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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터보와 바닷속의 성 톰 터보 시리즈 4
토마스 브레치나 지음, 기니 노이뮐러 그림, 전은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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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삼매경인 요즘 아이들이 걱정될때가 많은데, 톰 터보와 같은 액티비티 동화책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톰 터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수 있다는 점이고, 슈퍼자전거 톰 터보와 남매들의 다양한 모험을 읽는데에 끝나지 않고 주인공들의 호흡을 직접 따라가며 체험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톰 터보 시리즈는 옛날부터 이어온 전통있는 시리즈로 알고있는데, 이번에 책을 보니 일러스트도 요즘 감성에 맞게 새롭게 리뉴얼되서 세련되게끔 바뀌고 여러모로 업그레이드 해서 돌아왔더라구요. 옛날에도 액티비티 동화책으로 유명한 시리즈가 요즘에도 인기가 많은 것을 보면 검증된 좋은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퀴즈와 게임도 뜬금없는 문제들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세계관에 몰입되게끔 잘 짜여져있어서 푸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단순 이야기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책 속에 들어가며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께 강력 추천하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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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검이 되려 했는데 1
시이온 지음 / 사막여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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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능력있는 여주인공과 가족 후회물 시리즈인 ‘충직한 검이 되려했는데’는 전체적으로 보면 가족후회물이 대주제입니다. 여동생을 아주아주 아껴 스스로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친아빠를 늦게 찾아가서 도움을 받는 여주는 강인하고 체념에 익숙한 가족후회물의 캐릭터입니다.


이 소설의 초반부에는 소드마스터인 최고 무력을 소유한 여주인공과 역하렘의 특징대로 여러명의 남주인공들과의 알콩달콩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여주인공의 강한 신념으로 남주인공들과 갈등도 생겨납니다. 그런 갈등들을 통해 성장하는 여주인공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의 성장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보게 되는건 가족들간의 끈끈함과 집착적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캐릭터들중에 소모성 캐릭터들 없이 각각의 역활에 충실한 캐릭터 설정도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조연들 하나하나까지 너무나 사랑스럽고 기억에 남습니다.


이 소설의 특징이라면 작가님의 대단한 필력입니다. 매 장면마다 주옥같은 글귀로 눈을 사로잡습니다.


제일 좋은 점은 묘사가 엄청납니다. 용병이 주인공이니만큼 전투씬도 적재적소에 쓰이는데, 특히 레오라는 서브남주와 처음 합동전투를 하면서 서로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에서 나오는 전투씬은 서로의 심상치 않은 점을 깨닫게 되는 장치로 전투씬이 적재적소에 잘 사용됩니다.


흔하지 않은 용병 여주인공이자 역하렘물이라 남주인공들끼리 서로 싸우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이 관계성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고, 질투하며 진심으로 싸우는 부분이 독자들에게 재미를 유발합니다.

흥미롭게 한동안 몰입해서 본 소설이라 많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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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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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의 유코는 시인이다. 유코가 시인이 되고자 마음먹으며 소설은 시작한다. 이후 유코는 소세키 선생과 얼음 속의 여인 네에주를 만나며 성장한다. 이 작품의 주제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젊은 시인 유코의 정신적 성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럼 시인은 뭔가 강렬하고 낭만적인 이미지의 이야기들이 많다. 과연 시와 시인이란 그렇게 낭만적일까? 시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사실 시인에 대한 그릇된 환상에서 탄생한 것 아닌가. 요즘이 시인이 비범한 인물 취급받는 시대는 아니니까. 오히려 현실과 가까워질수록 쓸 수 있는 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선 견해는 지나치게 환상적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는 시와 시인이 현실적으로 무슨 효용이 있나. 솔직히 난 없다고 본다. 그냥 재밌어서 쓰고, 재밌어서 읽는 거다. 예술에서까지 뭔가 얻어갈 필요가 있을까. 효율적인거 하고 싶으면 그 시간에 영어단어를 외워야지... 본질적으로 시를 읽는 행위와 게임을 하는 행위는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은 돈이 된다. 우리나라 문화 산업 중 영화보다 게임이 더 수익을 낸다는 통계도 본 적 있다. 근데 시는? 그만큼 안 된다... 게임만 해서 먹고사는 사람은 있다. 스트리머로 뜨거나, 개발자가 되거나, 프로게이머가 되면 된다. 시로 먹고 사는 사람은? 게임에 비해 한 줌도 안 될 거다. 

당연히 나는 전문 시인이 아니니까 이런 말은 조심스럽긴 한데, 내가 생각하는 시인은 이렇다. 시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시를 쓰면서 삶도 살아가는 사람. 그러니까,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이렇다고 본다. 돈 벌어서 현생 챙기고, 시도 쓰고, 이렇게. 시 쓰기는 취미, 여가 활동 아닐까? 다들 돈벌고 취미하면서 사는 거지! 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시 쓰기는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작중에 소세키가 이런 말을 한다. '진정한 시인은 줄타기 곡예사의 예술을 지니고 있다.' 작중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시인은 곡예사처럼 언어 사이를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가는 존재이다. 둘째, 시인은 줄 위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 후자가 더 강조되고, 더 어려운 일로 묘사된다. 완전히 공감한 부분이다.


책은 좀 짧은 분량이지만...문단이 길지 않아서 가독성도 좋다. 은근히 힐링되는 내용으로 취향이 맞다면 골라 읽을 만 책. 내 개인적으론 프랑스 작가가 일본 배경으로 쓴 점이 흥미로워서 작가에 좀 관심이 생겼다. 다행히도 내 취향과는 적격이라 작가에 대해 더 알아보고 다른 작품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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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못 봤어? - Missing Memories
제이제이 지음 / 종이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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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혹시 못 봤어?'는 저희 부모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인데, 나이가 들었는지 저도 최근에 자주 하게 되는 말입니다깜빡깜빡하는 어려움에 대한 책인가 했는데, 상당히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있는 동화입니다. 아무래도 저자께선 선생님이신듯 싶네요


예쁘지만 쓸모는 없어 결국 쓰레기가 되는 물건들은 더 이상 구매하지 말자고 결심을 하고 살지만 문득 홀리면 정신을 놓고 사게 되기도 합니다문제는 생각한 만큼의 활용도가 없을 때의 자괴감이지요아이들이 어릴 적엔 눈에 띄는 여러 조악한 것들을 갖고 싶어 해서 힘이 들었습니다모든 집에 아이들 장난감이 가득 차게 되는 시절이 있는 듯해서 저 물건들은 모두 어디로 가나 싶네요.


어떤 물건은 특별한 추억이 쌓이고 애정의 대상이 되어 평생 함께 하기도 하고 수선해가면 아끼는 애착이 되기도 합니다하지만 가성비만 따진 물건들정작 사용하지 않고 잊혀진 물건들집안 어딘가에 쌓여 있는 물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새해에는 이런 물건들이 집에 남았는지 한 번 더 찬찬히 찾아보고 생각하고 결심을 새롭게 해야겠습니다새해에 읽으면 더욱 좋을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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