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의 약속
이진휘 지음 / 인티N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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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의 약속


이진휘 / 인티앤 / 2024.06 / 276page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배우자를, 부모님이나 자녀를 간병하며 써내려간 이야기는 미디어나 책으로 여러 번 접한 적 있는데요, <긴 밤의 약속>은 배우자가 아닌, 여자친구를 간병하며 써낸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이찬휘 작가님의 사연은 SBS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고, 영화 판권 계약 체결까지 진행된 상태라 해요.

스리랑카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연상연하 커플인 진휘님과 수경님은 타국, 그것도 여행이 쉽지 않은 스리랑카에서 한 달여 기간을 함께 여행하며 정을 쌓은 뒤 이후 유럽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이후로 진지하게 교제하게 됩니다.
한국에 돌아와 각자의 삶에 충실하던 어느 날 수경님께 찾아 온 갑작스런 감각둔화와 의식 상실에 의사는 뇌출혈이라는 병명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남기죠.

하지만 수경님은 기적적으로 살아냈습니다. 다만 손끝 하나 까딱할 수 없으며, 말 한마디 건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긴 밤의 약속>은 10년 넘께 수경님 곁을 지키고 있는 진휘님의 이야기이죠.




p.75
넌 여전히 그대로인데 아주 조금 달라졌을 뿐이야

p.185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서 수경과의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졌고, 그 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두꺼워져 갔다.

p.252
그제야 깨달았다. 10년이 지나도록 수경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젠가 다시 두 발을 딛고 전 세계를 누비던 그때의 순간으로 돌아가리라는 꿈을 여전히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는 지극히 작가님의 현실적인 감정이 솔직하게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갑작스럽게 쓰러진 여자친구를 알뜰살뜰 헌신적으로 돌보는 고귀한 사랑의 감정보다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 부모님의 반대, 다른 이성을 만나려고 했던 노력, 작가님의 마음도 몰라주고 고집을 피우는 수경님에 대한 분노까지.. 10년을 옆에서 진심으로 보살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법한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수경님을 향한 진휘님의 마음은 언제나 사랑이라는 것!! 마치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고 투닥투닥거려도 속내는 배우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부처럼 진휘님이 수경님을 바라보는 진솔한 마음을 책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멀고 생소한 스리랑카라는 나라에서, 기적같이 만난 던 것 처럼. 두 사람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영화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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