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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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이희영 / 래빗홀 / 2024.05 / 268page
시간을 되돌린다면 너를 살릴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페인트>로 유명한 이희영 작가님의 신간 <셰이커>를 읽어보았습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10대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면 3n살인 제가 읽었을 때도 전혀 유치하지 않았고 풋풋함, 쓸쓸함,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이내와 나우는 어릴 적 부터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중학생 시절, 이내는 나우 대신 나간 중고 거래에서 하제라는 여학생을 만나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나우도 하제를 짝사랑 하게 됩니다.
나우의 마음만 숨기게 되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간을 거치던 어느 날 이내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되고, 친구와 연인을 잃은 둘은 오랜 시간 슬퍼하다 서로 좋아지게 됐는데요, 나우는 하제에게 프로포즈를 앞두고 있던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바에서 마신 칵테일은 과거의 그날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만약~했더라면"이라는 말은 모두가 자주 쓰는 말인데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만약이 소설에서는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셰이커>는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막고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마음에만 담아둘지 고민하는데서 오는 주인공의 감정의 동요가 인상깊었어요. 인생은 하나의 사건 사건이 아니라 사슬처럼 얽히고 섥혀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내의 사고를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디서부터 바꾸는 것이 모두를 위해 행복한 일인지 고민하는 나우의 모습이 비현실적인 주제를 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생각해요.


p.42. 눈앞의 이내는 살아있고, 이 녀석을 다시 만난 건 커다란 행운이었다. 이번만큼은 이내를 죽음의 늪에서 건져 올릴 수 있을 테니까. 이번만큼은 이내의 상상이 현실이 됐는데 나우는 오히려 주춤거렸다. 거짓말 같은 행운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 전부를 잃어야 하니까.?

p.253 어른들이 그러잖아. 살면 다 살아진다고 뒤돌아 볼 것도 없고 너무 멀리 내다볼 것도 없고, 그냥 지금 발끝만 보고 가면 어디라도 도착해 있는 거야. 결국 사는 건 다 위대한 일이야.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잃으면서 그런지만은 않다 싶더라구요. 미래를 알고 있다면 그 만큼 내 과거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삶에 예견한 바와 같은 미래가 다가올까? 결론은 과거와 미래에 개의치 않고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내도 나우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는 없었지만 저는 이 책이 참 슬펐어요. 저도 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괜히 주인공들에게 이입되어 읽는 내내 맘이 참 아팠어요.(저만 그랬을까요?) 어쩃든!!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하지만 삶에 대한 관점에서 본다면 누구나 읽어보기 좋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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