가를 느끼는 동시에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그녀는 친구 낸시와 '유콘'으로 향했으나, 기대했던 '오로라'가 나타난 그 순간 그녀는 넘어지고 말았고, 결국 오로라는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떠났던 과정과 친구 낸시와의 함께했던 또 다른 추억들에 만족을 합니다. 아이들과의 여행 역시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자체에 고마움을 느끼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지금 여기에 감사할줄 아는 자세'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이 책은 루게릭병을 앓는 이들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 아닙니다. 오히려 루게릭병을 앓게됨으로써 그 동안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순간의 아름다움, 주변의 고마움을 이야기하기에 저와 같은 평범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그 순간까지 스스로와 주변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 작가 수전에게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녀의 글을 통해 지금 제가 가진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늘 귀찮게 여겨졌던 큰 아이의 잠버릇,  제 살을 꼬집어 뜯는 아이의 잠버릇 조차 감사함으로 여기고 잠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엄마~"하고 부르며 달려와서는 두 팔을 벌려 저를 꼭 안아주는 둘째의 따뜻하고 작은 가슴과 애교 많은 미소. 또, 군것질대마왕, 코골기 대왕이지만 우리집 세 여자를 위해서라면, 어떤 부탁이든 잘 들어주는 남편.  여전히 곁에서 힘들 때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시는 양가 부모님, 형제들까지도.... 모두모두 감사해야겠습니다.

 

 오늘보다는 내일과 조금은 먼 미래를 걱정하며 살았던 스스로에게, 지금, 여기가 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아무쪼록 제 안에서 오래오래 머무르며, 제 삶의 긴 행복을 유지시켜주길 바랄뿐입니다.

 

 

 

<< 책 속에 나를 울린 글>>

 

 - 그 일이 끝났다고 울지 마라. 그 일이 일어났음에 웃어라 by 닥터 수스 -

 

 - 가진 것에 만족하라. 있는 그대로에 기뻐하라.

   부족한 것이 없음을 깨달을 때 온 세상이 당신의 것이다. - by 노자 -

 

 -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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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만드는 어린이 건강서 2
폴 카플로비츠 지음,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 옮김 / 꿈꿀자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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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물론 딸을 둔 엄마이기에 관심이 크기도 하지만, 친구의 딸아이가 4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조숙증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있어서 좀 더 관심이 생겼는데요. 더불어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키가 큰 우리 큰 딸도 혹시 성조숙증이 아닐까 하는 조급한 엄마 마음이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이 책을 손에 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이 책은 폴 카플로 비츠란 워싱턴의 소아내분비계의 전문의가 쓴 책으로, 대학에서 생명공학쪽을 공부했던 저에게도  조금은 어려워 책장이 후루룩 쉽게 넘어가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저자가 제시했던 것처럼 이론적인 설명부분은 건너뛰고, 목차를 보며 궁금한 사항을 먼저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각 장의 끝부분에 친절하게 요약 글도 실려 있기에 책을 읽으며 읽은 내용을 정리하기에도 좋더라구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초경 시기가 부모의 유전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좀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지금의 키가 초등학교 6학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더불어 초경도 빠른편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 딸 들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 따라서 아이의 성조숙증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가 가장 궁금했는데요.  이 책에서는 이 세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다루고 있어서 제 궁금증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들 중에 환경호르몬이나 화장품과 관련한 호르몬 영향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던 것이지만 그 연구 결과가 꼭 성조숙증을 유발한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의외였답니다. 그래도 어느 한 쪽 결론이 내려진 상황이 아니니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강력한 영향은 역시 비만. 비만이 성조숙증을 부른다는 결과는 오래전부터 증명되어왔으니... 통통한 여아들의 운동은 정말 필수 일 것 같습니다. ㅎㅎ또한 가족간의 관계 및 스트레스가 성조숙증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또한 성조숙증일 경우 전문의를 만나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들을 자세히 알려주어서 참 친절한 책이란 생각도 들었답니다. ㅎㅎ

 

그렇기에 여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특히 아이의 성조숙증을 의심하는 부모라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우려하는 성조숙증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것들이 많으며 의외로 걱정할 부분이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이의 사춘기를 맞는 부모에게 좀 더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받아 들이는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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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홍창욱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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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관심사가 오로지 아이가 되고, 거기다가 신랑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을 무렵부터였던가?

직장에 목 매달며 피곤해서 들어오는 남편에게도, 매일 놀이터 생활을 하면서도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도

'뭔가 변화를 줄 무엇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제주 이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시댁과 친정이 걸어서 10분,20분 이내이다보니,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이 가장 겁이 날테지만 뭐~ 30 넘은 성인이고, 아이도 어느정도 컸으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가끔 제주도 집 시세는 어떤지? 어떤 패턴들로 이사를 하는지? 인터넷 부동산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과연 우리 4식구 먹고 살 길은 있을까?' 하며 직업구인광고들도 찾아보기까지 했으나, 집도, 일도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제주이다보니 번번히 그냥 '여기서 행복을 찾지 뭐~. 난 파랑새를 찾고 있는 거 일지도 몰라' 하며 접곤했는데... 이 책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차곡차곡 정리된 것 같다.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 다는 것] 이 책은 뽀뇨아빠, 저자 홍창욱이 제주로 이민을 가서 낳은 큰 아이 '뽀뇨'와 함께 몸으로, 가슴으로 체험한 제주 정착 육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 제주에 정착하게되어서 아이를 낳고, 제주 이민자로써 제주도민들과 섞이기 위해 했던 노력과 더불어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제주의 푸르른 바다가 선사했던 순간들이 친근한 글과 사진으로 소개 되어 있어서 '제주에 가고 싶다. 제주에서 아이와의 여유를 누려 보고 싶다'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하지만 책을 한 장씩 넘기다보면, 제주에 가면 다 저자와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요즘 흔히 말하는 '딸바보'정도 아빠가 되어야만, 그리고 스스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적극성을 띤 사람이기에 제주도의 행복한 정착이 가능했겠구나 알게 됐다. 이 책에서는 아이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올레 길 소개와 더불어, 같이 체험해볼만한 곳도 짧막짧막하게 소개하고 있어 꼭 제주 정착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제주도에 아이와 함께 갈 예정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

 

 더불어 이 책은 아빠육아서이기도 하기에,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아빠, 아니면 아이를 돌볼 줄 몰라 방황하는 아빠에게 좋은 육아 지침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보는 방법적인 것도 물론 저자를 통해 배울 수 있지만, 그와 더불어 아내를 이해하고, 좋은 육아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나아가 '아이와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여유'에 대해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깊이 생각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일을 하다가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로 4년, 나름 프리랜서로 일하는 엄마로 2년을 살아봤고, 이 책을 읽으면서 꼭 제주가 아니어도 아이를 들여다보는 나의 눈과 마음이 달라지면,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면 구지 '파랑새'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충분히 아름다운 섬이기에 우리 가족은 올 여름에도 양쪽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로 향할 예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 속의 제주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내가 느낀 것이 있기에 올 여름의 제주는 여느해 제주와는 또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제주에 자주 닿다보면 언젠가는 '제주 정착'이 현실화 되는 먼 미래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 먼 훗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지금 여기서 누리는 행복에 감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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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호 띵똥 아저씨 - 환경이야기 (층간 소음, 배려)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7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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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늦은 저녁,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놓고, 엄마가 씻는 사이를 틈 타 아빠와 한껏 몸으로 노는 아이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아빠와 아이들의 신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밖에 없는데요. 더구나 요즘처럼 층간소음때문에 살인사건, 흉기를 휘두르는 일들이 이어지는 분위기에 더더욱 조심을 해야하잖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역시나 아이들인지라 제가 매일 잔소리를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이불 위에서 구르고, 뛰고~~~~ 정말 밤이면 밤마다~ "이제 그만~~~" 을 외친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같이 엄마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우리 아이들이 잠잠해지기 시작했답니다.

바로 이 책 [901호 띵똥아저씨]를 읽고난 다음부터인데요. ㅎㅎ

책을 읽고난 후, 아빠가 "그렇게 뛰다 505호 띵똥 할아버지 올라오신다~~~~"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진답니다.

 

우는 아이 달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같은 책. "901호 띵똥 아저씨" 그럼 소개해드릴게요^^


시골에서 아파트로 처음 이사온 산이와 별이는 여느 집 아이들처럼 뛰기 좋아하는데요. 집이 10층이다보니

쿵쿵 거릴 때마다 아래층에 고스란히 소음이 전달됐겠죠,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험상궂게 생긴 9층 아저씨를 만나게되죠.

그리고 며칠 후, 남매가 지우개를 가지고 쿵쿵거리며 티격태격하던 중에 "띵동띵동띵동" 벨이 울립니다. 

문을 열어보니 며칠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9층 아저씨가 부모님을 찾는데요. 

아래에서 위를 보는 각도로 그린 삽화가 참으로 그 위압감을 잘 나타내주고 있죠? ㅎㅎ   


연신 죄송하다고 굽신 거리는 엄마와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듣고, 엄마를 나무라는 아빠. 아이들에겐 그런 아빠가 잘 생긴 슈퍼맨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느 한가로운 휴일 오후, 쿵쿵거리던 자매에게 띵똥아저씨가 또 찾아오게 되고, 낮잠을 자다가 불려나온 아빠는 처음엔 맞서는가 싶더니 곧 아저씨에게 죄송하다고 하게 됩니다. 이런 아빠를 보며 실망한 아이들은 아빠가 못생겨보이기까지 하는데요. ㅎㅎ 아이들 감정에 따라 아빠의 모습이 멋져보이기도 하고, 못생겨보이기도 한다는 걸 글로 나타낸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허받은 층간소음 전용슬리퍼를 사와도, 이불을 깔고, 매트를 깔아도 띵똥아저씨에겐 소용이 없었기에 아빠가 택한 마지막 방법은 바로~~~~




무협영화 속 주인공처럼 '쉬쉬쉭' 걸음을 연마하는 것!!

장난감을 사준다는 아빠의 말에 아이들은 열심히 양말에 구멍이 나도록 연습을 하고, 덕분에 띵똥아저씨도 한동안 뜸~~~하게 돼죠.

그러나 이모네 삼형제가 놀러오는 바람에 다시 띵똥아저씨가 산이와 별이네 집을 방문하게돼고, 급기야 싸움으로 번지고 말죠.


그리고, 아빠가 선택한 해결책은 바로 아이들이 실컷 뛰게 한 뒤, 아이들이 없는척 숨바꼭질 하듯 숨어있기!  마치 다른 집에서 소음이 났던 것을 띵똥아저씨가 그동안 착각했던 것처럼 느끼도록 한 것인데.... 산이는 아빠의 거짓말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띵똥아저씨는 그 후 이모네 삼형제가 놀러와도 산이네 집을 방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과응보라고 했던가요? ㅎㅎ 산이네 위층인 11층에 새로 이사온 사람들은 소음을 내고도, 아이들도 없고, 부부가 낮잠을 자고 있다고 뻔뻔한 거짓말을 하며, 쫓아 올라간 아빠를 문 밖으로 밀어내기까지 하는데요. 11층 소음소리를 들으며 차라리 띵똥 아저씨의 소리가 더 낫겠다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산이와 별이는 엄마 생신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다가 엘리베이터에서 901호 띵똥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요. 무서워서 긴장하며 인사를 하던 산이의 손에 케익이 어쩌다보니 아저씨에게 가고 있네요. 그 일이 있은 후, 산이와 별이, 그리고 엄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띵똥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그 집에 갑작스럽게 초대되어 차를 마시며, 안타까운 띵똥 아저씨의 부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산이는 아저씨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아래층에 소음이 나지 않도록 생활하게 되지요.  


 

 

 어느 휴일, 11층의 소음에 참던 아빠가 11층에 올라가고, 11층 주인은 험상궂게 "또 무슨일이냐"고 문을 엽니다.

그런 주인에게 케익을 내미는 아빠!!!

 

 주인공들의 감정이 삽화에 잘 나타나있고, 또 층간소음 전용 실내화라던가, 매트 등 실질적으로 소음대책용으로 나온 다양한 물건들을 소재로 등장시켰으며, 안타깝게 그 것들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웃간의 정으로 이해를 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조금씩 노력해야한다는 이야기!! 정말이지 요즘사회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배우게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 준공 기준에 층간소음 문제의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해결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결국 그 문제는 앞으로 구체적인 법안과 더불어 이웃간의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할텐데요. "901호 띵똥 아저씨" 이 책은 정말 요즘 같은 사회에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은 읽으면서 반성도 하고, 여러모로 생각도 하게 하는 동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집에서 쿵쿵거리는 아이들때문에 곯머리를 앓는 부모님이라면, 이 책 "901호 띵똥 아저씨"를 강추합니다. 더불어 쿵쿵거리는 윗집 아이때문에 힘들다는 분들은 케익과 이 책을 함께 가지고 윗집을 방문해보는 것도 좀 더 유~~~한 해결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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