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만화방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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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동화는 무엇보다 보편적인 주제를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속에서 일깨우는 것'이란 동화작가의 말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쓰여진 동화 중에도 지금 시대엔 만나 볼 수 없는 소재들로 쓰여진 글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음 속에서 고스란히 그 동화 속의 인물들의 감정이 살아움직이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책 [우리 동네 만화방] 역시 그런 동화 중에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만화방'에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상상의 나래를 폈던 과거의 아이들의 추억. 7살, 5살 우리 아이들이 만났던 만화방은 국립어린이민속 박물관 앞의 오래전 만화방을 재연해 놓은 곳이었다. 창문 속에 여러 만화 책이 전시되어 있고, 난로와 나무 의자, 테이블이 있는 만화방은 어쩌면 그냥 옛날 건물, 옛날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것에 불과했으리라. 하지만 이 책 [우리 동네 만화방]을 읽고 난 후 우리 아이들에게 추억 속의 만화방은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그 때, 부모님은 허리가 휘도록 일하느라 소년은 눈 먼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게 된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소년은 이야기 나라에 푹 빠지게 되고, 그것으로 행복했으나, 할머니가 갑자기 앓아 눕게 되고, 그 길로 눈을 감으시게 되자 이야기가 없는 세상을 맞이하는데....

 

 

그 무렵, 동네에는 만화방이 생기고, 만화방을 드나든 아이들은 그 곳에 가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하지만 소년은 만화방에 갈 수 없을 만큼, 꼭 그만큼 가난했더랬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 엄마는 소년에게 머리를 자르고 오라며 30원을 손에 쥐어주고, 소년은 그 길로 이발소가 아닌 만화방에 가서 하루해가 저물도록 이야기에 쏙~~ 빠져 그만 이발소에 갈 것을 잊어버린다. 결국 허둥지둥 이발소로 향하여서는 이발소 아저씨의 저녁상을 물리고, 머리를 맡기는데...  이발하라고 주신 돈으로 만화를 본 소년에게 남은 돈은 단 10원. 10원으로 깎을 수 있는 머리는 빡빡 머리였기에 소년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밀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소년의 이야기 사랑은 멈출 수가 없었다.

 

 

이야기를 좋아하면 나중에 가난해 진다고 하시던 부모님의 걱정과는 다르게 소년은 작가가 되고,

오늘도 이야기를 쓰고, 또 고치느라 하루를 보내며, 이야기를 사랑하는 본인의 이야기를 책에 담는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소년이 되어 소년의 그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 [우리 동네 만화방].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며,

 "예전에 집들은 아파트가 없었고, 이렇게 산꼭대기까지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어. 그리고 이발소, 만화방도 있었고, 그 곳은 이런 곳이었지."  

하곤,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처럼 옛날 풍경을 이야기 해주다보면 아이들 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나이가 조금 있는 부모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만화방, 이발소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 그림책이다. 게다가 그림 또한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 그리고 옛 냄세가 물씬 풍기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내용을 더 없이 잘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지긋한 나이에 세상에 대한 따스한 작가의 안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우리 동네 만화방] 아이와 어린 시절 추억을 함께 나누고픈 부모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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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을 다 세는 방법 콩닥콩닥 4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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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3살이 될 무렵,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며 숫자를 세는 모습을 보곤, 정말 잘한다며 칭찬을 듬뿍듬뿍 해줬더랬다. 하지만 7살이 된 우리 아이가

 "이거 너무 어려워요. 아~ 어려워요."

하면서 억지로 엄마 눈치를 봐가며, 사고셈을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왜 이해를 못하지?자~ 다시 생각해보자~!"

하며, 칭찬보다는 가르침을 우선시 뒀다.

 그랬던 나를 반성하게 만든 동화 [밤 하늘의 별을 다 세는 방법]. 이 책은 201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신인상 격인 '오페라 프리마'를 수상했다. 작가가 우크라이나 리비우 출신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봤던 그림책과는 느낌도 색다르고, 그림 구성 기법도 달라 그림을 보는 묘미도 있다. 

 

 

수학자인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도라는 숫자 세는 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다.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다 셋는데, 심지어 아빠가 보는 신문에 나온 글자들까지 일일이 세기도 했단다.

 

 

그리곤 장난 삼아, 땅바닥에 봉성화 씨앗을 펼쳐 놓고, 집에서 키우는 토끼 모습을 만드는가 하면, 후추 열매로는 이웃집 고양이를 만들기도 했단다. 각 수자대로 연결하면, 토끼와 고양이가 되는 그림들. 아이는 저절로 손을 가져가 1부터 차례대로 숫자를 따라 토끼와 고양이를 그렸다.

 

 

숫자를 세기 좋아하는 도라는 종종 자신이 사는 도시가 사막 한 가운데에 있다고 상상해 사막의 모래 알갱이들이 전부 몇개나 될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정말 숫자 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인 듯하다. 평범한 우리로서는 한 번도 떠올려보지 못했던 생각들이니...

 

 

호수에 있는 물방울은 몇개가 될까?, 바다에 있는 물방울은 전부 몇개나 될까? 세상의 모든 바닷속 물방울들은 다 합치면 몇개나 될까? 아이 다운 상상력의 끝에 도라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주 티끌 하나하나까지 열심히 세기 시작한다. 하지만 밤하늘을 유심히 보던 도라는 결국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숫자를 다 동원해도 별을 헤아릴 수 없다는 사실에... 온갖 수학공식을 대입해 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잠자리에서 엄마에게 별을 헤아릴 수 없어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 도라에게 엄마는

 " 도라야.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기만 하면 된단다. 제아무리 복잡한 일도 시작은 아주 간단하거든."

하며, 천천히 다시 하나, 둘, 셋 세어보길 권하고, 그런 엄마의 말에 도라는 용기를 내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다 헤아린 다음 콜콜 잠이 든다. 

 

 숫자를 헤아린다는 것. 그것으로 수학의 첫 발을 디디게 되고, 그 첫 발에 우린 '혹시 내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의심을 해보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수학의 벽 앞에 아이들은 움추러들게 된다.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는 천천히, 차근차근 해보길, 그리고 칭찬 듬뿍 해주는 일을 자주 잊곤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숫자를 헤아리던 첫 모습을 떠올리며, 같이 숫자를 헤아려보고, 함께 웃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이가 학교에 가고,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사회에 나가기까지 숱한 어려운 문을 통과하게 될 것 이다. 그 때마다 옆에서 함께 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고, 가끔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면, 아이는 그 만큼 또 자라서 역경지수가 그만큼 높아지리라.  그 교훈을 이 책[밤하늘의 별을 다 세는 방법]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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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잡고 만 4세 세트 - 전3권 - 연령별 한글 수학 창의 프로그램 연필잡고 한글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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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학습지 하는 모습을 보며, 본인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둘째를 위해 연필잡고 시리즈를 신청했답니다. 큰 아이 때, 삼성출판사 한글깨치기를 전권 마련해서 해줬던 것 같은데~ 둘째는 언니만큼 열정을 가지고 못해주는 게 가끔 미안은 하지만.... 때가 되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깨칠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답니다. ^^;; 아무튼 우리 집에 도착한 연필잡고 시리즈를 만난 둘째는 택배 꾸러미를 안고 한참을 '우와~~내꺼다'를 외치며 한참을 발을 동동 굴렀더랬죠. 그리곤 뜯자마자 공부하자는 둘째.

 

연필잡고 시리즈는 한글, 수학, 창의력 이렇게 3권으로 되어 있구요.

한 권씩 살펴보면 우선 한글의 경우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낱말과 관련된 의성어와 의태어를 배우고, 글자를 따라 쓰도록 해서 자신감을 길러주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첫 페이지엔 연필을 바르게 잡는 방법과 각 연령별 교재에서 다루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 페이지는 내 몸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선을 따라 접고 엄마가 잘라 준 뒤 각 부분의 명칭을 알아보고, 어느 부분이 바뀌었는지 앞뒤로 넘겨보며 살펴보는 건데...

단순한 쓰기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더군요. ^^  사실 저는 교재를 살짝 넘겨보면서 큰 아이 때 했던 한글깨치기의 내용 중에 몇 개가 섞여 있어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는데~ 아이는 처음만난 교재이다 보니 뭐든 새롭고 좋은 듯 합니다.

 

 

 

 

각 페이지별로 어떤 주제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지 상단에 나와 있구요. 연필깨치기 한글 만4세는 내 몸, 동물, 동화, 곤충, 음식, 물건, 색깔, 모양, 탈 것 등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동물 부분을 공부하는 둘째에요. 사실 한글을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 쓰고, 글자에 관심도 보여서~ 이렇게 차츰 노출시켜주다보면 어느 순간 읽고, 쓰지 않을까 하는데요. 잘 몰라도 열심히인 둘째라 더욱 예쁘답니다 ㅎㅎ.

 

 

 

 

 

  

연필잡고 창의력 만 4세의 내용은요. 아이가 관심을 갖고 생각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색칠하면서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고, 다양한 주제와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창의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지면으로 된 학습지로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까?'란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각 주제와 관련해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생각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사고의 폭을 넓혀줄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무엇보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교재랍니다.

 

 

 

 

 

 

 

연필잡고 수학 만4세의 교재는 규칙 찾기를 배우고, 시간의 기초 개념을 익히며, 선 긋기, 색칠하기 등으로 20까지의 수를 익히고,  친근한 사물로 덧셈 뺄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수학의 경우 분류, 비교, 부분, 대응, 공간, 숫자. 순서. 시간. 규칙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분을 공부한 우리 둘째. 아래 문제 반으로 나누었을 때 양쪽이 똑같지 않은 가면을 설명하는데 조금 어려워 하더라구요. 문제만 읽어주면 어려워 해서 약간의 설명을 곁들여 주니~ 그때서야 '아~' 합니다.

 

 

 

 

각 자의 물건 찾기와 똑같이 묶음 만들기 활동! 쉽게 자신있게 하는 녀석!!

 

 

 

사실 얼마전에 우리 둘째가 발을 많이 다쳐서 지금 등원도 못하고, 하루종일 엄마랑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연필잡고 시리즈 덕분에 오전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아이들 방학하고 나면, 바깥 활동도 힘들고, 집에서 계속 있다보면 지루하기도 할텐데요. 하루 조금씩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연필잡고 시리즈로 겨울 방학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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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한 장 한 장 우리문화 그림책
김원미 지음, 김미현 그림, 조승연 감수 / 그린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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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친구가 프랑스 남자와 결혼을 했다.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친구로 만나 긴 우정을 결혼의 결실로 맺은 두 사람은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한 후, 6개월 뒤 휴가기간에 한국에 들어와 전통혼례로 또 한 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덕분에 난 아이들과 우리 전통 혼례식을 직접 볼 수 있었고, 그 후 우리 아이들은 전통 혼례와 관련한 질문들을 자주 던지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 역시 전통 혼례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아는 것이 전부였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가며 답변해주느라 진땀을 흘린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를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그 호기심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혼례의 모든 절차와 그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참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혼례의 절차 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혼례 절차의 용어들에 대한 설명들로 차례가 꾸며져 있어 전통 혼례의 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엄마의 일기장을 통해 외증조할아버지와 외증조할머니의 결혼식을 접하게 되고, 회혼례를 하던 이야기를 엄마에게서 직접 듣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회혼례가 무엇인지, 그리고 회혼례를 위해 필요한 우리 전통 혼례복과 그 외 악세사리들의 용도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참고로, 회혼례는 '결혼한 지 60년이 되면,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산 걸 축하하기 위해 하는 결혼식'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회혼례 이야기와 함께 신랑 신부의 혼례복, 사모관대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과거 어르신들의 결혼은 부모님이 골라 주는 짝과 결혼을 했다'란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우리 큰 아이에게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맞선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정말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중매쟁이를 통해 만났느냐며, 신기해 한다.

 

 

납채라고 하여 신랑이 태어난 때를 적은 사주단자를 신부의 집으로 보내면, 신부의 집에서는 마루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소반을 놓아 사주단자를 받았다고 한다.  

 

 

 좋은 날을 혼례날로 정하고 나면, 신랑집에선 신부에게 보낼 함을 준비하는데. 이것을 납폐라고 한다. 사실 나도 화장대 서랍 속에 함을 받았을 때, 함 속에 들어 있던 오방주머니를 보관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서랍을 열고는 그 것이 뭐냐고 자주 묻곤한다. 그런데 책 속에서 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함 속에 오방주머니와 혼서지를 넣는 방법까지 나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나도 자세히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또, 신랑 친구들이 함을 팔던 그 시절 추억도 떠올라 아이와의 이야깃 거리도 풍성해졌다.

 

 

 신랑과 신부가 맞절을 하고, 혼례가 치뤄지는 장면을 보는 아이들은 지난 번 친구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그 때 봤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참 또 나누었다.

 

 

 드디어 외증조 할아버지와 외증조 할머니의 회혼례 모습!!

 

 

사실 이 책을 전부 다 소개할 수 없어 아쉽지만, 과거 전통 혼례의 단계들이 고스란히 그림으로 엮어져 있고, 이것을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 되고 있어서 지루함 없이,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어 있어 다른 전통관련 도서들에 없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방문 창호지에 구멍을 내고, 신방을 들여다봤던 이야기, 또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때리던 동사례, 또 폐백의 의미와 폐백상의 음식들과 관련된 이야기, 결혼 후 1년 뒤에 친정 방문하기 등 엄마에게 듣는 외증조 할아버지, 할머니의 결혼 이야기를 듣노라면, 내가 봤던 엄마 아빠의 앨범 속 결혼식 장면 장면들이 떠오르게 되고, 나도 이야기에 살을 덧붙여서,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는 이랬다더라~.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그러셨데~"

하며, 우리 아이에게 책 속 인물들처럼 이야기를 늘어 놓게 되었다. 그래서 단순히 책 속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겪었던 혼례의 모습으로 아이의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이야기가 끝나고, 책도 끝이나느냐? 아니다. 또 있다. 이 책이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드는 이유!!

바로 전통혼례의 절차를 전체적인 그림으로 정리해놓아 아이들이 그동안 읽은 이야기들을 쭈욱 살펴보고, 떠올릴 수 있도록 했으며, 

 

 

뿐만 아니라 4대에 걸친 자세한 가계도를 싣고 있어 아이에게 촌수 개념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도록 했다. 

 

 

또, 왕과 왕비의 혼례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뒷장엔 궁중 혼례복을 실사로 보여주는 등 어느 한 페이지 빠지지 않는 알찬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재미도 있고, 정보도 주는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어느 친척의 결혼식 방문 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폐백을 드리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분명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국의 집이나 한옥마을에 찾아가 우리 전통 혼례모습을 직접 보여준다면 아이에게 책 속에  봤던 장면을 직접 보고, 좀 더 오래 기억하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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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최고야!
하다카 도시타카 글, 오오노 야요미 그림, 마음물꼬 옮김 / 생각하는책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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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때는 잘 보던 자연관찰 전집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도통 인기가 없다. 시기적으로 벗어난 감이 있기도 하지만, 뭔가 좀 더 재미있는 요소의 자연관찰 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사구성의 편집에 단편적인 내용에서 벗어난 책. 물론 최근 [진짜진짜 재미있는 동물 그림책]을 읽어보긴 했으나, 여자 아이들이다보니, 스토리가 있는 자연관찰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나의 바람과 딱 들어 맞는 책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내 눈이 최고야!]

 

 

[내 눈이 최고야!]는 일본 최고의 동물행동학 전문가가 쓴 이야기로 단순히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들과 관련된 정보와 더불어 아이들이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자랑스러워 하는 참개구리는 본인의 눈이 최고라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눈은 없을 것이라며, 인상을 쓰는 친구들을 아랑곳하지 않던 참개구리에게 왕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개구리 눈은 보잘 것 없는 눈이며, 본인의 눈이 최고라고 말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수 많은 눈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겹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어두운 밤에도 잘 날아다닐 수 있으며, 하늘을 날면서 작은 벌레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왕잠자리가 이렇게 잘난척을 하던 중 물맴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왕잠자리의 눈은 별것 아니라고 하는데... 모든 곤충은 겹눈을 가지고 있으며, 곤충인 물맴이 역시 겹눈을 가지고 있단다. 특히 물맴이는 하늘과 물속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눈이 위에도 두 개, 아래에도 두 개가 있다고 자랑을 한다. 사실 난 물맴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거니와 물맴이의 눈이 위 아래 모두 두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물맴이의 말에 왕잠자리도, 참개구리도 할 말을 잃고, 그러던 중 참개구리가 그만 울음을 터뜨리자, 친구들이 그런 참개구리를 위로한다.


 그리고는

 "우리 모두의 눈은 각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거야. 다른 눈으로 바뀌면 어색하고 불편할거야"

라고 말하는데... 그림 속에 잠자리 눈을 한 개구리와 물맴이 눈을 한 잠자리, 또 개구리 눈을 한 물맴이의 모습이 꽤 우습니다. 아이들도 이 장면을 보더니 빵 터졌다.

 

서로 자신이 최고라고 말했던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함께 밤에 모여 파티를 하자며,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고, 마지막 장에 보면, 각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곤충의 겹눈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과 달라도 괜찮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것은 따로 있다' 라는 것을 생각하며 자존감도 기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아이들도 재미있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는 듯 해서 좋았다.

 

 욕심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이런 형식의 그림책들을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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