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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망친 50인 - 월드컵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순수한 열망
마이클 헨더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스포츠서울 P&B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조금은 주관적으로 보이는 축구를 망친 50인에 관한 이야기.
제목이 다소 거친감이 있어서 그런지 축구에 관심이 많아서 경기를 즐겨보거나, 아니면
어느 선수 하나 콕 찝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누가 축구를 망쳐놨다는 거야'하는
마음에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책을 읽기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선정 기준은 작가의 주관이 많이 가미되어 있음은 분명하긴 하지만
누구라도 이 책을 읽어본다면. 평소에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던(심지어는 관심있게 봐왔던)
축구관계자(구단주 또는 감독이나 선수)였다고 하더라도. 급! 마음이 돌변하여 싫어질 수 있을 것같다
아마도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된다면. 정말 말 그대로 "망쳤다"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사람들이 꽤나 거론되어 있다.
흥미롭던 부분은 베컴부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장.
50명씩이나 많은 유명 축구인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기 그 자체만 즐겨보는 나로써는
(어쩌면 4년에 한 번씩 월드컵이 열릴 때에만. 혹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한일전이 있는 날에만
완전 광팬 of 광팬이 되는 =_=) (평소에는 축구가 너무 좋다고 자부하면서, 살짝쿵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 사람들 중에서 눈이나 귀에 익은 사람들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그러던 와중에 베컴과 빅토리아에 관한 얘기는 역시 이목을 끌 수밖에 없지.
베컴이라고 하면 정말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지금도 비스무리한 머리가 나오면 단연코
"베컴머리"라고 부르는 하나의 유행부터 시작해서, 온 몸을 뒤덮고 있는 간지작렬 문신도 그렇고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까지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유명한 축구선수이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요즘, 이만큼 인기 있는 축구선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마이클 헨더슨은 이런 베컴이, 결국은 요노무 인기때문에 망하게 되는 축구스타가 아닐까,
점치고 있다. 그리고 그의 그런 행보에는 단연 빅토리아 베컴이 앞장서서 거들었다는 것.
우연히 미디어에서 흘러나오는 가십거리 기사들을 보다보면,
떠들썩한 파티장에서 베컴부부만이 구석에서 극도로 우울한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거나 하는
장면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런 것들을 비롯한 각종 여론에 비춰지는 모습들이 그를
'축구선수'보다는 일종의 '연예인'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마도 '프리킥의 마술사' 보다는 몸매좋고 잘생긴 베컴으로 사람들에게 더 기억되지 않을까.
물론 빅토리아 베컴 또한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한대로 '아 누구더라. 아무튼 누구의 부인'으로.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축구 자체에 대한 정보와 그 주변의 핵심인물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더라면
아마 책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