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서서 눌 테야!
이향안 지음, 이영림 그림 / 현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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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가 다름에 서서히 눈 뜰 무렵. 우리 두 딸은 그 무렵에 비슷한 질문, 비슷한 행동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왜 서서 오줌을 눠?" "나도 서서 눠 볼래!"
우리 둘째도 얼마 전까지는 화장실만 들어가면 급한 상황에도 변기에 앉지도 않고, 서서 우물쭈물 하면서 아빠를 따라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아이에게 이 책 [ 나도 서서 눌테야!]는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1학년인 누비네 학교는 화장실이 대대적인 보수공사 중인 탓에 여자 화장실은 쉬는 시간마다 만원인데요. 아직 화장실 가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학년인데 게다가 만원인 화장실 줄 기다리기 아이들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누비는 붐비지 않는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처럼 서서누기에 도전을 하기로 하죠.  


 하지만 여자와 남자의 생리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누비는 조금 늦게 깨달은 것 같아요. 요즘은 유치원때부터 성교육을 해서 7살만 되도 알텐데 말이죠. 서서누기를 시도했던 누비는 옷을 버리게 되고, 왜 여자는 서서 오줌을 눌 수 없는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빠가 어떻게 서서 오줌을 누는지 그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결론은 고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죠.  누비는 고추가 어떻게 생겼고, 오줌이 마려울 무렵 고추는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또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데요. 결국 누비가 여러차례 서서오줌누기에 실패할 무렵 엄마에게 고추는 어떻게 생겼는지? 왜 여자는 서서눌 수 없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엄마는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누비와 함께 갓 태어난 남자 조카를 만나러 가게 돼죠. 그 곳에서 고추의 실체를 확인한 누리는 서서 오줌누는 것은 이제 그만하기로 엄마와 약속을 하지만.... 사실은 혼자 샤워를 할 때면 서서누기를 하면서 자신의 답답함을 시원스럽게 해소하곤 하는데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궁금증을 제기하고, 그 궁금증을 해소해주느라 어른들은 이래저래 곤란해지기도 하는 일들. 아이를 가지신 부모라면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그랬기에 이 동화 [나도 서서 눌테야]는 아이에게도, 또 부모에게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더구나 누비의 고민을 해결한 후, 누비네 반 남자친구의 '나도 앉아서 누면 안돼?'란 생각을 읽다보면 나름의 반전도 다루고 있어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이 동화가 남자 아이들도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더욱 매력이 있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또한 아이의 고민이 꿈 속에서까지 이어져 '서서눠 부족' 이란 상상의 공간을 펼쳐보여준 부분은 
아이들의 고민의 깊이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의 상상력도 키워줄 거란 생각도 들었는데요.


 책 끝 부분에 각 나라마다의 다양한 화장실 문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기에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둘째는 일주일째 이 책을 매일 읽어달라고 하거든요.

 성의 다름에 눈 뜰 시기 아이들부터 다양한 상상력의 공간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이 책 [나도 서서눌테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현암사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그 외 대가 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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