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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김선아 지음, 이지연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6월
평점 :
"딱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이라~!
아마 어른들이 이런 책을 만나게 된다면 아이들과는 대답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던가? 아님 연예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던지? 등.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만나 본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답다.
엄마의 도서관 컴퓨터 수업때문에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는 아영이는 도서관에서 '마법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된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있는 마법책. 그리고 소원을 딱 한가지만 들어준다는 말에 "로으속 로으속~" 주문을 따라 외게 되는데... 신나게 놀고 싶다는 소원을 빈 아영이는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신나게 논다. 하지만 신나게 놀다보면 배고픈 것은 당연지사, 친구들은 힘이나 빵을 먹지만, 아영이는 그 빵을 먹을 수가 없고, 딱 한가지 소원이었던 신나게 놀 수만 있지, 먹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꿈하나 작가에게 듣고는 그만 책 밖으로 나오고 만다. 책 밖으로 나와 힘이나 빵을 먹고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려하지만 이미 그 책은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두진이가 접수한 후다. 두번째 주인공 두진이는 수학보다는 만화 삼국지에 푹 빠져지내는 아이이다. 수학 100점 타령하는 엄마 때문에 도서관에서 수학 문제를 풀려고 하지만 삼국지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그러다 우연히 '마법책'을 발견하고, 두진이 역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책 속에서 두진 장군이 되어 구구단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요괴를 무찌른다는 내용에는 좀 엉뚱하기는 하나, 아이들의 흥미를 충분히 끌만 한 것 같다. 그렇게 책 속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던 두진이는 책 밖으로 나와서는 이제 수학문제도 열심히 풀고, 삼국지도 즐기는 엄마의 멋진 아들이 된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2명의 아이들이 이 '마법책'을 읽고 현재에 충실하게 행복한 방법에 대해 깨닫는 내용이 돌림노래처럼 줄지어 연결되어 있다. 어른이 읽어도 어디 연결부분 하나 모진 곳 없이 매끄러운 이 책은 소재 자체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 한데, 형식 면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잘 쓰여진 것 같다.
사실 책이 도착한 날 이 책은 나보다 7살인 우리 딸이 먼저 읽고 있었다. 7살 딸에게 살짝 긴 글임에도 재미있는지 읽어보라고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앉아서 읽고 생각하는 모습에 꿈하나 작가가 아닌 이 책의 실제 작가 김선아의 시선이 참 놀랍고, 부럽기도 하다.
서평을 쓰느라 난 후루룩 읽긴했지만 우리 딸은 아직 마지막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과연 우리 딸은 딱 한가지 소원만 빌 수 있다면 어떤 소원을 이야기 할까? 그리고 지금 나에게 딱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이 있다면 나는 어떤 소원을 빌어 볼까??
읽는 내내 유쾌함이 맴도는 [딱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