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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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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명확하게 파악하는것은 힘든 일입니다. 내가 다른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가면을 쓰고 사회 생활을 하는것 처럼, 다른이들 또한 어느정도는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평소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진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는건가라는, 남들에게 다소 엉뚱하게도 들릴수도 있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이 소설이야말로 그 의구심들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이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리고 결국은 그 사람에게 속게되는... 친밀한데 이방인이라는 역설적인 단어들이 뭉친 소설의 제목처럼 한 매혹적인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입니다.

세상의 다양한 인간상중에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서 평생을 일궈낸 모든것을 도둑질하는 사기꾼이야 말로 가장 형편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멘탈을 뒤흔들어 사기를 치고는 원래 없었다는듯이 사라진 사기꾼들. 물리적으로 피해 입은것보단 신뢰와 마음의 상처탓에 고통을 입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나'가 별로 좋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서사들은 '나'가 이래서 이러한 길을 걸었구나라기보단 그저 이 서사들도 '나'의 변명거리 밖에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갖 거짓말로 무장된 '나'가 더 쉽고 편하게 살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 이어가는것도 그 증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소설의 결말 부분의 반전도 놀라웠던 부분입니다. 소설의 끝을 보게 되면 그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도 약간은 볼수있었던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소설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봤지만 원작을 더 재밌게 봤습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자극적인 요소와 원작과 좀 다른 설정이 있는데 소설부분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친밀한 이방인은 생각할거리를 주는 기억에 남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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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 (30만 부 기념 Take your marks 에디션) ㅣ 보름달문고 82
은소홀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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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수영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읽을수록 수영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영 경기에서는 기록과 순위가 중요하지만,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무조건 이기는 것만이 좋은 결과는 아니라는 점을 느꼈어요.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기보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과정이 인상 깊었어요. 경쟁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지만, 그러다 보면 내가 왜 그것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 공감했어요.

수영이라는 소재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물속에서는 결국 자신의 힘으로 직접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고민과 성장 과정이 더 잘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기록과 승리에 집중했던 주인공이 여러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다가왔어요.

책을 읽고 나서는 저도 무언가를 할 때 결과만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5번 레인은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경쟁이나 성적 때문에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도 어렵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책을 덮은 뒤에도 자신의 목표와 노력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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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ㅣ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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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절이 보내는 애틋한 안부... 성해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은 지나간 시간과 그 안에 두고 온 인연들을 잔잔하게 반추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시작된다. 열아홉 기하와 열한 살 재하는 갑작스럽게 한 울타리 안에 묶이며 형제가 된다. 진짜 가족도 아니면서 가족인 척 애써 적응해 보려는 부모님의 모습에 반발해 마음을 닫아버린 기하, 그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도 형과의 거리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어린 재하의 모습은 서툴고 애틋한 관계의 단면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헤어진 이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누어졌다.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한번쯤은 더 만나도 좋을 사람." 책 속의 이 문장처럼,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인연 중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기하와 재하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보낸 그 여름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슴 한구석에 묻어둔 지나간 인연과 상처의 모습을 닮아 있다.

​윤성희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성해나 작가의 문장은 정확하고 예민하면서도 잔잔한 힘을 지니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덤덤하게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던 나만의 '두고 온 여름'이 떠오른다. 서툴렀기에 아팠고, 미완성이었기에 더욱 짙은 여운으로 남은 그 시절의 기억들 말이다.

​다시 만난다면 과연 우리는 닿을 수 있을까. 소설은 지나간 시간을 무작정 그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절을 통과해 온 지금의 우리에게 따뜻한 안부를 건넨다. 완벽하게 마침표를 찍지 못했더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계절의 끝자락에 어울리는 깊고 단정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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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세대
백온유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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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작가의 작품들은 언제나 마냥 밝지만은 않은, 그러나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시린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해 낸다. 전작들에 이어 이번 '약속의 세대' 역시 위태로운 울타리 안팎에서 서로를 붙잡아주며 버텨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흔히 말하는 모범적인 삶의 궤도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을 조명한다. 작품 속 아이들은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안고 위태롭게 살아간다. 이들을 묶어주는 것은 거창한 계약이나 동맹이 아니다. 그저 서로의 아픔을 알아채는 눈빛, 그리고 미숙하지만 서로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다. 작가는 이 약속이라는 단어를 통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불완전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구원하고 연대해 나가는지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이 먹먹했던 부분은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였다. 작품 속 세상은 아이들에게 그리 다정하지 않다. 보호라는 미명 하에 통제하려 들거나, 혹은 귀찮은 골칫덩이로 여기며 방임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에게 유일한 피난처가 되어준다. 세상이 그들을 손가락질할 때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은 애틋함을 넘어 숭고하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작가는 아이들의 연대를 무조건 아름답게만 포장하지 않는다. 미성숙한 이들의 약속은 때로 오해를 낳고, 서로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 자체가 성장의 통과의례임을 소설은 말해준다. 완벽하지 않은 아이들이 서로 부딪히고 깨지며, 타인을 책임진다는 것의 의미를 배워가는 과정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진짜 '성장'의 서사다.

​제목인 '약속의 세대'는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한다. 이들은 기성세대가 무책임하게 남긴 약속을 감당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만의 새로운 약속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하게 만들어갈 세대이기도 하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과연 이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그들이 내미는 손을 기꺼이 잡아줄 수 있는 어른. 이 위태로운 세대에게 무거운 짐만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짐을 나누어 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어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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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헌법 - 알고 나면 보이는 사회 속 헌법 이야기 ㅣ 온 세상이 교과서 시리즈 11
전국사회교사모임 외 지음, 박은선 감수 / 해냄에듀(단행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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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헌법 조문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일상 속 생생한 사례와 만화로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단순한 암기 지식이 아닌, 사회 갈등을 바라보는 올바른 가치관과 민주시민의 자질을 길러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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