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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ㅣ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평점 :
<서울 보통 시>는 <서울 시>의 후속편으로 11년 만에 낸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sns에서 많이 봐오던 작가라 책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운 마음이 앞섰는데요. 책의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서울특별시가 자연스레 떠올랐는데,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라고 하네요. 그에 알맞게 공감이 많이 가서 책을 읽는 내내 많이 웃었는데요.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재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상욱 작가의 시는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엿보입니다. 읽다 보면 뜨끔하는 부분들도 꽤 있어요.
p.26
예전 꼰대: 내가 맞다고 우김
요즘 꼰대: 너가 틀렸다고 우김
p.27
객관적으로 말하는데
=
내 주관에 토달지마
p.73
너 믿고
나 잔다
- 하상욱 단편 시집 ‘미래의 나’ 中에서 -
p.122
내가 원해서
들어왔는데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다
- 하상욱 단편 시집 ‘방 탈출’ 中에서-
책 또한 참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손바닥 하나가 찰 정도의 크기에 정사각형. 표지도 흰색. 표지에 일러스트는 없고, 내지는 글씨가 굉장히 큰데 짧아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일단 긴 줄글이 아니라서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 시의 내용에 알맞은 삽화들도 재미있었는데요. 그림도 직접 그리셨다고 합니다. 사실 책을 펼치자마자 작가의 말에 말 사진만 있는 것부터 웃겼습니다. 건조한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찾아보니 작가, 가수로 나옵니다. 다재다능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을 너무 금방 읽어서 아쉬웠는데 작가님 sns를 보니 간간이 짧은 시를 들고 오신다니 종종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