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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것들의 기록 - 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물건만이 남는데 그 물건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가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유품 정리사인 저자의 경험에서도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과연 내가 죽은 후에는 어떤 물건들이 남게 될지, 죽은 후 주변은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들을수록 가슴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웠습니다.
예전에 유퀴즈에서 저자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유품 정리사라는 직업이 생소했던 터라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 고독사로 죽은 이들의 천국으로서의 이사를 돕는다는 표현과 그 과정을 보면서 저자의 따뜻한 성정이 느껴졌습니다. 또, 저자의 방송, 책, 유튜브를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p.132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 한 계절만 지속되지 않는다. 사계절이 몇 번이고 반복된다. 의욕을 품고 새로운 것을 배울 때도 있고, 눈부시게 성장할 때도 있고, 좋은 사람을 만나 꽃 같은 한때를 보내기도 하고, 실패에 좌절하기도 하고, 숨죽여 때를 기다릴 때도 있는 법이다. 인생은 굽이치고 이번 모퉁이를 지나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눈 덮인 산과 꽁꽁 언 강만 보이는 겨울이라도 그 시간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찾아온다. 눈 덮인 땅속에서도 씨앗은 싹을 틔우기 위해 홀로 분주하다.
p.221
당신이 그리고 있는 그런 어른은 없다. 어른은 상상 속에나 있을 뿐이다. 아이들에게도 어른이 배워야 할 훌륭한 모습이 있다. 그리고 어른답지 못한 어른도 수없이 많다. 틀에 넣고 찍어내는 듯이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무늬를 갖고 각자 다른 모습의 어른으로 성장한다.
전체적인 내용도 좋았지만 부록의 ‘유품 정리사가 알려주는 자신을 지켜내는 7계명’도 좋았습니다. 이 7계명을 명심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p.268
1. 작은 일이라도 오늘 해야 할 일을 적어놓고 미루지 마세요.
2. 적어도 한 명 이상의 가까운 지인을 곁에 두세요.
3. 밥 대신 술을 찾지 마세요.
4. 취미를 만드세요.
5. 생활계획표를 만들되 시간을 정해놓지 마세요.
6. 꿈과 목표를 정확히 하세요.
7. 남의 행복 말고 자신의 행복을 보세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의 시간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느끼고, 아무리 힘들어도 인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서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죽음이 올지 모르는 10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인생이기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가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