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 맹&앵 동화책 13
김보름 지음, 조안나 그림 / 맹앤앵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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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자꾸 7살 딸과 매일매일 말싸움을 하게된다. 자꾸 말에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7살 딸래미에게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머리에 콩알 한 대 '콕' 쥐어박고는 서로 감정 상해 하며 돌아서기가 일쑤인데... 그런 모습을 보며 남편은 어째 7살 딸래미와 내가 똑같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하루종일 이런 녀석하고 지내보라지~! 흥~!! 하지만 이내 엄마에게 등을 돌리고 잠이 드는 녀석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와 똑같이 싸웠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해서 잠자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본다.
 
 하~~ 하지만 다음날이되면 어제의 기억은 휘리릭 날려보내고 또다시 말꼬리 전쟁의 시작이다. 그랬던 나에게 그리고 우리 딸에게 이 책 [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은 완충제 같은 역할을 한 것 같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아이가 말꼬리를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나 역시 말이 곱지도 않았거니와 요즘들어 우리 아이에게 예쁜 말, 마음 속 깊은 말들을 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둘째는 여우 같아서 어떻게 해서든 아빠, 엄마에게 이쁨을 받기위해 이렇게 저렇게 하지만서도 무뚝뚝한 큰 아이는 성격상 그런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고 7살을 다 큰 아이 취급하며, 아이 마음을 읽어주지 못했으니~~~ 흐미
 
 [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은 총 6개의 마법의 주문 같은 말을 주제로 6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랑의 돌 '사랑해'> 편에서 이야기한 '사랑의 돌' 이야기를 보면서 한동안 우리 딸에게 잊고 지냈던 '사랑한다'는 말이 떠올랐고, 직접 입으로 해주면 좋겠으나 책을 읽고서는 잊어버리지 않을까 싶어 오늘 하루 딸과의 투닥거림을 반성하며, 긴 편지로 그 말을 대신했다.
<아름다운 얼굴 '고마워'> 글을 읽었는지 우리 딸이 밥상을 놓아주니 "엄마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더라. 역시~ 책은 아이도 변하게 하는 것 같다. 그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엉덩이 두드리며 잘 먹어줘서 고맙다고 답인사를 해줬다.
 <끈끈한 사이'미안해'> 편을 읽다보면 친구끼리, 형제끼리 자주 다투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특히 '끈끈한 사이' 라는 작가의 그 표현이 정말 투닥거리던 친구와 형제자매사이도 쉽게 용서하고, 사과하고, 다시 웃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법같은 힘이 있는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 나도 나의 두 딸들과 끈끈한 사이가 되어야지^^
 <밝은 별 '괜찮아'> 글을 읽다보니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란 책 제목이 떠오르기도 했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늘 뭐든 괜찮다라고 무슨 일이든 너희들이 겪은 일들이 엄마에게 털어놓고 괜찮은 일들이 되어갔으면 했다. 아이들의 모든 하루가 엄마에게 털어 놓고 나면 괜찮아지고,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받아줄 수 있는 스펀지가 될 수 있도록...
 <마법의 주문 '할 수 있어'> 는 우리 큰 아이가 자주 부르는 동요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세요'가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들 중에 힘이 있는 말. 믿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늘 어떤 일을 처음 경험할 때면 주저하는 우리 큰 아이에게 자주자주 해줘야 할말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될거야 '힘내'> 편에서는 뜬금없이 호랑이가 등장해서 조금 코믹하기도 했으나 아이들 시선에서 이해하기 좋은 이야기를 소재로 잘 선택한 것 같다.
 
 이렇게 총 6개의 마법의 말을 다루고 있는 이 책 [마음을 밝히는 마법의 말]. 큰 아이 친구 집에 갔더니 엄마가 휴지통에 "쓰레기는 여기에! 고마워~! 사랑해!" 라고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것을 보면서 아이와 소통하는 엄마는 뭔가 다르구나 느낀 적이 있다. 아이와 자꾸 왜 부딪히기만 하는가하는 문제로 요며칠 신경을 곤두세웠는데~ 오늘 하원하는 아이에게는 이 마법의 말들을 하나씩 던지면서
좀 더 아이의 마음을 밝혀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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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게 최고야 - 속마음을 잘 표현하게 도와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22
홍은경 지음, 안경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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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가 태어났을 때, 큰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사흘을 울고, 산후조리원을 다녀가는 길엔 하도 울어서 길에서 토하고, 아이를 돌보던 시어머니 등에 엎혀 잠이 든 모습을 보며, 우리 어머님은 그렇게 딱할 수가 없었단다. 본인이 몸조리를 해줄테니 집으로 오라고 하시던 시어머니. 그리고 집에 둘째를 데리고 왔을 때, 젖도 못물리게 내 목에 대롱대롱 매달려 울던 우리 큰 아이.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겨 많이 힘들어 하던 아이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안쓰럽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젖먹이도 아니고, 이젠 동생과 함께 뛰어놀 시기이건만, 조금이라도 엄마가 동생 편만 들으면 울음부터 터뜨리고, 가끔 동생과 싸우다 몰래 꼬집기까지 하는 첫째. 심지어 친구가 옷이 작아졌다며 물려줬는데, 본인보다 동생의 옷이 더 많아졌다고 심통을 부리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 난 가끔 아이 나이보다 더 의젓하길 기대하고, 윽박지르고, 혼을 내기도 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울며 잠든 아이를 보며 반성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또 반복하고 있는 모습.
 
 그랬던 나에게 이 책 [힘센 게 최고야]는 또 다른 육아서이기도 했다. 물론 우리 큰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더러는 공감을 하기도 하고, 더러는 반성을 하기도 하는 마음에 책을 짚었지만 결국엔 나부터가 읽어야할 책이었던 것.
 
 
또래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센 한욱이는 동생이 생긴 이후 부모님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싫었고, 그런 마음에 자꾸 폭력을 쓰게 된다. 사실 폭력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다른 친구들보다 힘이 세기에 폭력으로 비춘 것. 그런 한욱이가 걱정이 된 부모님은 한욱이에게 힘을 조절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태권도장에 보내게 되고, 태권도를 배우면서 달라지던 한욱이는 사범님의 격파하던 모습을 따라하려다 그만 친구 철민이의 코를 다치게 하고 만다. 그 일이 있은 후 사범님께, 부모님에게 혼이 날까 두려웠지만 부 사범님은 한욱이와 함께 규칙을 어긴 댓가로 기합을 받고, 꾸중을 할 줄 알았던 엄마와 아빠는 한욱이를 힘껏 안아준 뒤 다음부터 그러면 안된다고 부드럽게 타이른다. 이런 부모님의 변화가 결국 한욱이를 변하게 만들었고, 한욱이는 본인의 힘이 다른 친구들보다 세서 태권도 동작도 조심스럽기만 해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엄마는 '난타'를 제안하고, 난타에서 북을 치던 한욱이는 드디어 속마음도 표현하고, 힘도 조절할 줄 아는 의젓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이가 잘못하면, 안아주고, 타이르는 것이 방법인데... 요즘들어 아이를 보고 윽박지르고, 가끔 매도 들었던 스스로를 참 많이 반성하게 했던 책이다. 그렇기에 동생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집이라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엄마, 내가 울 때 엄마가 좀 안아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우리 큰 아이. 하지만 화가나서 그게 쉽지 않을 때가 많은데... 내가 변화해야 우리 아이도 변할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한없이 예쁘고 아직은 어리기만한 우리 첫째를 좀 더 보듬을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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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박쥐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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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꿈꿔봤을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도서관에서 1박!! 언젠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책장 가득 책이 가득한 곳에서 오로지 먹고, 읽고, 자고, 쉬고, 읽고, 먹고, 자고, 쉬는 그런 신선 같은 휴가 보내기 이다. 요즘은 파주 쪽에 이런 목적으로 TV도 없고, 책이 있는 펜션이 있다고도 하는데... 두 아이와 매 순간을 씨름하는 나에게는 아직은 그림같은 일일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쯤, 꼭 누려보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늘 어둠을 즐기는 박쥐들 역시 나와 같은 꿈을 꿨나보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이듯 실컷 먹고, 퍼드덕퍼드덕 고요한 밤을 나는 일이 따분해질 무렵, 박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건 바로 도서관의 창문이 열렸다는 것. 들뜬 마음으로 도서관을 향해 날아간 박쥐들은 도서관에서 책축제를 벌이기로 한다.
부지런히 날개짓을 해서 빠끔히 열린 창문으로 날아들어간 박쥐들!! 아~~ 참으로 너희가 부럽구나~!


어른 박쥐들은 대부분 도서관에 와 본일이 있다. 그렇기에 저마다 도서관에서 할 일들에 바쁜데... 책장에 나란히 꽂힌 책을 보느라 바쁜 박쥐가 있는가 하면, 배가 고픈 박쥐들은 먹이 그림이 가득한 책을 들여다 보고,, 등불을 둘러싼 박쥐들은 자기들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사실 주인공이 박쥐일뿐이지, 그들의 도서관 생활은 우리 사람들의 즐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토론까지 하니까!


이와 다르게 도서관에 처음 온 박쥐들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 꼬마 박쥐들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런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는 우리 딸들, 가끔 컴퓨터에 앉아 타자를 두드리는가 하면, 그림자 공연, 인형극 등을 즐길 때도 있고, 도서관 옆 공원에서 열심히 놀다가 물을 마시러 들르기도 하니까. 심지어 요즘은 어린이 도서관 내에 키즈카페까지 생겨서 우리 아이들은 정말이지 심심할 때 놀이터가 도서관이 되었다. 참으로 행복한 아이들이다. 


더구나 요즘 도서관 문화행사도 많은데 책을 읽어주거나,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기도 하고.. 책 속 박쥐와 우리 아이들은 별반 다른 게 없는 듯 하다. 그렇기에 아이들도 이 책을 더욱 친근하게 생각하고 즐기는 것 같다.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에 빠져들은 박쥐들의 모습을 보며, 본인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책 속 주인공들을 떠올리는 아이들.


그렇게 하룻밤을 도서관에서 신나게 보낸 박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각자 읽은 책의 내용을 꿈꾸고, 상상하며, 매일 밤마다 도서관의 창문이 열려 있다는 멋진 소식을 기대한다는 내용.

 
정말이지. 아이디어가 참 좋다. 우리 집 근처 어린이 도서관 사서가 부디 이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보내는 1박2일과 같은 즐거운 캠프를 마련한다면, 난 자원봉사를 자청해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1박을 즐겨보고 싶다. 굳이 책을 읽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로 아이들에게 책과 관련된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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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히코리와 친구들 - 1947년 뉴베리 상 수상작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0
캐롤린 셔윈 베일리 지음, 원지인 옮김,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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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둘째는 매일 밤 나에게 <오즈의 마법사>를 가지고 와 읽어달라고 한다. 아직은 글을 읽을 줄 모르지만 매일 읽어 달라는 책이 같다보니, 내가 문장을 시작하면, 어느 새 그 문장을 외워서 먼저 이야기 하는 둘째. 그런 통에 나 역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외울 지경이 됐다. 아이들에게 참 많은 사랑을 받는 명작들을 보면, 그 나름의 스토리의 특색과 더불어 알 수 없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을 여전히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고, 또 읽고, 또 읽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이번에 읽었던 책, <미스 히코리와 친구들>은 제목부터가 참 생소한 책이었다. 1947년 ' 뉴베리 상'을 수상한 책으로 60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 난 제목조차 알지 못하는 책이었기에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미스히코리는 어린 시절 베일리의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준 인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책 속의 미스히코리를 묘사한 부분은 상상속의 인물이 아닌 직접 보고 써내려간 느낌이 물씬 풍긴다. 뉴헴프셔 사과농장의 가족들이 모두 보스턴으로 가게 되자 갑작스레 혼자가 된 미스히코리는 다람쥐 칩멍크에게 집도 빼앗기고 갈 곳이 없어진다. 늘 앤의 보호 속에 공주처럼 살아가던 히코리에게 하루아침에 생긴 변화는 받아들기 힘들지만, 극복해나가야 할 현실이다. 히코리에게 가족들이 떠난다는 사실을 전해줬던 크로우에게 막말을 뱉었지만 결국 크로우의 도움으로 새둥지를 찾게 된 히코리. 늘 깔끔하던 그녀는 바뀐 환경에 적응해가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즐거움을 찾아가고, 예전처럼 단정하지도, 깨끗하지도 않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데... 늘 위험은 도사리고 있는 법. 그녀의 새 둥지 아래 청설모 스쿼럴을 만나게 되면서 머리에 모자를 쓴 채 불안에 떨며 잠을 자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 스쿼럴은 그녀의 머리를 먹지 않았고, 차츰 안정을 찾게 된 히코리는 매일 찾아오는 봄의 기운을 느끼며 점차 안정을 찾게 되는데...그렇게 길기만 했던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올 무렵, 그 둥지의 원래 주인이었던 울새 로빈이 돌아오자 또 다시 집을 잃고 만다. 행복의 끝에서 불행을 맛보았던 히코리. 하지만 불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나섰다가 스쿼럴이 바쁘게 봄을 준비하고 있던 것을 떠올렸던 히코리는 스쿼럴이 굴을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쿼럴의 보금자리로 들어갔다가 그만 스쿼럴에게 머리를 먹히고 마는데...  하지만 머리를 먹히고 난 뒤 더 없이 자유로워진 히코리는 이내 진짜 자연에 동화되어 결국 사과나무의 접가지로 자연으로 돌아가 진정한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이야기.
 
 매일 아침 신랑을 출근시키고, 선선한 가을 아침 바람을 맞으며 읽어 내려갔던 <미스히코리와 친구들>. 히코리는 인형이었지만 이야기 속의 히코리를 만나다 보면, 인형이 아닌 우리 인간이었고, 자연 속의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만한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작가의 다양한 인물, 뉴헴프셔, 사과농장 등의 다채로운 묘사의 글들을 보면서, 한동안 다른 책 속에서 볼 수 없었던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알지 못하고 어리석음을 지닌 채 살아가는 인간에게 자연의 힘과 경이로움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 <미스히코리와 친구들>. 이 책을 읽으며, 명작의 힘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뉴헴프셔는 아니더라도, 사과농장은 아니더라도,  집 근처의 산길을 걷다보면, 나무가 울창한 공원길을 걷다보면, 종종 미스히코리가 떠올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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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끌 거야! 괜찮아, 괜찮아 5
제임스 프로이모스 글.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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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주말이면 TV와의 전쟁을 치룹니다. 평일엔 TV가 거의 켜질 일이 없는데... 기껏해야 저녁 6시에 EBS 한 프로그램정도 보고, 아니면 영어DVD 시청 정도인데요. 아빠가 있는 주말엔 아이들이 일주일 치 TV를 몰아 보는 듯 합니다. 아침엔 EBS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낮부터는 주말에 하는 쇼프로그램의 재방송이 주구장창 이어지죠. 그래서 왠만하면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요.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거나, 아빠가 피곤한 날은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몇 주 간은 주말에 시댁과 친정을 갔는데... 심지어 그곳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것은 TV였답니다.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지경입니다. 결혼 할 때, 산 TV는 이제 7년 차 되니, 곧 나오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 TV를 보고나면, 리모컨으로도, TV본체 버튼으로도 꺼지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코드를 잡아 뽑아야만 하는데요. 뭐~ 전 내년에는 우리집 TV는 없는 걸로 미리 선포는 해놨습니다만~ 요즘 같아서는 이 TV가 내년이 오기전에 얼른 고장이 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탓에 제가 이 책 [텔레비전을 끌 거야!]를 보자마자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과연 텔레비전을 끄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책은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중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가 서로 가슴속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꺼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덮고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 두레 아이들의 괜찮아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참 애정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추천을 받은 책들이 많고 말이죠.
 
 


이 책에는 토드와 토드의 엄마, 아빠, 그리고 문제의 텔레비전이 나옵니다. 그냥 텔레비전이 아닌 토드의 텔레비전이죠.
엄마, 아빠를 무척 사랑하지만 텔레비전과 너무 붙어지낸 토드. 물론 그렇게 된 것은 토드가 귀찮게 굴거나, 토드에게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엄마, 아빠가 토드를 텔레비전 앞에 앉혀 놓곤 했기 때문이었죠. 아~ 이 대목에서~ 가끔 저녁 준비를 할 때면 저도 모르게 TV 리모콘 부터 찾았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답니다. 바쁘고 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저도 여러번 텔레비전에게 저희 아이들을 맡기곤 했거든요.


 어느 날 저녁, 부모님은 바쁘단 이유로 학부모 회의에 갈 수 없어 걱정을 하고 있었고, 그 찰나 텔레비전이 학부모회의에 대신 참가하겠다고 하죠. 그리고는 정말 아빠, 엄마를 대신해서 텔레비전이 토드를 돌보기 시작합니다.


늘 토드와 함께인 텔레비전, 그러던 어는 날부터인가 엄마, 아빠는 저녁 때 토드와 함께 있으면서도 섭섭해 지기 시작하죠. 토드가 텔레비전하고만 붙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러더니만 급기야 토드를 정식으로 입양할까 한다는 텔레비전. 그 말에 정신이 번뜩난 엄마와 아빠는 텔레비전을 따라하기까지 하며, 토드의 관심을 사려고 합니다.


그렇게 토드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엄마와 아빠를 보며, 토드는 늘 그리웠던 엄마, 아빠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데요.
그 해결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ㅎㅎ 직접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
 
책을 읽으면서 약간 섬뜩하기도 했던 대목이었는데요. "토드의 부모님에게도 몸에 스위치가 달려 있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껐을텐데..."


그리곤 토드와 엄마 아빠의 행복한 삶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TV를 보지 않는 올 해의 최우등생!!


그리고 재치있는 작가의 반전. 최우등상 선물로 노트북 컴퓨터가 생기는데요. 텔레비전과 결별한 토드는 컴퓨터라도 걱정이 없겠죠?
엄마아빠의 관심만 이어진다면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격한 공감과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저희 집 역시 평일에 TV는 거의 보지 않지만 아이들이 아이들 장난감용 컴퓨터나 카메라의 오락을 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거든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쉽게 빠져 들어서 걱정이곤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점에 있어서도 좀 더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아이들 앞에서 자주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제 모습도 반성해보고 말이죠.
 
 결국 텔레비전과의 결별을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오늘도 오후에 아이들이 돌아오면 어떤 활동들을 하며 아이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할지 지금부터 곰곰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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