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목격자 - 대한민국 최고 DNA 감정 전문가가 들려주는 법과학의 세계
이승환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이지 않는 목격자

이승환 / 김영사 / 2024.06 / 256page

지문부터 DNA까지, 법과학이 알려주는 사건 이야기

조금 막장이다 싶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가 '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을까?' 하는 의심에서 시작된 DNA검사 입니다.
[친자 불일치 확률이 99.999999%입니다]하는 검사결과와 함께 클라이막스에 치닫게 되죠. 어느 순간부턴가 일반인들 까지도 접근이 용이해진 DNA는 실제 범죄 사건 현장에서도 굉장히 유용하고 사용되고 있다 합니다.

도서 <보이지 않는 목격자>는 법과학자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DNA감정 전문가 이승환님께서 법과학이 무엇이며 실제 사건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앞으로 법과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차례
1부. 법과학으로 보는 범죄의 흔적
2부. 보이지 않는 목격자 DNA
3부. 범죄 현장 속 DNA 분석
4부. 법정에서의 과학적 증거

책의 전개를 소개하자면 먼저 법과학이 무엇이냐부터 시작합니다. 정확히 법과학은 어떤 것을 다루는 영역인지,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 지 부터, DNA 수사가 정착하기 전 전통적인 과학수사 방법인 거짓말 탐지기, 지문, 음성등의 방법들과 대표적인 실제 사건을 엮어 소개합니다.⠀
이후 작가님의 전문 분야인 DNA 감정에 대해 설명하며 이를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였던 사례나 한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깨알같은 정보로만 DNA를 알고 있었더라구요. 저의 생각보다 더 많은 가능성과 유용함을 담고 있다는 것이 꽤 신기했어요.


p.83 개인마다 DNA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서로 얼마나 다를까? 단지 0.1퍼센트 정도만 다르다.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고 알려진 침팬지나 오랑우탄과는 무려 98퍼센트 이상이 같고, 실험용 쥐와도 80퍼센트 정도는 같다.

p.99 현재의 DNA 분석은 사건 현장의 흔적에서 분리된 DNA를 PCR로 일부분만 증폭해서 분석할 정도로 발전했다. 피해자의 DNA에 섞인 범인의 DNA 양이 극히 미량이어도 분석이 가능하다.

p.137 강력사건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수사기법이 DNA 분석이라고 한다. 그래서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어떻게 하면 DNA를 남기지 않을까 고민한다.

0.1퍼센트의 차이를 증폭시켜 아주 작은 흔적에서도 DNA를 발견하는 한국인의 기술력!!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능력이 발달 할수록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범죄의 잔인성은 더 높아진다고 해요..(고유정 사건만 봐도 그렇죠?) 강력한 과학수사의 힘을 인식하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텐데, 역이용하는 잔인무도한 범죄자들에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옳은 일을 하더라도 언제나 반발에 부딪히게 되죠. DNA의 데이터베이스화는 미제사건 해결이나, 실종인물 찾기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개인정보보호, 인권보호 라는 허들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해요. 저는 이부분이 참 답답했는데요, 뉴스를 틀었을 때 하루도 빠짐없이 들리는 강력 사건들을 떠올려 본다면, 어떤 중요성에 더 우위를 두고 제도를 마련해야나가야 하는지 빠르게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는 입장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라고 말하기는 다소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목격자>는 단지 유희만을 위한 책이 아니며 지금도 한국의 법과학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려주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평소 법과학/과학 수사에 관심있었던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