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공은 어디에 쓰는 거예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9
필리포스 만딜라라스 지음, 엘레니 트삼브라 그림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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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교가 끝나면 우리 아이는 놀이터로 달려간다.

한동안은 교문을 가장 먼저 나오기 위해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낯설고 불편한 마음이 가득한 학교에서 어서 벗어나기 위해

교실부터 백미터 달리기를 하듯이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교문으로 향했는데... 이제는 엄마가 오든 오지 않든 가방은 한 쪽에 던져 놓고, 놀이터로 향하는 아이. 얼마전까지 그저 즐겁게 웃는 얼굴로 교문을 들어서기만을 바랬던 엄마인데~ 이제 교문을 나오는 아이를 보면서, 놀이터보다는 숙제가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욕심을 냈더랬다. 그랬다. 아이의 놀 권리.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를 엄마는 조금씩 조금씩 빼앗으려고 했던 것이다.

 

 [통통공은 어디에 쓰는거예요?] 이 책은 아이들의 즐겁게 놀 권리와 그 놀이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놀이라고는 단어 조차 잊혀진 한 도시가 있다. 아이들은 머리가 좋아지고, 말도 잘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똑똑한지 보여주기 좋은 토론에 적극적이었다. 어른들은 대부분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거의 하루 종일 일터에서 일을 했고, 아이들은 돈을 잘 벌기 위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공부를 했다. 그래서 서로 대화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였는데... 그런데 어느 날 이 마을에 하늘에서 공이 하나 똑 떨어진다.

책에서 '공'이란 것을 본 아이들은 이것이 공이란 물건이라는 사실 밖에 알지 못한다. 이 물건이 어떻게 쓰이는 것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이 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통통 튀는 공을 따라 다니면서 쓸모는 없지만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어른들 몰래 공을 가지고 놀기로 한다. 즉 이 마을의 첫번째 장난감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른들은 그 공을 가만히 둘 리 없었고, 교장선생님은 공을 압수해 해골무늬가 있는 주머니에 담기까지 한다.

하지만 놀이의 즐거움을 맛 본 아이들은 통통공을 더욱 가지고 싶어하고, 그러던 찰나 하늘에서 공이 마구 쏟아지는데...

과연 아이들은 공을 사수 할 수 있었을까??

 

 지난 주이던가, 아이가 학교에서 '권리'에 대해 배웠다며, 학대 받지 않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을 메모해왔더랬다. 그리고 그 날 숙제는 '콩쥐와 백설공주가 빼앗긴 권리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것.'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벌써 우리 아이가 이런 내용들을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사실에 조금 뿌듯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 뒷면을 보니 아이들에게는 어떤 권리가 있는지, 어떤 권리가 있으면 좋을지 말해보라는 페이지가 있었다.

 우리 아이, 당연히 '놀 권리'라고 답하는 녀석!!! 그렇다. 아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그것이 바로 놀 권리, 즐거움을 느끼는 것인데... 난 그저 나중을 위해 책 속의 부모들처럼 공부를 많이해야 나중에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아이를 가두려고 했으니~~~ 이 책을 보면서 나름 반성도 해봤다.

 

 요즘 우리 큰 아이는 학교 놀이터 구름 사다리에 푹~빠져 있다. 2주 전 부터 매달리기 시작하더니, 한 칸을 옮겨가기도 힘들어 했는데 주말에도 도전하고, 지난 한 주간 매일 구름 사다리에 매달리면서 손에 굳은 살까지 생기더니 드디어 구름사다리 완주를 했다.

본인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 하고 자신감도 느끼는 아이. 그래~ 이런 놀이에서 아이는 스스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놀이의 소중함을 또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그리고 책 말미에서도 놀이에 앞서 어른들이 시간을 정해주면 그 시간만 놀고, 해질 때까지 밖에서 놀거나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우리 아이들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즐겁게 놀고, 또 공부도 집중도 있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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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책을 읽어요! 세계 작가 그림책 10
다니엘 마르코트 글, 조제 비자이옹 그림 / 다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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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 읽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 아마 모든 엄마들의 소원이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와 아빠가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저 역시 그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제가 책을 읽는 시간은 아이가 잘 시간 아니면, 아이가 없는 시간이거든요. 사실 아이와 도서관에 가서 나란히 저는 제 책을 읽고, 아이는 아이 책을 읽는 상상을 아주 오래전부터 했지만 아직도 실천하기는 어렵기만 합니다. 어느 집은 온 가족이 저녁 식사 후 둘러앉아 각 자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대화도 나눈다고 하는데... 전 요즘 저녁 시간이 제 2차 세계대전이거든요. 아침엔 1차 전쟁을 치루고, 저녁엔 상 치운 후 아이들 등교,등원 준비 하고 재우기 바쁘니~~~ 흐미~! 

언제쯤이면 여유롭게 책읽는 가족이 될 수 있을지? 아무래도 제가 더 부지런해져야 할까봅니다.

그래도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서만큼은 포기를 할 수 없으니~ 오늘도 짬짬이 아이들을 위해 저는 책을 읽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이 무엇이 있을지? 또 아이들에게 도움이 도움이 되는 책들, 교육서들을 읽으며, 하루하루 차곡차곡 저를 채워봅니다.


 서론이 참 길었는데요. 오늘은 아이에게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이 되기 위한 그림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책만이 아닌 세상을 읽는 방법과 그 즐거움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이제 막 혼자서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 아이에겐 책 역시 가족인가봅니다. 우리 모두에 아빠, 엄마 그리고 책도 포함을 시키니까 말이죠.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아이도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아마 이 모습이 모든 엄마들이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는 강아지 보조도, 물고기 토토도 그리고 고양이 갈라도 책을 읽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제 꼬마가 아니라 책장을 넘길 줄도 알고, 그림이 뭔지도 알고, 발음을 흉내낼 수도 있는 아이는 어른들처럼 책을 읽는 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만 한데요.

아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책을 읽습니다. 할아버지는 처마밑에서 소설책을 읽고, 삼촌은 부엌에서 요리책을 보지요.숙모는 열심히 악보를 보고 악보 속의 멋진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책에서만 뭔가를 읽는 것은 아닌데요. 어부는 하늘을 보고 날씨를 읽고,



점술가는 손금을 보듯이 카드와 수정 구슬에서 미래를 읽고요.
사실 요 대목에서 우리 아이들 눈이 똥그래졌답니다. 
점술가가 무엇인지 카드와 수정구슬로 미래를 읽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었더니 정말 신기해하더라구요. 
아무래도 한 번 손금도 보고, 타로 점도 함께 보러가봐야할까봐요.
아이들에겐 아직도 세상은 호기심 천국입니다. ^^



때로는 울게도 하고, 웃게도하는 독서. 그런 책읽기를 통해 균형을 잡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아이는 말합니다.
그렇기에 책이 멀리 데려간다고 해도 모두를 가까이 해주니까 걱정이 없다는 아이.



요즘 들어 여러번 읽은 그림책을 들고, 마치 글을 읽기라도 하는 듯 혼자 이야기를 지어가는 둘째가
그림 속의 아이가 마치 저라도 되는 듯, 읽고 또 읽어달라고 하는 그림책인데요.
책 속의 아이만큼 우리 아이들도 책으로 울고, 웃고 하면서
 가야할 길도 그려보고, 멋진 꿈도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 읽어라~ 책 좀 읽어라" 잔소리 하기보다
이 그림책[우리 가족은 책을 읽어요!]로 책을 읽는 것의 소중한 의미를 깨우쳐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나아가 책 뿐만 아니라 세상을 읽는 지혜도 배워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그 외 대가 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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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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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성 쌍둥이, 그것도 7분 차이 동생으로 태어난 나의 어린 시절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피할 수 없는 경쟁자이자 동반자가 늘 그림자처럼 붙어다녔다. 외모도 다르지만 성격도 정 반대였던 언니. 태어날 때부터 언니보다 훨씬 작게 태어나, 빽빽거리면서 엄마를 떨어질 줄 몰랐던 나 대신, 언니는 6개월 간 큰 고모댁에 가서 지내게 됐고, 덕분에 친지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아이였다. 그런 언니에게 알게 모르게 시기와 질투를 느꼈던 나는 본능인지 아니면 성격인지 참으로 욕심도 많고, 어떻게 해서든 관심을 끌어오려고 이래저래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렇기에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란 이 소설 '의자뺏기'에 대해 더욱 관심이 생겼고,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봤다.

 

 외할아버지의 유산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뱃속에 생긴 아이를 핑계로 지오와 은오 중 한 명을 부산 외할머니 댁에 놓고 가기로 했다. 누가 남을 것이냐에 대해 밤새 결론을 내리지 못한 엄마 아빠의 음성에 은오는 잠을 못 이루게 되고, 다음날 은오가 부산 외할머니댁에 남겨지게 된다. 아이들의 의지라고는 눈꼽만큼도 반영되지 않은 선택이었다. 엄마는 지오의 피겨 스케이팅을 위해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은오는 아빠의 누구하나의 희생으로 집안이 평화롭다면 참아야한다는 말에 그게 왜 본인이어야 하는지 억울함을 내새우지 못한 채 그렇게 다른 공간에서 둘은 성장하게 된다. 엄마의 기대에 못이겨 피겨를 탔지만 결국 그 길을 포기하게 된 지오는 그 열정을 공부에 쏟아붓느라 바빴고, 홀로 남겨져 거대한 피해의식에 쌓여 자라는 은오에겐 다행히 선집이라는 친구가 생기게 된다. 첫사랑인 지오가 귀신의 혼령이란 말에 선집은 은오와 함께 상상 속의 지오를 생각하며 어린 시절 추억을 쌓아올리고......

 부모님의 이혼과 급작스럽게 진행됐던 사업, 그리고 외삼촌과 엄마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다른 공간 속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자라난 두 자매는 결국 한 공간에 같이 살게 되고, 고등학교 역시 같은 반이 된다. 공부만이 살아 남을 길이라 여겨 독하게 공부하는 지오와 달리 공부엔 취미 없이 낯선 공간에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떠밀려온 은오는 본인이 정착할 집단이 그리운데...

 그런 와중에 분장학원에 다닌 다는 이유로 같은 반 선미의 권유에 밴드의 분장을 맡게 되고, 처음으로 어느 한 집단에 끼게 된 은오는 처음 마신 술기운을 빌어 행복의 큰 소리를 내어 보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무리를 쥐락 펴락 하는 선미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제외된 은오, 다행히 밴드에서 다시 만난 선집의 도움으로 그룹에 남을 수 있게 됐고,더욱이 본인에게 노래의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무렵 외삼촌과 엄마가 투자했던 콘도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고, 결국 금전적 이유로 둘 다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외숙모의 말을 듣자, 의자뺏기에 나서게 되는 은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 집단에라도 소속되지 못하면 불안해 하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고, 나만의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에게 '너만 힘든게 아니야~.' 하는 위로와 동시에 철저하게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닌,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내 몫을 챙기므로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건강한 경쟁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 사실 아픔 없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하지만 본인의 아픔이 가장 크고, 본인의 결핍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그 발상이 가장 본인을 힘들게 할 수 있음을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기에 이 책은 청소년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

 사실 피해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형제 뿐만 아니라, 내가 처해진 환경,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욕심, 질투 등에서 형성되기 마련이고, 그러한 피해의식은 스스로 풀어내지 않으면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곤 한다. 모르긴 몰라도 10대 시절 그 피해의식때문에 길이 아닌 길을 걷게 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의도하지 않게 삐뚫어지는 친구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하고, 또 잊혀진 본인의 자리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격려를 북돋는 이야기 '의자뺏기'

사춘기로 마음 앓이 하는 친구들이 이 소설과 함께 봄날의 햇살에 눈이 녹 듯 마음에 생긴 응어리들을 풀어내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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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 정치.경제 쉬운사회그림책 2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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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한 큰 아이는 요즘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참 많아진 눈치다. 초등입학을 축하한다며 주변에서 얼마씩 주신 돈 중에 일부를 지갑 속에 차곡차곡 모아 두고서는 학교 앞 문구점에 가서 직접 소비활동도 해보고 싶은 듯 하고, 어엿한 초등학생 언니가 되었으니 엄마 없이 하원하는 동생 마중도 가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여러모로 위험하다는 판단 하에 자꾸 'No'를 외치는 엄마에게 조르고 졸라서 한번씩 호기심, 궁금한 것들, 시도해보고픈 일들을 해내는 녀석에게 점점 더 가르쳐줘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특히 돈을 모으고, 쓰는 방법은 더더욱. 그럴 무렵 우리 집에 쉬운 사회그림책 [우리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가 도착했다. 1년에 서너번 구에서, 동에서 알뜰 시장이 열리곤 하는데 그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보기도 하고, 또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본 일이 있었고, 큰 아이는 유치원에서 직접 알뜰 시장 놀이도 했었기에 이 책은 아이들의 눈을 더욱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었다.

 

 

 

 

학교에 등교하던 하늘이는 횡단보도에서 자동차 사고가 날 뻔하고, 다행히 경찰 아저씨를 만나 도로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들어선 학교를 둘러보니 학교 안에서도 지켜야 할 약속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책을 읽으며, 학교에 막 입학 한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약속들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는다. 화장실에 갈 때는 우측으로 뒷짐을 지고 걸어가야 하고, 복도에서는 떠들고 장난을 치거나 뛰면 안된다는 등.... 아직 교과서를 받지도 않았지만 이미 우리 아이는 통합교과의 교육내용을 몸소 배운 것이다. [우리반에 알뜰시장이 열려요]를 읽다보면 블럭으로 각 교과관련 내용이 한 눈에 쉽게 들어 올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정리가 되어있다.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밥을 꼭꼭 씹듯이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하고, 머릿속에 새겨넣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이네 반은 알뜰 시장을 열기로 하는데, 알뜰 시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과 다수결,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생소한 개념인 민주주의.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하늘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끄덕. 용어만 들으면 어려울 수 있을 법한 개념이 이야기속에 잘 풀어져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돈과 관련된 우리 아이의 궁금증이 많이 해결되어서 참 고마웠다. 엄마가 하는 "돈은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단다" "어른이 주신 돈은 저금을 하렴" 등의 잔소리가 아니라 하늘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장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돈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우리 나라에 없는 물건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사회 관련 개념들이 쉽게 이해가 되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다양한 사회 개념들을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기에 정말 말 그대로 '쉬운 사회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싶다. 사실 학창시절 사회 과목은 어렵기도 하고, 그래서 재미도 없고, 공부하기도 싫었는데 이렇게 좋은 그림책들과 함께라면 우리 딸에게 사회 과목은 좀 다르지 않을까도 기대해본다.

 

 쉬운 사회 그림책 [할아버지 댁에 놀러가요]도 좋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이 책과 더불어 우리 아이에게 사회 흥미도를 업 시키기 위해 그 책도 한번 책장에 올려봐야겠다.

 

 통합교과에 딱 걸맞는 쉬운 사회 그림책 [우리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알면 알 수록 흥미로운 사회로 아이를 이끌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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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쥐다! 이야기 별사탕 3
한태희 글.그림 / 키다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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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을 재우려고 불을 끄고 누워 있으면 사그락사그락 들리는 층간 소음이

마치 어린시절, 교실 마룻바닥에서 쥐가 마루를 갉던 소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나보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쥐는 더 많았겠으나. 나 어릴 적에도 쥐들이 꽤 많았거니와 특히나 낡은 학교 건물의 구석구석이 쥐구멍들이 있었기에 가끔 출몰하는 쥐들은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더랬다. 한 번은 수업 도중에 난로 바닥의 쥐가 갑자기 내 발 밑으로 튀어나와 나도 모르게 "엄마야~" 소리를 질러

때아닌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놈의 쥐 덕분에 난 선생님께 소란을 피운 댓가로 벌을 서기도 했었으니~~~!

그렇기에 나에게 이 동화[으악,쥐다]는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달콤한 알사탕과도 같았다.

 

 깜깜한 밤이되자 천장에서 쥐들의 찍찍거리는 소리에 잠 못 드는 석이네 식구들.

 

아마도 그 시절엔 석이네처럼 쥐소리에 잠을 설쳤던 집들이 대다수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석이네 학교에선 쥐잡기 포스터 대회, 쥐잡기 체험 글쓰기 대회를 열게 되고, 상을 받고 싶었던 석이는 아빠와 쥐잡기에 나서는데...

 

 

 

쥐를 10마리나 잡아주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석이 아빠는 정작 쥐를 보고도 제대로 내려치지 못하고, 결국 쥐덫을 놓게되지만

약은 쥐들은 쥐덫에 걸려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심부름을 나선 석이는 쌀가게에 주인아주머니에게 새끼 고양이를 선물로 받는데...

 

석이는 집에 데려온 고양이에게 날쌔게 달려가 쥐를 잡으라고 '치타'라고 이름을 지어 주곤 정성스럽게 보살핀다.

치타 덕분에 밤만 되면 시끄럽던 석이네 집은 조용한 밤을 맞이하고, 석이도 글짓기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치타가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침까지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석이는 동물병원으로 달려가고,

다행히 동물병원에서 지어온 약으로 치타는 다시 건강을 회복한다.

 

뿐만 아니라 많이 자라 집을 자주 비우더니

급기야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석이를 돌아보곤 휙 지나가버리게 되고.

치타가 비운 석이네 집은 다시 쥐들이 찍찍대는 밤을 맞이하게 된다는 재치넘치는 동화!

 

사실 쥐를 쉽게 보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동화는 호기심 그 자체이기도 했다. 더욱이 석이가 고양이를 키우는 장면을 보면서 본인들도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수다 삼매경까지 늘어 놓고, 엄마의 학창시절 쥐 출몰 이야기를 들으면서 학교에 입학하면 쥐가 나오면 어떡하냐며 걱정을 하는 큰 아이를 보며 빙그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석이가 시장에 간 장면을 보고, 쌀가게란 말이 생소한 아이들은 옛날 시장의 모습과 마트의 차이를 직접 나열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책 말미에 사진과 글들을 보며 예전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모습을 신기해 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색감과 다정한 그림, 그리고 이야기 속에 '피리부는 사나이' , 과거 시장의 모습 들 등 다양한 소재를 그림과 이야기로 잘 엮어내 참으로 다양한 매력이 있는 동화[으악,쥐다!].

 

 "엄마, 아빠 옛날 이야기 들려주세요~! " 하는 아이들과 함께 살펴보면 참 좋을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빠와 엄마에겐 추억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소중한 시간을 선물할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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