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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베어스 - 곰, 신화 속 동물에서 멸종우려종이 되기까지
글로리아 디키 지음, 방수연 옮김 / 알레 / 2024년 8월
평점 :
에이트 베어스
글로리아 디키 / 알레 / 2024.08 / 436
죽어 마땅한 곰이란 있을 수 없다.
곰은 꽤 친숙한 동물이에요. 우린 동굴에서 100일간 마늘을 먹고 인내하여 사람이 된 곰의 후손이기도 하고(ㅋㅋ)
곰돌이 푸, 푸바오 등 종류도 다양한 곰들이 귀엽고 앙증맞은 포지셔닝을 해준 덕분에 맹수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죠.
알레의 신간 <에이트 베어스>는 8종의 곰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요.
여기 나온 곰들은 사람들을 해치기도 하고 사람들에 의해 해침 당하기도 하는데요, 공통적인 것은 이 모든 곰들이 다음 세기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늘어나는 세계인구,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서식지를 잃어가는 곰들의 이야기. 동물을 좋아하는 저는 너무 슬펐습니다.
차례
제 1부 남아메리카
제 2부 아시아
제 3부 북아메리카
로이터 통신 세계 기후 및 환경 분야 특파원인 저자는 다양한 곰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에이트 베어스>를 집필했어요. 동물원에만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곰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존재할거라고 여겼었지만 현실은 다음 세기에 공룡처럼 "~살았었데" 하는 동물이 될 수 있다는게 충격이었어요.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에 의해 곰들이 겪는 피해가 크다는 것을 책으로 알 수 있었는데요, 인구 증가로 인해 삶의 터전은 계속해서 넓어져가고 곰들의 서식지까지 침범하게 되는 현실과, 이로 인해 곰들이 사람을 해치게 되는 상관관계 속에서 과연 누구편을 드는게 맞는지 혼란스럽기까지 했어요.
p.139
곰의 야성을 길들이려고 대게는 뜨거운 쇠꼬챙이로 곰의 코를 뚫고 피와 고름이 흐르는 상처에 밧줄이나 사슬을 고리 모양으로 끼웠다. 그런 다음 발톱을 뽑고 이빨을 부쉈으며 못이 가득 박힌 재갈을 주둥이에 물리기도 했다. 이들은 뒷발을 번갈아 매질하며 땅에서 발을 떼게 하는 방식으로 새끼 곰을 훈련시켰다. (중략) 공포와 절망의 춤은 즐거움이라는 환상을 일으켰다.
p. 225
곰의 복부를 가른 다음 절개한 부위에 스테인리스 바늘을 삽입해서 쓸개로 직접 연결되는 영구적 도관을 만드는 것이다. (중략) 이렇게 웅담즙을 채취하는 과정을 목격한 동물 복지 옹호자들은 곰들이 내내 "신음하며 몸을 떤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들은 너무 잔인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곰을 죽이는 트로피사냥, 돈을 벌기 위해 행해지는 새끼곰 포획과 웅담채취는 장면 묘사 만으로도 끔찍하고 잔인하기 그지 없었어요. 특히 이렇게 채취한 웅담의 주 소비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중국의 판다 외교로 인해 판다의 털, 혈액,정액 등 모든 것이 중국의 소유라는 것. 곰들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게 된 이후로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들이 늘어났다는 것. 먹이와 서식지를 잃으면서 사람을 공격하는 곰이 늘어났다는 것 등등 여태 알지 못했던 곰들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곰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희생 당해서는 안되며, 그 반대도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해요.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그 누구도 희생없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