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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 일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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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에 관한 것이라면, 남 못지 않게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사막 레이스라니_생소한 타이틀에 무척 당황스러웠고, 부러웠다.
적잖은 돈을 투자해, 한마디로 사서 고생하는 것이라고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 무엇은_절대 그 매겨진 값이 아까울 리 없다는 것을 누구든 떠나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모로코 사하라 사막을 시작으로, 중국 고비, 칠레 아타카마, 이집트 사하라, 남극까지_여성으로 흔치 않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그녀_의 사막 이야기_는 단지 흥미진진 하다기 보다는, 레이싱 중의 가슴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 힘들었던 당시의 상황을 유머를 보태어 웃을 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도 사막을 걷고 뛴 적이 있다. 피치 못할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어찌나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 몸을 천근만근 더욱 무겁게 만들던지_ 게다가 머리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볕과, 앞사람이 두고 간 발자국 외에는 길 찾을 방법이 없는 난감함이란_ 정말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고행이었다.
그러한 고행을, 이 젊음을 가만히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 선택_하다니,
그녀의 용기와 결단에 진정으로 감탄할 뿐이다.
조금 더 준비된 상태에서, 단련된 몸과, 마음이 함께 잘 조화를 이룬다면, 꼭 한번_도전해 보고 싶은 사막_여행. 그녀를 필두로 많은 여행자들이 그녀의 발자국들을 따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