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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사이드 시드니
류수연.김홍기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호주의 시드니 하면,
그저 오페라 하우스나 하버브릿지를 떠올리고, 또 1년을 나갔다온 내친구 Mya가 생각날 뿐이었는데
요 <서니사이드 시드니> 책을 덮고 난 지금은 오만가지 장소와 음식과 배경들과
글 속 10년지기 연인에서 결혼에 골인한 Jjindy와 Honky의 추억들까지도 내 추억인것마냥 새록새록 떠오른다.
왜 내가 두근두근거리는거니!
우선은, 아침일찍 일어나 왓슨 베이에 가서 넓고 깨끗한 모래사장에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유유자적 떠있는 배들과, 간간히 보이는 기운 좋은, 와일드한 서핑 보이들의 파도타기를 바라보며
'트리오 Trio'에서 푸짐한 아침메뉴와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프라텔리 파라다이스 Fratelli Paradiso'에서 입안을 살살 녹이는 칼라마리 튀김과
파스타 소스가 적절하게 들어간 송아지 라비올리, 아님 리코타 치즈케익? 아아아 아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그렇게 배를 든든하게 채운 다음에는 슬슬 값싸고 손때묻고 골동품스러운 것들이 즐비한 뉴타운쪽으로 가볼까나
그 중에서도 '굴드 북 아케이드 Gould's book Arcade' 완전 너무너무 가고싶은 거돠.
책을 좋아하는 내가! 책냄새에 환장하는 내가! 어찌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헤헤
거대한 공장처럼 양 옆으로 가득 쌓여있는 책들 사이에서 내가 보고픈 책들 골라골라도 저렴하니까 ♡ 대박!!
그러고서 책 좀 사고, '에어리얼 북 셀러 Ariel Book Seller'에서 김방구씨에게 쓸 편지지나 엽서도
예쁜 걸로 사고, 아니면 Mya에게 선물 할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 사는 것도 괜찮겠다.
이제 쫌 걸어다녔으면 살짝 배고프니까 '스파클 컵케이커리 Sparkle Cupcakery'에서 내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데코되어있는 컵케이크 사먹어야지! 포장도 예쁘게 잘해주니까 룸메이트(?)를 위해
조금 싸 가는것도 괜찮겠다 이히히히
근데 또 너무 예쁘게 생겨서 먹기 아까워할 것 같은데... 이러다가도 또 먹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냠냠냠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쇼핑을 한번 해 주러 가야겠지?
뭐니뭐니해도 쇼핑의 시작은 시티 CBD의 '피트 스트리트 몰'이나 '그레이스 브라더스'같은 백화점에서
해줘야겠지 ^,^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셀러브리티들은 꼭꼭 들른다는 핫 스폿은 한 곳도 놓치지 않겠어.
힘들 때면 글 속에서 Jjindy가 그랬던 것처럼 시티 CBD 중심에 위치한 타운홀 계단에 앉아서
조용히 사람 지나가는거 구경만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
아 그리고 '펠레 중고 디자이너 신발숍 Pelle recycled designer footwear'에도 꼭 가줘야지
특이하게 생긴 신발들 구경하고 신어도 보고, 또 운이 좋으면 아주 멋진 명품 신발들도 싼값에 살 수 있다니...
또 엣지있는 주인 아주머니와의 유쾌한 만남도 그렇고 +_+ 기대된다 냐하하하
아아 - 이제 또, 어느정도 돌아다녔으니 슬슬 배가 고플 시간이로구나 ㅋㅋㅋ
맛집들이 저 멀리 100m정도 줄을 서 있는데 어디가서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내가 선택한 곳은
바다를 마주보며 여유롭게 시드니 최고의 해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보트하우스 Boathouse' 당첨!
사실, Honky처럼 카레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내가, '르 부카라 Le Bukhara'와 끝까지 저울질 했었다는 건
굳이 부인하지 않겠소. 끄응, 바삭바삭한 난과 함께 먹는 모리서스 맥주인 피닉스 등등
생각만해도 군침도는 그것들도 좋지만, 그래도 쇼핑을 하고 났으니, 조금은 여유롭게 바다를 보면서
해산물을 먹는것도! 아아 - 일품이지않겠는가 ♡
그리고 슬슬 느즈막한 오후가 될 때 즈음에는 설렁 설렁~ 걸으면서 '리틀 캔들숍 The Little candle Shop'에서
아로마향 나는 색깔별로 너무 예쁜 초들을 선물용으로 몇 개 사고, 또 '데우스 Deus'에서 아빠가 좋아할만한
멋진 헬멧이나 화려한 바이크 바지, 아니면 조그만한 클래식한 디자인 모형을 사야지! 아빠가 좋아하시겠다!!
아 맞다맞다, '하비코 Hobbyco'에 들러서 승준이나 승수 형제를 위한 멋진 자동차 모형도 잊지말아야지.
암튼 그러다가 '아즈마 Azuma'에 들러서 깔끔하고 화려한 스시 벤토를 하나 사가지고
너른 돗자리랑 쿠션 하나 가지고 밍기적 밍기적 '문라이트 시네마 Moonlight Cinema'로 향해야겠다.
잔디밭 위 돗자리에 누워서 재미있게 영화보고 도시락 까먹고, 괜찮다면 호주의 대표 맥주로,
약 30퍼센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따는 빅토리아(VB. Victoria Bitter)를 마시는 것도 괜찮겠군!
그렇게 기분 좋게 영화 한 편 때리고나서는 또 좀 쉬어줬으니 젊은이들의 메카로 가서 좀 흔들어줘야겠지?
'킹스크로스 Kingscross'의 내 숙소 근처에서 현지인들, 아니면 나같은 배낭족들과 함께
한 데 어울어져서 마시고 흔들고 즐기고 하고 싶구나 ♬ 꺄오~
그러다가도 밤이 너무 길어서 심심하면 '킹핀 볼링 라운지 Kingpin Bowling lounge'에 가서 볼링 한 판!
또 많이 움직였으니까 출출함을 달랠 겸, '해리스 카페 드 휠 Harry's cafe de wheelw'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 문제의 핫도그를 하나 뜯어줘야지! 아아아 정말 맛있겠따 ㅠㅡㅠ
좋았어! 모든 계획은 다 세워졌고, 이제 떠나기만 하면 돼!!
....끌끌끌 더 우울해졌다 아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