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만 사는 마을 - 수량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요! 깔깔 신나는 수학 동화 1
안나 체라솔리 지음, 안나라우라 칸토네 그림, 천지은 옮김 / 담푸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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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화라고 해서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수량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했는데... 과연 어떤 개념을 짚어주려고 하는 것인지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페이지마다 강조된 핑크 색의 글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수학동화라고 하는데 이 동화 속에는 어떤 숫자도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특이하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책 중반 쯤이 지나서부터 이건 단순한 수학 동화가 아니라 과거 학창시절에 배웠던 명제와 관련된 논리동화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수학이 단순히 숫자만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논리정연하게 개념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수학이기에 이 책에서는 논리력을 키워 수학적 사고를 이끌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곱살인 딸 아이에게 생각보다 책 내용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저절로 빠져드는 스토리와 논리적 구성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책 내용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자면
재목 처럼 검은 고양이만 사는 한 마을이 있습니다.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 검은 고양이들은 "이 마을에는 검은 고양이만 살고 있음"이라는 팻말을 세우는데요. 이를 보고 검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게 되고, 이 마을에는 관광객들도 적어지고, 급기야 가게들은 문을 닫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팻말의 문장 아래 "거짓말"이라는 글자가 적히게 되고, 이를 본 검은 고양이들은 누가 그 단어를 썼는지 수색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여러 새끼 검은 고양이들 사이에서 흰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고, 결국 '이 마을에는 흰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살고 있음'​이란 팻말로 수정을 하게 돼죠. 그리고 마을엔 흰고양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덕분에 검은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더욱 무시를 당하자 결국 마을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흰고양이만 살고 있음"이란 글로 표지판을 바꾸고 마을을 떠나는데요. 이 때 누군가 " 이 마을에는 뚱뚱한 흰고양이만 살고 있음" 이라고 "뚱뚱한"이란 단어를 덧붙입니다. 그 결과 골목을 자리잡던 검은 고양이들이 없음을 알고 쥐들은 "이 마을엔 살찍 흰고양이가 살며 쥐를 잡지 않는다" 란 표지판을 세우고, 마을은 쥐들에게 점령을 당하게 되죠. 이런 식의 내용으로 명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펼쳐집니다.
 책 속의 글자들을 보면 '모두', '누구도' , '마다', "몇몇" 등 여러 단어들이 핑크색으로 강조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단어들은 논리학에서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이렇게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제대로 사용해야 생각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에 우리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단어 설정을 하도록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재미있는 수학동화를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단어들에 대한 개념도 확실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저 역시도 몇몇 명제들은 헷갈렸거든요. '몇몇은 ~아니다'는 결국 '모든~가  ~하지 않는다'와 같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은 후 다양한 예시로 독후활동 할 수 있는 부분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이제는 차츰 그 명제들이 머릿속에 분명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동화는 아이만 볼 것이 아니라 부모인 우리도 함께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좀 더 논리 정연한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담푸스의 수학, 논리 동화  <검은 고양이만 사는 마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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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3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프란시스 던킨 베드포드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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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났다. 다양한 영화에서 꽤 매력있는 역할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로빈 윌리엄스. 이 책 <피터팬>을 들었을 때, 로빈윌리엄스가 먼저 떠올랐다. 영화 [후크]에서 피터 역을 맡았던 로빈 윌리엄스를 보면서, 실로 피터팬은 그와 같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했으니까. 하지만 영화 속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읽어 본 <피터팬>은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시작 전 <피터팬>의 저자 제임스 메투 배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싣고 있다. 제임스 메튜 베리는 어린 시절부터 스토리텔리에 능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는 형제자매가 9이나 더 있었는데 그 중 어머니의 특별한 사랑을 받던 형이 사고로 죽게 되자, 그의 어머니는 극심한 충격을 받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형의 옷을 입고, 형의 행동을 흉내 내며 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심지어 그는 형이 죽은 나이인 열세살 무렵부터는 자라지 않아 평생 150센티미터 남짓한 키로 살아야 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의 인생은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그래서 그에게서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팬'과 어른들이 없는 '네버랜드'가 탄생 되었던 것이다. 이런 배경에 대해 알게 되니 왠지 모르게 '피터팬'이 더욱 짠하고, 애틋하게 느껴졌다.

 

 피터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날아갔던 웬디와 존, 그리고 마이클.

 소설 첫부분에서는 웬디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묘사가 꽤 긴 부분을 차지하는데 동화 속에 전혀 알지 못했던 웬디 아버지의 나약함과 하나하나 계산기를 두드리는 구두쇠 같은 모습. 그리고 그런 남편과 아이들을 아울러 안을 수 있는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 등. 아버지와 대조적인 어머니의 모습이 후에 아이들이 네버랜드로 돌아가 모두의 엄마가 된 웬디에게서 잘 나타난다.

 책 속에서  '네버랜드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라며 존과 마이클, 웬디의 네버랜드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우리도 그 곳에  간적이 있다. 지금도 파도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더 이상 그 곳에 배를 댈 수는 없다.' 란 글이 나오는데...

 과연 나의 네버랜드는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어른이 된 탓인지, 아니면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상상력이 부족했던 내 어린시절 탓인지, 나만의 네버랜드는 전혀 기억이 없다. 이런 아쉬움은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에게 <피터팬>을 읽어주고 나서 각 자만의 네버랜드를 상상해보는 걸로 대신해봐야겠다.

 

 피터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향해 날아가는 아이들이 날아가면서 먹을 것을 새들에게 낚아 채는 장면, 그리고 해적 후크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들은 사실 우리 아이들이 읽기엔 좀 잔인하기도 하고, 그 서사적인 면이 이해하기 어렵기에 아이들을 위해 각색된 <피터팬>에서는 빠져 있지 않나 싶다.

웬디와 피터 사이의 키스를 말하는 장면에서는 성인이 되고 싶은 웬디의 마음과 아직은 어른의 시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피터의 갈등 구조가 책 속의 긴 묘사를 읽으면서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시간 개념도 없고, 방금 전의 일도 자주 잊는 피터의 모습에서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거니와, 거들먹 거리 좋아하는 피터팬의 모습은 나에겐 무척 새롭기도 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피터팬 속의 결말은 아이들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끝이나지만, 사실은 웬디의 딸 제인이 그리고 제인의 딸 마거릿이 계속 적으로 피터와 함께 네버랜드로 날아가 봄맞이 청소를 해준다는 열린 결말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만나는 동화 역시 이렇게 열린 결말이라면 좀 더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웬디의 엄마 달링 부인이 네버랜드에서 함께 돌아온 아이들을 입양하겠다고 하고, 피터팬 역시 받아주려고 하나 이를 거부하는 피터팬의 모습과 더불어 매년 웬디를 잊지 않고 찾아오겠다던 피터팬이 웬디를 잊어버리고 찾아오지 않는 동안 웬디는 이미 성장하여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된 피터팬의 좌절하는 모습을 보며 작가의 마음 속 갈등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도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네버랜드'는 실재가 아닌 상상 속의 섬이야~! 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줬던 내가 아차 실수를 했구나 싶었다. 네버랜드는 상상 속의 섬이지만 어쩌면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고, 또 아이들이 잠든 사이 우리 아이들에게 피터팬이 찾아 올 수도 있다고 바꿔 말해줘야겠다. 아이들도 어른이 된 언제가는 알게되겠지만 그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자신만의 네버랜드를 꿈꿀 수 있도록... 어쨌거나 <피터팬>을 읽는 동안 잠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며, 즐거운 상상으로 네버랜드를 그려볼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세월동안 많은 이들에게 읽혀진 명작에 새롭게 감동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시간이 닿을 때마다 내가 그 동안 알고 있었지만 각색되고, 짧아졌던 명작들을 다시금 하나 하나 읽어 볼 생각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작품 속의 세계와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새롭게 그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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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 맹&앵 동화책 13
김보름 지음, 조안나 그림 / 맹앤앵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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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자꾸 7살 딸과 매일매일 말싸움을 하게된다. 자꾸 말에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7살 딸래미에게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머리에 콩알 한 대 '콕' 쥐어박고는 서로 감정 상해 하며 돌아서기가 일쑤인데... 그런 모습을 보며 남편은 어째 7살 딸래미와 내가 똑같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하루종일 이런 녀석하고 지내보라지~! 흥~!! 하지만 이내 엄마에게 등을 돌리고 잠이 드는 녀석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와 똑같이 싸웠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해서 잠자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본다.
 
 하~~ 하지만 다음날이되면 어제의 기억은 휘리릭 날려보내고 또다시 말꼬리 전쟁의 시작이다. 그랬던 나에게 그리고 우리 딸에게 이 책 [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은 완충제 같은 역할을 한 것 같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아이가 말꼬리를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나 역시 말이 곱지도 않았거니와 요즘들어 우리 아이에게 예쁜 말, 마음 속 깊은 말들을 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둘째는 여우 같아서 어떻게 해서든 아빠, 엄마에게 이쁨을 받기위해 이렇게 저렇게 하지만서도 무뚝뚝한 큰 아이는 성격상 그런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고 7살을 다 큰 아이 취급하며, 아이 마음을 읽어주지 못했으니~~~ 흐미
 
 [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은 총 6개의 마법의 주문 같은 말을 주제로 6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랑의 돌 '사랑해'> 편에서 이야기한 '사랑의 돌' 이야기를 보면서 한동안 우리 딸에게 잊고 지냈던 '사랑한다'는 말이 떠올랐고, 직접 입으로 해주면 좋겠으나 책을 읽고서는 잊어버리지 않을까 싶어 오늘 하루 딸과의 투닥거림을 반성하며, 긴 편지로 그 말을 대신했다.
<아름다운 얼굴 '고마워'> 글을 읽었는지 우리 딸이 밥상을 놓아주니 "엄마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더라. 역시~ 책은 아이도 변하게 하는 것 같다. 그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엉덩이 두드리며 잘 먹어줘서 고맙다고 답인사를 해줬다.
 <끈끈한 사이'미안해'> 편을 읽다보면 친구끼리, 형제끼리 자주 다투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특히 '끈끈한 사이' 라는 작가의 그 표현이 정말 투닥거리던 친구와 형제자매사이도 쉽게 용서하고, 사과하고, 다시 웃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법같은 힘이 있는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 나도 나의 두 딸들과 끈끈한 사이가 되어야지^^
 <밝은 별 '괜찮아'> 글을 읽다보니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란 책 제목이 떠오르기도 했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늘 뭐든 괜찮다라고 무슨 일이든 너희들이 겪은 일들이 엄마에게 털어놓고 괜찮은 일들이 되어갔으면 했다. 아이들의 모든 하루가 엄마에게 털어 놓고 나면 괜찮아지고,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받아줄 수 있는 스펀지가 될 수 있도록...
 <마법의 주문 '할 수 있어'> 는 우리 큰 아이가 자주 부르는 동요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세요'가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들 중에 힘이 있는 말. 믿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늘 어떤 일을 처음 경험할 때면 주저하는 우리 큰 아이에게 자주자주 해줘야 할말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될거야 '힘내'> 편에서는 뜬금없이 호랑이가 등장해서 조금 코믹하기도 했으나 아이들 시선에서 이해하기 좋은 이야기를 소재로 잘 선택한 것 같다.
 
 이렇게 총 6개의 마법의 말을 다루고 있는 이 책 [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 큰 아이 친구 집에 갔더니 엄마가 휴지통에 "쓰레기는 여기에! 고마워~! 사랑해!" 라고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것을 보면서 아이와 소통하는 엄마는 뭔가 다르구나 느낀 적이 있다. 아이와 자꾸 왜 부딪히기만 하는가하는 문제로 요며칠 신경을 곤두세웠는데~ 오늘 하원하는 아이에게는 이 마법의 말들을 하나씩 던지면서
좀 더 아이의 마음을 밝혀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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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게 최고야 - 속마음을 잘 표현하게 도와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22
홍은경 지음, 안경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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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가 태어났을 때, 큰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사흘을 울고, 산후조리원을 다녀가는 길엔 하도 울어서 길에서 토하고, 아이를 돌보던 시어머니 등에 엎혀 잠이 든 모습을 보며, 우리 어머님은 그렇게 딱할 수가 없었단다. 본인이 몸조리를 해줄테니 집으로 오라고 하시던 시어머니. 그리고 집에 둘째를 데리고 왔을 때, 젖도 못물리게 내 목에 대롱대롱 매달려 울던 우리 큰 아이.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겨 많이 힘들어 하던 아이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안쓰럽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젖먹이도 아니고, 이젠 동생과 함께 뛰어놀 시기이건만, 조금이라도 엄마가 동생 편만 들으면 울음부터 터뜨리고, 가끔 동생과 싸우다 몰래 꼬집기까지 하는 첫째. 심지어 친구가 옷이 작아졌다며 물려줬는데, 본인보다 동생의 옷이 더 많아졌다고 심통을 부리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 난 가끔 아이 나이보다 더 의젓하길 기대하고, 윽박지르고, 혼을 내기도 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울며 잠든 아이를 보며 반성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또 반복하고 있는 모습.
 
 그랬던 나에게 이 책 [힘센 게 최고야]는 또 다른 육아서이기도 했다. 물론 우리 큰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더러는 공감을 하기도 하고, 더러는 반성을 하기도 하는 마음에 책을 짚었지만 결국엔 나부터가 읽어야할 책이었던 것.
 
 
또래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센 한욱이는 동생이 생긴 이후 부모님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싫었고, 그런 마음에 자꾸 폭력을 쓰게 된다. 사실 폭력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다른 친구들보다 힘이 세기에 폭력으로 비춘 것. 그런 한욱이가 걱정이 된 부모님은 한욱이에게 힘을 조절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태권도장에 보내게 되고, 태권도를 배우면서 달라지던 한욱이는 사범님의 격파하던 모습을 따라하려다 그만 친구 철민이의 코를 다치게 하고 만다. 그 일이 있은 후 사범님께, 부모님에게 혼이 날까 두려웠지만 부 사범님은 한욱이와 함께 규칙을 어긴 댓가로 기합을 받고, 꾸중을 할 줄 알았던 엄마와 아빠는 한욱이를 힘껏 안아준 뒤 다음부터 그러면 안된다고 부드럽게 타이른다. 이런 부모님의 변화가 결국 한욱이를 변하게 만들었고, 한욱이는 본인의 힘이 다른 친구들보다 세서 태권도 동작도 조심스럽기만 해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엄마는 '난타'를 제안하고, 난타에서 북을 치던 한욱이는 드디어 속마음도 표현하고, 힘도 조절할 줄 아는 의젓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이가 잘못하면, 안아주고, 타이르는 것이 방법인데... 요즘들어 아이를 보고 윽박지르고, 가끔 매도 들었던 스스로를 참 많이 반성하게 했던 책이다. 그렇기에 동생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집이라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엄마, 내가 울 때 엄마가 좀 안아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우리 큰 아이. 하지만 화가나서 그게 쉽지 않을 때가 많은데... 내가 변화해야 우리 아이도 변할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한없이 예쁘고 아직은 어리기만한 우리 첫째를 좀 더 보듬을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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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박쥐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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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꿈꿔봤을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도서관에서 1박!! 언젠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책장 가득 책이 가득한 곳에서 오로지 먹고, 읽고, 자고, 쉬고, 읽고, 먹고, 자고, 쉬는 그런 신선 같은 휴가 보내기 이다. 요즘은 파주 쪽에 이런 목적으로 TV도 없고, 책이 있는 펜션이 있다고도 하는데... 두 아이와 매 순간을 씨름하는 나에게는 아직은 그림같은 일일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쯤, 꼭 누려보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늘 어둠을 즐기는 박쥐들 역시 나와 같은 꿈을 꿨나보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이듯 실컷 먹고, 퍼드덕퍼드덕 고요한 밤을 나는 일이 따분해질 무렵, 박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건 바로 도서관의 창문이 열렸다는 것. 들뜬 마음으로 도서관을 향해 날아간 박쥐들은 도서관에서 책축제를 벌이기로 한다.
부지런히 날개짓을 해서 빠끔히 열린 창문으로 날아들어간 박쥐들!! 아~~ 참으로 너희가 부럽구나~!


어른 박쥐들은 대부분 도서관에 와 본일이 있다. 그렇기에 저마다 도서관에서 할 일들에 바쁜데... 책장에 나란히 꽂힌 책을 보느라 바쁜 박쥐가 있는가 하면, 배가 고픈 박쥐들은 먹이 그림이 가득한 책을 들여다 보고,, 등불을 둘러싼 박쥐들은 자기들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사실 주인공이 박쥐일뿐이지, 그들의 도서관 생활은 우리 사람들의 즐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토론까지 하니까!


이와 다르게 도서관에 처음 온 박쥐들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 꼬마 박쥐들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런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는 우리 딸들, 가끔 컴퓨터에 앉아 타자를 두드리는가 하면, 그림자 공연, 인형극 등을 즐길 때도 있고, 도서관 옆 공원에서 열심히 놀다가 물을 마시러 들르기도 하니까. 심지어 요즘은 어린이 도서관 내에 키즈카페까지 생겨서 우리 아이들은 정말이지 심심할 때 놀이터가 도서관이 되었다. 참으로 행복한 아이들이다. 


더구나 요즘 도서관 문화행사도 많은데 책을 읽어주거나,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기도 하고.. 책 속 박쥐와 우리 아이들은 별반 다른 게 없는 듯 하다. 그렇기에 아이들도 이 책을 더욱 친근하게 생각하고 즐기는 것 같다.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에 빠져들은 박쥐들의 모습을 보며, 본인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책 속 주인공들을 떠올리는 아이들.


그렇게 하룻밤을 도서관에서 신나게 보낸 박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각자 읽은 책의 내용을 꿈꾸고, 상상하며, 매일 밤마다 도서관의 창문이 열려 있다는 멋진 소식을 기대한다는 내용.

 
정말이지. 아이디어가 참 좋다. 우리 집 근처 어린이 도서관 사서가 부디 이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보내는 1박2일과 같은 즐거운 캠프를 마련한다면, 난 자원봉사를 자청해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1박을 즐겨보고 싶다. 굳이 책을 읽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로 아이들에게 책과 관련된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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