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잡고 만 4세 세트 - 전3권 - 연령별 한글 수학 창의 프로그램 연필잡고 한글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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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니가 학습지 하는 모습을 보며, 본인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둘째를 위해 연필잡고 시리즈를 신청했답니다. 큰 아이 때, 삼성출판사 한글깨치기를 전권 마련해서 해줬던 것 같은데~ 둘째는 언니만큼 열정을 가지고 못해주는 게 가끔 미안은 하지만.... 때가 되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깨칠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답니다. ^^;; 아무튼 우리 집에 도착한 연필잡고 시리즈를 만난 둘째는 택배 꾸러미를 안고 한참을 '우와~~내꺼다'를 외치며 한참을 발을 동동 굴렀더랬죠. 그리곤 뜯자마자 공부하자는 둘째.

 

연필잡고 시리즈는 한글, 수학, 창의력 이렇게 3권으로 되어 있구요.

한 권씩 살펴보면 우선 한글의 경우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낱말과 관련된 의성어와 의태어를 배우고, 글자를 따라 쓰도록 해서 자신감을 길러주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첫 페이지엔 연필을 바르게 잡는 방법과 각 연령별 교재에서 다루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 페이지는 내 몸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선을 따라 접고 엄마가 잘라 준 뒤 각 부분의 명칭을 알아보고, 어느 부분이 바뀌었는지 앞뒤로 넘겨보며 살펴보는 건데...

단순한 쓰기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더군요. ^^  사실 저는 교재를 살짝 넘겨보면서 큰 아이 때 했던 한글깨치기의 내용 중에 몇 개가 섞여 있어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는데~ 아이는 처음만난 교재이다 보니 뭐든 새롭고 좋은 듯 합니다.

 

 

 

 

각 페이지별로 어떤 주제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지 상단에 나와 있구요. 연필깨치기 한글 만4세는 내 몸, 동물, 동화, 곤충, 음식, 물건, 색깔, 모양, 탈 것 등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동물 부분을 공부하는 둘째에요. 사실 한글을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 쓰고, 글자에 관심도 보여서~ 이렇게 차츰 노출시켜주다보면 어느 순간 읽고, 쓰지 않을까 하는데요. 잘 몰라도 열심히인 둘째라 더욱 예쁘답니다 ㅎㅎ.

 

 

 

 

 

  

연필잡고 창의력 만 4세의 내용은요. 아이가 관심을 갖고 생각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색칠하면서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고, 다양한 주제와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창의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지면으로 된 학습지로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까?'란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각 주제와 관련해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생각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사고의 폭을 넓혀줄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무엇보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교재랍니다.

 

 

 

 

 

 

 

연필잡고 수학 만4세의 교재는 규칙 찾기를 배우고, 시간의 기초 개념을 익히며, 선 긋기, 색칠하기 등으로 20까지의 수를 익히고,  친근한 사물로 덧셈 뺄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수학의 경우 분류, 비교, 부분, 대응, 공간, 숫자. 순서. 시간. 규칙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분을 공부한 우리 둘째. 아래 문제 반으로 나누었을 때 양쪽이 똑같지 않은 가면을 설명하는데 조금 어려워 하더라구요. 문제만 읽어주면 어려워 해서 약간의 설명을 곁들여 주니~ 그때서야 '아~' 합니다.

 

 

 

 

각 자의 물건 찾기와 똑같이 묶음 만들기 활동! 쉽게 자신있게 하는 녀석!!

 

 

 

사실 얼마전에 우리 둘째가 발을 많이 다쳐서 지금 등원도 못하고, 하루종일 엄마랑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연필잡고 시리즈 덕분에 오전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아이들 방학하고 나면, 바깥 활동도 힘들고, 집에서 계속 있다보면 지루하기도 할텐데요. 하루 조금씩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연필잡고 시리즈로 겨울 방학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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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한 장 한 장 우리문화 그림책
김원미 지음, 김미현 그림, 조승연 감수 / 그린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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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친구가 프랑스 남자와 결혼을 했다.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친구로 만나 긴 우정을 결혼의 결실로 맺은 두 사람은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한 후, 6개월 뒤 휴가기간에 한국에 들어와 전통혼례로 또 한 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덕분에 난 아이들과 우리 전통 혼례식을 직접 볼 수 있었고, 그 후 우리 아이들은 전통 혼례와 관련한 질문들을 자주 던지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 역시 전통 혼례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아는 것이 전부였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가며 답변해주느라 진땀을 흘린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를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그 호기심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혼례의 모든 절차와 그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참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혼례의 절차 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혼례 절차의 용어들에 대한 설명들로 차례가 꾸며져 있어 전통 혼례의 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엄마의 일기장을 통해 외증조할아버지와 외증조할머니의 결혼식을 접하게 되고, 회혼례를 하던 이야기를 엄마에게서 직접 듣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회혼례가 무엇인지, 그리고 회혼례를 위해 필요한 우리 전통 혼례복과 그 외 악세사리들의 용도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참고로, 회혼례는 '결혼한 지 60년이 되면,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산 걸 축하하기 위해 하는 결혼식'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회혼례 이야기와 함께 신랑 신부의 혼례복, 사모관대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과거 어르신들의 결혼은 부모님이 골라 주는 짝과 결혼을 했다'란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우리 큰 아이에게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맞선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정말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중매쟁이를 통해 만났느냐며, 신기해 한다.

 

 

납채라고 하여 신랑이 태어난 때를 적은 사주단자를 신부의 집으로 보내면, 신부의 집에서는 마루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소반을 놓아 사주단자를 받았다고 한다.  

 

 

 좋은 날을 혼례날로 정하고 나면, 신랑집에선 신부에게 보낼 함을 준비하는데. 이것을 납폐라고 한다. 사실 나도 화장대 서랍 속에 함을 받았을 때, 함 속에 들어 있던 오방주머니를 보관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서랍을 열고는 그 것이 뭐냐고 자주 묻곤한다. 그런데 책 속에서 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함 속에 오방주머니와 혼서지를 넣는 방법까지 나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나도 자세히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또, 신랑 친구들이 함을 팔던 그 시절 추억도 떠올라 아이와의 이야깃 거리도 풍성해졌다.

 

 

 신랑과 신부가 맞절을 하고, 혼례가 치뤄지는 장면을 보는 아이들은 지난 번 친구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그 때 봤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참 또 나누었다.

 

 

 드디어 외증조 할아버지와 외증조 할머니의 회혼례 모습!!

 

 

사실 이 책을 전부 다 소개할 수 없어 아쉽지만, 과거 전통 혼례의 단계들이 고스란히 그림으로 엮어져 있고, 이것을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 되고 있어서 지루함 없이,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어 있어 다른 전통관련 도서들에 없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방문 창호지에 구멍을 내고, 신방을 들여다봤던 이야기, 또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때리던 동사례, 또 폐백의 의미와 폐백상의 음식들과 관련된 이야기, 결혼 후 1년 뒤에 친정 방문하기 등 엄마에게 듣는 외증조 할아버지, 할머니의 결혼 이야기를 듣노라면, 내가 봤던 엄마 아빠의 앨범 속 결혼식 장면 장면들이 떠오르게 되고, 나도 이야기에 살을 덧붙여서,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는 이랬다더라~.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그러셨데~"

하며, 우리 아이에게 책 속 인물들처럼 이야기를 늘어 놓게 되었다. 그래서 단순히 책 속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겪었던 혼례의 모습으로 아이의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이야기가 끝나고, 책도 끝이나느냐? 아니다. 또 있다. 이 책이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드는 이유!!

바로 전통혼례의 절차를 전체적인 그림으로 정리해놓아 아이들이 그동안 읽은 이야기들을 쭈욱 살펴보고, 떠올릴 수 있도록 했으며, 

 

 

뿐만 아니라 4대에 걸친 자세한 가계도를 싣고 있어 아이에게 촌수 개념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도록 했다. 

 

 

또, 왕과 왕비의 혼례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뒷장엔 궁중 혼례복을 실사로 보여주는 등 어느 한 페이지 빠지지 않는 알찬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재미도 있고, 정보도 주는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어느 친척의 결혼식 방문 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폐백을 드리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분명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국의 집이나 한옥마을에 찾아가 우리 전통 혼례모습을 직접 보여준다면 아이에게 책 속에  봤던 장면을 직접 보고, 좀 더 오래 기억하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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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최고야!
하다카 도시타카 글, 오오노 야요미 그림, 마음물꼬 옮김 / 생각하는책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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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때는 잘 보던 자연관찰 전집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도통 인기가 없다. 시기적으로 벗어난 감이 있기도 하지만, 뭔가 좀 더 재미있는 요소의 자연관찰 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사구성의 편집에 단편적인 내용에서 벗어난 책. 물론 최근 [진짜진짜 재미있는 동물 그림책]을 읽어보긴 했으나, 여자 아이들이다보니, 스토리가 있는 자연관찰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나의 바람과 딱 들어 맞는 책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내 눈이 최고야!]

 

 

[내 눈이 최고야!]는 일본 최고의 동물행동학 전문가가 쓴 이야기로 단순히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들과 관련된 정보와 더불어 아이들이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자랑스러워 하는 참개구리는 본인의 눈이 최고라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눈은 없을 것이라며, 인상을 쓰는 친구들을 아랑곳하지 않던 참개구리에게 왕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개구리 눈은 보잘 것 없는 눈이며, 본인의 눈이 최고라고 말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수 많은 눈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겹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어두운 밤에도 잘 날아다닐 수 있으며, 하늘을 날면서 작은 벌레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왕잠자리가 이렇게 잘난척을 하던 중 물맴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왕잠자리의 눈은 별것 아니라고 하는데... 모든 곤충은 겹눈을 가지고 있으며, 곤충인 물맴이 역시 겹눈을 가지고 있단다. 특히 물맴이는 하늘과 물속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눈이 위에도 두 개, 아래에도 두 개가 있다고 자랑을 한다. 사실 난 물맴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거니와 물맴이의 눈이 위 아래 모두 두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물맴이의 말에 왕잠자리도, 참개구리도 할 말을 잃고, 그러던 중 참개구리가 그만 울음을 터뜨리자, 친구들이 그런 참개구리를 위로한다.


 그리고는

 "우리 모두의 눈은 각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거야. 다른 눈으로 바뀌면 어색하고 불편할거야"

라고 말하는데... 그림 속에 잠자리 눈을 한 개구리와 물맴이 눈을 한 잠자리, 또 개구리 눈을 한 물맴이의 모습이 꽤 우습니다. 아이들도 이 장면을 보더니 빵 터졌다.

 

서로 자신이 최고라고 말했던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함께 밤에 모여 파티를 하자며,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고, 마지막 장에 보면, 각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곤충의 겹눈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과 달라도 괜찮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것은 따로 있다' 라는 것을 생각하며 자존감도 기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아이들도 재미있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는 듯 해서 좋았다.

 

 욕심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이런 형식의 그림책들을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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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 도토리 작은숲 1
요코쓰카 마코토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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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호기심에 더욱 읽고 싶었던 것 같다.

 '과연 코끼리와 숲과 감자칩, 이 셋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작가는 사진작가 협회 회원으로 잡지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사진가로서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일본인으로 자연속에 살아가는 동물들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 [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은 일본 2013년 전국청소년독서감상문 대회 선정도서였다고 한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이 책이 왜 청소년들에게 독서감상문용 책이 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저자는 말레이시아이 보르네오 섬으로 동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이른 새벽 보트를 타고 떠난다. 올 해 초, 우리 가족은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독감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보르네오 섬 관광 기회는 놓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아쉽다. 이 책을 보면서 그 당시에 대한 안타까움이 다시 한 번 밀려왔다.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렇기에 내 입맛에 잘 맞지 않는 음식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에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보르네오 섬은 세계애서 3번째로 큰 섬이라고 한다. 이 곳에는 코주부 원숭이와 코뿔새, 그리고 오랑우탄 같은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 특히 코주부 원숭이는 이 곳에서만 발견되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랑우탄 역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르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만 서식한단다. 그리고, 오랑우탄이란 이름은 말레이어로 '숲에 사는 사람'이란 뜻이란다.  아이들의 책을 함께 보면서 부모인 나도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러했다.

 

보르네오섬은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세 나라로 나뉘어 있고, 야생동물이 특히 밀집된 곳은 키나바탕안 강이란다. 지도와 함께 자세한 설명들이 나와 있어 다양한 나라와 더불어 야생동물에 서식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가 만난 코끼리의 모습. 마치 강아지, 고양이들이 뛰어 놀 듯이 코끼리 무리들도 그렇게 자연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인 강을 건너는 코끼리들의 모습! 아기코끼리의 경우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는데.... 이렇게 코끼리들이 강을 건너는 이유는 사람들이 야생의 나무를 무자비하게 베어내고, 팜나무를 심는 대단위 농장을 조성하게 됨으로써 더 이상 먹을 것이 없기에 먹을 것을 확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래서 얼마나 많은 숲이 팜 농장으로 변해가는지 헬리콥터를 타고, 직접 촬영을 하여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팜유가 나오기 까지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고,

 

이런 과정때문에 파괴되는 숲과 그 숲의 야생동물들을 대조적으로 고스란히 책 속에 담아냈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는 팜유가 쓰이는 것들로는 튀김류, 세재, 화장품 등이 있다. 

 

코끼리들은 자신들이 살던 숲이 사라지자 마을로 내려와 집을 부수거나, 농장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하고, 이에 맞서는 사람들은 코끼리 등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히기도 한단다. 화상을 입은 코끼리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저자는 코끼리와 눈이 마주쳤을 때, 신기하게도 그 눈동자가 조그만 지구로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는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들으니, 오랜 시간을 마치 지구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운데 많은 생명들의 희생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 지구의 문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첫 출발 점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기에 분리수거를 잘 하고, 물건을 아껴쓰자는 대답을 했다. 책을 통해 아이들도 환경의 문제,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이 지구를 아프게 하는지를 느끼는 듯 해다. 평소 보던 그림책이 아니라, 사진으로 이야기를 접하다보니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끝으로 보르네오 섬과 팜유, 그리고 열대 우림 보전과 관련된 내용들이 한 번에 정리가 되어 있다.

 

환경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을 요 며칠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았는데... [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은 실제 사진들이 이야기와 함께 전개되다보니 아이들에겐 좀 더 효과적인 주제 전달이 되는 듯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생태계의 소중함에 대해 보고, 느낄 수 있는 [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 .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삶을 위해 공유하는 물질들을 아껴쓸 수 있는 기회를 갖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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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치워야 돼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1
정하영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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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놀던 것 치워~! 안 그러면 다 갖다 버린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아이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곤 한다. 7살, 5살 두 딸 아이들이 하루종일 같이 놀다보면, 여기 치우면, 저기가서 어지르고 있고, 또, 그 곳을 치우다보면 다른 곳에 가서 어질러 놓고 있다. 그래서 치우라고 하면, 

 "이거 내가 한 거 아닌데요, 왜 나만 치워야 해요?"

라는 억울함이 그득한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이 책 [ 왜 내가 치워야 돼]를 꼭 읽어주고 싶었다.

 

 

 

즐리와 그리는 사이좋은 친구이다. 함께 요리도 하고, 먹기도 하던 즐리와 그리. 엉망이 된 식탁을 그리는 모르는 척 하고, 즐리는 결국 혼자 그 식탁을 치운다. 

 

그러다 화가 난 즐리는 방을 반으로 나누자고 하고, 아무리 치워도 어지럽히는 그리 때문에 즐리는 점점 더 화가 나서, 결국 즐리 역시 치우지 않기로 결심을 한다.


아무도 치우지 않게 되자 집은 더욱 엉망이 되어가고, 냉장고 안은 텅텅 비게 되어 결국 둘은 인스턴트 식품을 사서 먹고, 그 쓰레기는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그리곤 각 자가 만든 쓰레기는 만든 사람이 치워야 한다며, 쓰레기에 상대방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고, 결국 집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차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레 쏟아진 빗물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집안의 쓰레기는 빗물에 모두 씻겨내려가 집안은 저절로 깨끗해지고, 즐리와 그리도 예전처럼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낚시를 하러 갔다가 정말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온 두 친구는 집에와서 고기의 배를 가르는 순간!!!

 

 

어마어마한 쓰레기 폭탄을 맞게 되는데.... 가만히 보니 그 쓰레기는 즐리와 그리가 버렸던 그 쓰레기였던 것!!

 

 

 이 책을 먼저 읽은 우리 큰 아이에게 무슨 내용이었냐고 물었더니 두 친구가 치우기를 서로 미루다가 결국 집에 쓰레기가 쌓였는데... 비가 와서 다 씻겨내려가고, 물고기를 잡아왔는데 그 물고기를 통해 다시 쓰레기들이 집으로 왔다는 내용이란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물으니 쓰래기를 미리미리 각 자 치웠어야 된단다. 사실 우리 집 두 딸들의 이야기와 이 책이 너무 닮아 있어서 큰 아이는 이 책을 보며, 즐리는 본인 같고, 그리는 동생 같단다. 늘 놀고 나서 정리하는 것은 큰 아이고, 둘째는 치우기를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엄마의 큰 소리에 얼굴을 찡그리며, 치우곤 하니까.  그래서 큰 아이는 이 책을 참 공감하면서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쓰레기가 너무 많다며, 너무 많이 버리다보면, 결국 쓰레기가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이야기 해줬더니~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분리수거를 잘 해야하고, 일회용품은 써서는 안된단다. 기특한 녀석!! 요즘 아이들은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달라 문제라고들 하는데... 책을 읽고, 배우면서 그 것을 몸소 실천하는 아이가 되길 바래본다.

 

 치우기를 서로 미루며 발생하는 다툼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 왜 내가 치워야 돼 ] 아이들에게 자주 보여주고, 생각하게 하고, 실천하게 하기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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