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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 쪽도 나누어요 - 나눔 ㅣ 지식 교양 든든 3
고수산나 지음, 이해정 그림 / 열다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2월이 되고서 아이는 유치원에서 월드비전 사랑의 빵 저금통과 빨간 구세군 냄비 모양의 저금통을 받아왔다. 추울 때일수록 도움이 손길이 절실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한동안 잊고있었던 나도 그제서야 어려운 이웃들이 떠올랐다. 사실 나눔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많이 가졌다고 해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부터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콩 한 쪽도 나누어요]를 읽으면서 나눔과 기부, 봉사와 관련되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왜 나누며 살아야 할까?' 우리 아이들은 이 질문에 욕심을 부리면 안되고, 같이 살아야 하니까라고 답을 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서툴게나마 표현한 듯 하다.
다리가 불편한 예나와 할머니와 살고 있는 용수는 예나의 제안으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쓰기를 시작한다. 석 달동안 편지쓰기를 계속했지만 답장도 없는 일에 예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편지쓰기를 계속 하고, 그러던중 기다리던 답장을 받게 된다. 편지를 쓰며, 도움을 주는 예나와 용수. 하지만 그로 인해 편지를 받던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던 예나와 용수도 함께 기쁨이 더해졌다. 즉,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나를 돕는 것이고, 나눔의 기쁨이 큰 행복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이 두 아이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너무 작아서 놓치기 쉬운 친절'에서는 나폴레옹의 생도 시절 일화가 담겨 있다. 작은 베품으로 행복을 느꼈던 일들을 떠올리며,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나눔, 장기 기증'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생소한 이야기인 듯 했다. 헌혈과 장기 기증과 관련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했던 것인데 쉽지 않은 선택이란 것에 동감을 하는 듯 했다.
'조상들의 나눔' 부분을 통해 '품앗이'라는 것을 처음 배운 아이들. 두레나 향약, 계의 단어가 생소하고 어려운 듯 했지만 얼마전 김장을 해본 녀석들이라 품앗이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깨달은 것 같다.
'쉽지만 쉽지 않은 봉사활동' 쓰촨성의 대지진으로 사랑하는 딸과 무용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두 다리를 잃은 라오즈. 하지만 그녀는 의족을 끼고서, 지진피해 현장에서 피해복구에 힘을 쓰는가 하면, 장애아동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등 일에 앞장선다. 피해 후유증으로 그 곳을 피해서 살아갈 수도 있지만, 고통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나서서 하는 라오스. 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와 더불어 자원봉사를 할 때 아이들이 지켜야 할 것들도 언급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제 곧 초등학교에 가는 우리 아이.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가족봉사도 실천해보고 싶다.
'조금씩 모아 큰 사랑, 모금' ,' 기부의 미덕' 저스트기빙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아이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모금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1000원 이면 방글라데시의 아이들 20명에게 우유 한 컵을 줄 수 있으며, 아프카니스탄 아이들 다섯명에게는 교과서를 줄 수 있고, 우간다의 3인 가족이 한 달간 마실 물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책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해 배워간다. 과자 한 봉지대신 그 돈으로 많은 나눔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아이들은 오늘도 저금통에 동전을 넣었다.
'똑바로 알자 재능, 기부' 사실 재능 기부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재능 기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재능기부의 문제점에 대해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나는 어떤 재능을 기부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기부할 수 있는 재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콩 한쪽도 나누어요]를 통해 나눔과 기부, 봉사와 관련된 진정한 의미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최근 국제적 망신이 된 사건 '땅콩 리턴'!! 사건.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나눔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들. 그 의미들을 잊고 있는 어른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나눔과 기부, 봉사는 책으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가정내의 교육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콩 한쪽도 나눠요]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생각하고, 실천까지 하면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부디 2015년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의 기업가들이 빛이나고,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은 대한민국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