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 - 천재사기꾼, 사랑을 위해 탈옥하다
스티브 맥비커 지음, 조동섭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영화까지 개봉하고. 전대미문의 사기행각을 벌여와서 미국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실화에 관한 원작 소설을. 이러저러한 정보를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보기는 힘들것 같은데 책을 보기 전까지는 책 표지에 삐쭉. 서 있는 짐 캐리와 이완맥그리거가 입고 있는 주황색 옷이 소방관 옷이 아니라 죄수복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발목에 묶여있는 쇠사슬따위 보이지 않아!) 또. 필립모리스가 사람 이름이라고도 역시 생각하지 못했지. 담배잖아 담배@ 아 그리고 책을 다 보고나서 방금 영화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고편도 보고 스틸컷도 보기 전까지는 누가 스티븐이고 누가 필립인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어! 그저 좀 더 잘생기고 귀여운 이완맥그리거가 필립이라고 짐작하고 있었을 뿐. 아무튼.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아이큐 167의 천재 탈옥수 스티븐 러셀에 관한 이야기. (실화)


음. 전체적으로 소설이라기보다는 천재 탈옥수의 생과 사랑을 그린 자서전이나 다큐멘터리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작가가 스티븐을 비롯한 스티븐 주변의 사람들(그의 옛 아내나 딸, 그를 도와줬거나 그가 도와줬던 사람들이나 또는 그에게 뒤통수 (그것도 아주 자주)맞은 사람들, 아니면 아주 스티븐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부들부들 이를 갈고있는 사람들 등)을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한 때는 자상한 남편이자, 좋은 아빠에 지역에서 성실하고 업무 제대로 해내는 경관이었던 그가 갑자기 교통사고 한 번 당하는 사고를 겪은 이후에는 다른 사람이 된 듯이 (미친것처럼!!!!!!!!!!!!) 돈에 환장해서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는 돈 가지고 사기치고 하는 것들을 현실에서 마주하면 괜히 (물론, 다른 범죄들도 그러하지만) 가장 지저분하고 꼭 저렇게까지 해야했을까 하면서 혀를 끌끌 차고는 하는데. 유달리 영화나 소설에서 이렇게 사기행각에 대해서 다뤄지는 것을 보면 너무 스릴있고 재미있고, 머리 좋은 사람들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어쩜 저렇게 다재다능하고 능수능란하게 못하는 게 없이 완벽한지! 정말, 거짓말만 아니라면 사기꾼 그 자체는 단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하하하하하 뭐. 영화라서 물론 그렇게 느껴지는 거긴 하겠지만

 
요기 책에서도 스티븐이 탈옥을 하거나 보험사기, 신분증을 비롯한 각종 공문서 위조(특히 사망신고서까지 제출하는 걸 보고는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라)와 같은 짓들을 저지를때마다 주로 활용했던 것이 바로, 전화를 이용하는 거였다. 전화를 걸어서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기를 치는 거였는데. 우와우와우와 진짜로 뒤통수 치는거 대박! 예를 들면, 가석방을 관리하는 곳에 지방 판사인것처럼 전화해서 스티븐 러셀(자신)의 보석금이 잘못 표기되었으니 전산상에서 오류를 시정해달라고 하는 등의 뒤통수는 정말. 아아아 너무 통쾌하다.


13일의 금요일마다 나갔다가 붙잡혀들어오고, 또 나갔다가 붙잡혀들어오고 감방을 아주 제집 드나들듯이 (그것도 연속된 범죄와 연속된 탈옥으료) 하다가 마지막에는 결국 또 다시 갇혀서 이번에는 무기징역에 독방을 사용하고, 교도소 담장에는 온갖 가시철조망들이 뒤엉켜있고 통철판 문이 자물쇠로 잠겨있는 독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하루에 단 1시간 밖에는 독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그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라도 나가고자 할 때 감방에서 나갈 수 있다며 낄낄거리며 여유로운 모습에서는 괜히 나까지도 허탈해진다 오히려 독방 안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몸관리를 하는 스티븐에게 "도대체 무슨 꿍꿍이냐"며 안달하는 건 교도관들.

 

그의 삶을 이렇게 되돌아보면 화려한 전력을 가진 사기꾼 오브 사기꾼이자 탈옥수인 스티븐이 그렇게 탈옥을 되풀이하고 감옥에서 탈옥할 때 당시의 그 냉철한 판단력과 스마트하고 민첩성 넘치는 행동들과 계획들에 비해서 그런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감정적인 실수들로 인해 다시 붙잡혀 들어오는 데에는 전부 다 그의 사랑.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즈에 걸려 죽은 옛 애인 제임스와 그리고 지금은 하나밖에 없는 애인 필립. 스티븐에 비하면 필립은 왠지 소심하고 의기소침하고. 그런면에서 다분히 (스티븐보다는) 정상인스러워보이긴 하지만. 이야기 중간즈음에 자신과 스티븐의 전화통화를 녹음하여 검찰에 넘기는 장면에서는 예전에 보았던 영화 <몬스터>를 떠올리게 해서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뭐 <몬스터>를 보면서 샤를리즈테론에게 느꼈던 그 마음과 지금 이 책을 보면서 스티븐에게 느낀 마음은 정말 비교할 수도 없긴 하지만 ㅋㅋㅋ

 
어찌됐든 지금은 40대 중반 즈음의 나이로 마이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스티븐. 다시 한 번 더 미국의 신문 1면을 '13일의 금요일에 또 다시 탈옥한 사나이'라는 표제어로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뭐 범죄는 나쁘지만. 그래도 파이팅! 히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