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을 죽인 여자들]

-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 푸른숲 / 2023.12 / 424page

귀여운 아나를 누가 죽였는가?

카르멘, 리아, 아나 세 자매와 그녀들의 아버지 알프레도.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막내딸 아나의 의문의 죽음으로 가족의 삶은 180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30년이 지난 후 카르멘의 아들인 마테오가 가족을 떠나 사라진 리아 이모를 찾아 나서면서 그 날의 내막을 알게 됩니다.


<차례>
리아
마테오
마르셀라⠀
엘메르
훌리안
카르멘


각 파트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이들이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나는 의문에 죽임을 당하고, 시신이 불에타고 토막난 채 발견이 되었는데요,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윗선들의 지시로 인해 범인과 범행의 원인을 미궁속에 남겨 둔 채 마무리 되게 됩니다.

이 책은 종교적인 관점을 담고 있어요. 저는 가족들이 모두 불교라 천주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내용은 쉽게 읽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소설의 전개를 위해서는 종교적인 내용이 꼭 필요함을 읽어갈 수록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감으로 때려맞추기 식으로 요즘은 범인을 찾는 성공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추리, 스릴러 소설을 즐기다 보니 어느정도 풍기는 분위기나 뉘앙스에서 이 사람이 범일일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씩 든답니다. 범인을 맞췄다는 희열감과 왜 이 사람이 범인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뒷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것도 이런 장르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각의 등장인물의 내용 전개가 부드럽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적었다는 것이에요. 이 소설의 처음을 장식한 리아의 이야기를 저는 굉장히 몰입도 있게 읽었는데 그 뒤의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리아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느낌?? 하지만 파트가 바뀌고 화자가 변경될 때 마다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부릅뜨고 읽게 되었답니다.

p. 419 나는 그 대성당 속에서 살아갈 거란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나의 대성당, 아니면 너희의 대성당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장차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간에 과거의 우리, 그리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우리의 본질을 통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테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종교에 관한 지식이 없어 대성당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한 건지 모르겠어요. 저 나름대로의 해석은 진정한 나의 모습 순수한 내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각자의 대성당을 갖고 나중에 다시 만나자라는 알프레도의 편지를 보면서 나만의 대성당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완독을 하였습니다.

종교적인 배경이 있는 작품이라 마냥 범인이 누구냐에 꽂혀서 읽을 수 있는 스릴러 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해요. 가벼운 스릴러 소설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