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4년 1월
평점 :
한 해 한 해 거듭날수록 나이를 체감하면서 매번 인생의 시계가 참 빨리 돌아간다고 느낀다. 그만큼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이 책을 만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43년간 환자들을 돌보며 깨달은 것들에서 사람들이 예순이 되어 가장 후회하는 것이 좀 더 도전적으로 살지 못한 것이라고. 예순이 되어 보니, 마흔 살이 얼마나 젊은 나이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라는 말을 듣고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따스한 위로와 함께 삶의 지침서가 되어주었다.
p.226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나이와 상관없이 뇌를 쓸수록 거 똑똑해진다. 그것을 ‘뇌 가소성’이라고 한다.
p.227
나이는 결코 장애물이 아니다. 간절한 마음과 점점 똑똑해지는 뇌 덕분에,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p.228
딸아, 아마 너에게도 공부에 대한 꿈이 있겠지. 그렇다면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기를. 정말로 하고 싶은 공부라면 나이가 몇이든 또 그것이 무엇이든 원하는 만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만히 보지 마라. 그들은 남은 인생을 걸고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는 사람이 늙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간절함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공부를 하고 있는 터라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여기에서 말하는 공부와 내가 하는 공부는 방향이 다르지만. 평생 공부와 친했던 기억이 없었던 내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주변을 보니 나이대가 참 다양했다. 나는 내가 늦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꽤 많았고 그들의 열정이 참 멋져 보였다. 또 평소 나이가 들어 머리가 굳어서 공부가 더 힘든 것 같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남들이 뭐라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기를』 이라는 마지막 파트도 좋았다. 세상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것. 당연하면서도 자꾸만 잊게 되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가슴속에 새겨본다.
앞으로도 수많은 좌절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흔들릴 때마다, 조언과 따스한 위로가 필요할 때에 이 책을 꺼내볼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