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꿈꾸고 희망스런 미래를 상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삶, 소박하지만 부지런하게 사는 삶,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수 있는 자유의 삶 등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뤄졌다고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꿈같은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이 책의 첫 번째 소설을 읽으며 너무나 당연하게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해서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현재의 동일선상에서 이어질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다가오고, 당연히 주어지는 미래라고 생각했지만 어찌 보면 그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 모두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로또 당첨 같은 대박 나는 미래도 거부할 이유는 없겠지만 때로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미래를 그려보아야겠습니다.주인공도 다르고 배경도 다른 각각의 이야기들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시간과 그로 인한 인물들의 변화를 알아차려보고 감정을 함께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 띠지에 있었던 문구가 왜 종말 이후의 사랑에 대한 여덟편의 이야기인지는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지만 적어도 '시간'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한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시간'의 힘에 기대어 볼 때가 더 많은 것처럼 각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도 '시간'의 힘에 기대기도 하고, '시간'의 힘에 한가운데 놓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시간'을 거쳐가며 무엇인가가 변화하고 그 변화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게 하는 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막바지에서 저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시간이 흐를 수록 많은 것들이 안정되고 편안해지고 걱정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더 편안해지기는 커녕 더 많이 흔들리고 더 많이 불안하다 느낍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바람이 불면 휘청휘청 흔들리며 살텐데 적어도 그렇게 흔들린 시간만큼 단단해지기를 바래봅니다. 비온 뒤엔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요.
시인 진은영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에 수록된 시들이 독자와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자되었을까 생각했을 때 10년 만에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펴냈다고 한다. 이처럼 말과 글로 담아내기엔 그만큼 경험이 따르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자식과 부모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사랑하는 반려동물 등 사랑은 다채롭다. 진은영은 흔한 사랑에 관한 시를 쓰면서도 표현과 비유에서 사랑이 묻어난 탁월한 글 솜씨를 보여준다. 동화 당나귀와 소금과 성경 아담의 갈비뼈를 인용하여 사랑에 대한 표현을 은유해 독자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확장시켰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인연뿐만 아니라 타인에 이입하여 시를 썼다. 시인 진은영이 유가족 입장에서 시를 쓰면서 유가족과 사망자를 위해 애도하고, 세월호 참사를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슬퍼했음을, 치유의 연고로 작용하게끔 하였다. 세월호는 2014년 4월에 일어난 사고로 벌써 11여년이 지났다.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최근이라 유독 더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잊히기도 하고 사고에 관한 감각이 무뎌질 수 있으나 아직까지 억울한 죽음이라는 옷을 입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영원히 기록되고 시로 그날,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다.
처음엔 스릴러장르로 착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완독후에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며 청소년 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떤 계기로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책의 주인공 이수와 수하라는 두 학생이 겪는 폭풍이 쫓아오는 밤 동안의 사건이 진행되면서 두 아이의 과거의 아픔과 이를 이겨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어떻게 주인공이 이겨내는지. 그리고 그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노력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청소년 도서이지만 어쩌면 지금의 어른들이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심오한 부분을 다룬 책입니다.그리고 학생인 이수와 수하만큼의 마음의 깊이를 가진 어른이 얼마나 될까? 라고 반문해보게 됩니다.작품의 현장감도 상당하여, 몰입이 잘 되는 책을 선호하던 내게있어 그것만으로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작중에서 우울감과 상처를 가진 등장인물이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등장인물과 같이 나도 내면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그런지 책이 술술 잘 읽혔던 것 같기도 합니다.우리 모두는 각자의 짐과 역할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무거운 짐을 짊어지며 살아가도, 종석과 박 사장, 그리고 회장과 같이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이 아닌 이서와 수하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해나가면서 자신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주변을 보지 못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되기보다는 주변을 보면서 나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되고 싶습니다.그런점을 상기하며 읽다보면 책 속에 빠져드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에 울림을 주는 좋은책을 읽었습니다.
이 작가가 그 유명한 삐삐의 작가였다니 놀랐습니다. 그만큼 아무것도 모른상태로 읽은지라 책을 펼치자마자 정말 슬펐습니다. 죽을날은 기다리는 아픈 동생과 그런 동생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형과 그런 아이들을 돌보며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결국 죽게된 형제들이 닝기열라로 가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부모의 입장이라 그런지 아이 둘을 먼저 보낸 엄마는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행복할줄만 알았던 닝기열라에서 독재자와 맞서 싸우는 용감한 형제들의 모습은 아이지만 존경스러웠습니다. 쓰레기로 남지 않기 위해 그에 맞선다는 아이들은 그렇게 싸워야만 자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의 고군분투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다양한 군상, 사랑, 우애 너무 인상 깊었던 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공상과학소설이라 차갑고 딱딱한 느낌일거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등장하는 소설보다 훨씬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뜻한 작품이에요. 로봇 로즈의 따뜻한 마음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생각할거리를 줍니다. 작품 전체가 다 흥미로웠지만 제가 이 작품에서 최고로 집중한 명장면을 꼽아보라면 저는 로즈가 섬에서 깨어난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다른 로봇들때문에 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는 슬픈 감정이 들 정도로 작품에 몰입하여 읽었어요. 다행히 이후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부분이 이어져 안도했기도 했을정도로 작품이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책 안에있는 일러스트들도 아름다웠는데, 작품 분위기에 맞게 심플하면서도 명료했고 챕터들로 구분짓는 구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짧은 챕터다 보니 부담이 없었던것 같아요.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 속에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책은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에 읽은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