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소설이라 차갑고 딱딱한 느낌일거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등장하는 소설보다 훨씬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뜻한 작품이에요. 로봇 로즈의 따뜻한 마음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생각할거리를 줍니다. 작품 전체가 다 흥미로웠지만 제가 이 작품에서 최고로 집중한 명장면을 꼽아보라면 저는 로즈가 섬에서 깨어난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다른 로봇들때문에 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는 슬픈 감정이 들 정도로 작품에 몰입하여 읽었어요. 다행히 이후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부분이 이어져 안도했기도 했을정도로 작품이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책 안에있는 일러스트들도 아름다웠는데, 작품 분위기에 맞게 심플하면서도 명료했고 챕터들로 구분짓는 구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짧은 챕터다 보니 부담이 없었던것 같아요.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 속에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책은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에 읽은 명작입니다.
다른 사람을 명확하게 파악하는것은 힘든 일입니다. 내가 다른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가면을 쓰고 사회 생활을 하는것 처럼, 다른이들 또한 어느정도는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평소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진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는건가라는, 남들에게 다소 엉뚱하게도 들릴수도 있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이 소설이야말로 그 의구심들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이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리고 결국은 그 사람에게 속게되는... 친밀한데 이방인이라는 역설적인 단어들이 뭉친 소설의 제목처럼 한 매혹적인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입니다.세상의 다양한 인간상중에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서 평생을 일궈낸 모든것을 도둑질하는 사기꾼이야 말로 가장 형편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멘탈을 뒤흔들어 사기를 치고는 원래 없었다는듯이 사라진 사기꾼들. 물리적으로 피해 입은것보단 신뢰와 마음의 상처탓에 고통을 입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나'가 별로 좋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서사들은 '나'가 이래서 이러한 길을 걸었구나라기보단 그저 이 서사들도 '나'의 변명거리 밖에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갖 거짓말로 무장된 '나'가 더 쉽고 편하게 살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 이어가는것도 그 증명이라고 생각됩니다.이 소설의 결말 부분의 반전도 놀라웠던 부분입니다. 소설의 끝을 보게 되면 그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도 약간은 볼수있었던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소설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봤지만 원작을 더 재밌게 봤습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자극적인 요소와 원작과 좀 다른 설정이 있는데 소설부분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친밀한 이방인은 생각할거리를 주는 기억에 남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핑스는 SF 장르의 동화입니다. 흔히 미래를 그리는 SF의 경우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게 많고 주제의식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가 많은데 핑스는 재이의 모험을 조마조마해 하며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끝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외계인과 스스럼없이 왕래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의 사고에서 조금 더 나아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주인공 재이는 냉동캡슐에 들어있는 동생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나쁜 무리들의 비행선에 탑승하면서 모험이 시작됩니다. 물론 모험을 위해 일부러 탑승한 게 아니라 그들이 동생을 납치하는 줄 알고 탑승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이 납치한 아이는 푸엉인 론타였던 것입니다. 신비의 새인 핑스를 잡는데 론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등장인물이 외계인의 모습이고 공간적 배경이 우주일 뿐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욕심을 현재의 인간에 대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한 개체를 멸망시켜도 상관없다는 스헬 일당, 도덕관념은 애초에 버려두고 돈을 좇는 레드빈, 남의 일일 때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다가 막상 내 일이 되니 비겁해지는 재이까지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만약 재이가 핑스를 구하기 위해 처음부터 도덕군자처럼 행동했다면 이야기는 밋밋하게 느껴졌을것입니다. 왜냐하면 대개의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괜찮은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은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핑스 알을 얻은 재이는 그 순간 민이를 생각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핑스라는 존재 자체와 그 무리의 미래를 생각해서 자기의 욕심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민이를 구할 수 있는 핑스의 눈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스헬이 재이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아들을 구하는데 핑스를 희생시켰을 것입니다. 이것이 재이와 스헬, 즉 괜찮은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의 차이입니다. 핑스 알을 본 순간 스헬과 자신의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 그리고 옳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런 게 바로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우주에서 가장 고귀한 생명체로 알려진 신비의 새라는 핑스를 보면 도도새가 연상되기도 하고 상상의 새인 주작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핑스의 피로 만들었다는 신비의 치료제인 암브로시아는 고대 그리스 신들이 먹었다는 음식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읽으면서 다양한 이야기와 신화가 연상되었고 그동안 보았던 SF영화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킹 수상작 대개가 후속작이 나오던데 이 이야기도 마지막에 다음 모험을 떠날 것을 암시하고 끝나게 됩니다. 어린이들의 시야를 우주로 넓힌 이야기에 아이들이 얼마나 열광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성공한 모습인 현재의 임영웅에만 집중을 해서 그가 얼마나 힘들었던 길을 걸었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책은 그가 성공 하기 이전의 과거를 다룬지라 임영웅이라는 가수가 더 입체적으로 보여서 좋았습니다. 임영웅은 생각보다 무명기간이 길었습니다. 저는 방송 이후 성공한 모습만 봐서 그가 젊은 나이에 일찍 성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 속의 그의 과거도 사실 많은 고생을 했다는 부분을 보며 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임영웅은 그런 고난 속에서도 버텨내며 결국 미스터 트롯에서 우승을 해서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힘든 과정속을 뚫고 피워 낸 그의 꽃의 향기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역시 성공한 사람은 이유가 있고 아무런 노력 없이 성공하는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힘든 시절을 버텨내고 최고의 가수로 우뚝 선 임영웅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임영웅의 삶을 바라볼수있어서 좋은 책이었습니다.
보통 여러 생각을 하며 책을 읽는 제가 이 책은 어떤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신기하단 느낌을 계속 받은 책입니다.리뷰를 포스팅하면서도 제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읽었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아요. 그저 정말 아름다운 글이다 하는 감상만 기억에 있습니다. 생각이 보단 느낌에 가까운 감상이에요.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정말 오랜만이다. 주인공인 해미의 결말이 정말 궁금해서 속독하였고, 해미의 이야기가 점점 끝나가는 건 아쉬웠을정도로 몰입해 봤네요.눈부신 안부의 주인공은 해미라는 파독 간호사 입니다. 사실 파독 간호사라는 소재는 옛날을 다룬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수있는 이젠 흔하지는 않은 설정인것 같아서 재밌었어요.그 주인공 파독 간호사 해미가 성장해 가는 성장물의 요소도 많이 있어서 주인공에 많은 몰입이 되었네요.소재도 제겐 신선했고 지금과는 달리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시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된 계기가 되었어요. 책을 읽고 생각나는건 과연 제목의 눈부신 안부는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안부였을까?입니다.해미가 하려고 했던 하얀 거짓말들을 풀어내기 위한 속죄와 같은 안부였을까 아니면 그걸 알면서도 기뻐해주고 희망을 가지려 했던 파독 간호사의 마지막 편지 였을까...어쩌면 파독 간호사가 사랑했던 그의 진실과 고마움을 전했던 마지막 메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것이 정답인진 모호하지만 눈부신 안부는 전부를 만족 시켜줍니다. 저와 같은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그 안부가 전해져서 따뜻했습니다.제가 읽었던 소설중에서는 최고의 작품으로 뽑고 싶을정도로 잘 읽었습니다. 작품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였으나 그런 표현보단 정말 잘 읽었다라는 표현이 눈부신 안부엔는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어 점점 쌀쌀해지는 요즘 날씨에도 읽고있는 제게 따뜻함을 주었던 눈부신 안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