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
문길섭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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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야 비로소 내 눈에 들어온 이 책의 부제,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행복한 시 암송’.


외우기 좋은 시를 소개해 주는 책일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며 이 책을 펼쳤던 나와 책을 다 읽고 난 나는 무척이나 다르다. 시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서 알았다. 시를 제대로 알고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다.


시 암송이라는 말은 나에게 참으로 생소했다. 아주 문학적이거나, 예술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 나와는 어울리지 않고 상관없다고만 생각했었다. ‘시 낭송에 대해서라면 떠오르는 한 책이 있다. 작년(2020)에 읽었던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라는 에세이이다. 그 책 속에서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여자(저자)의 프랑스 시댁의 문화 충격 중 하나가 가족 모임 중 시 낭송 하는 타임이었다. 프랑스는 일상 속에 시 낭송이 있다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 하였다.


책의 초반부에 소개된 시는 신기하게도 혹은 우연이게도 지금 계절인 초봄과 어울리는 예쁘고 맑은 시가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따라 읽기 후 외워 읽기를 해 보았다. 짧은 시는 다행이 조금의 시간 투자로, 비록 떠듬떠듬 이지만 외워서 읊어 보니 시의 내용이 마음 속으로 예쁘게 행복하게 퍼지는 기분이었다.


시 낭송이 이런 것이구나. 내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시를 즐긴다고 이야기 해 왔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시를 좋아한다고 했던 말들이 새삼 부끄러워진다.


이 책 속에서는 저자의 체험 이야기도 가득하지만 시 낭송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많이 소개되어서 더욱 더 좋았다. 계절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낭랑한, 멋진, 특히 암송을 도전하기에 좋은 시들이 많이 소개된 것도 너무 좋았다.


이토록 매력적인 시 낭송에 대해 알게 된 최초의 책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을 만난 것은 참으로 행운인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50여 편의 시도 너무나 소중한 선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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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송사랑-
시는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고 두고 두고 읽어서 외우는 것이다. 외워서 그 뜻을 음미하고 흥이 나면 낭송해서 즐기는 것이다. 김영진(시인, 출판인) - P60

<시 읽기와 시 암송>
시 낭송도 마찬가지다. 원고의 글자를 따라 시를 읽으면 자신의 감흥이 자유롭게 생성되지도 않고 발산되지도 않는다. 시감이 내면화되지 않으므로 충분한 감정이 묻어나기가 어렵다. 그저 글자를 하나하나 발음하는 데 그치게 된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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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 얕은 만남이 있고 깊은 만남이 있다면, 시 암송은 ‘시와의 깊은 만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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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를 쓰는 가장 큰 목적은 나 자신을 위해서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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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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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을 읽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장영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 주신 위인전 전집을 자주 꺼내 읽었다. 읽었던 책을 또 읽고 읽어도 재미있었던 위인전들. 그 중에 특히 자주 읽었던 위인전 중의 하나는 장영실 이었다. 정말 오래전임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장영실의 불량 임금가마 사건!!!


남들보다 평균 역사 관심도도 적고 역사 상식도 부족한 나이지만, 선물 받은 소설 장영실을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고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위인전 장영실의 내용과 소설 장영실의 내용은 어떻게 다를까 생각하며 기대하며 한 장 한 장 읽었다.


고려말과 조선초의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당연한 것이, 장영실의 아버지는 고려말 권력 세력의 중추였기에, 조선 건국파에 의해서 허망하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잊고 있었던 고려말과 조선초의 이야기가 너무나 자세하게 나와서 다시 리마인드를 시키며 즐겁게 읽었다.


시대가 바뀌며 양반가 부녀자에서 관비가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홀로 자란 장영실. 하지만 학구적이며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손재주로 세종대왕의 가장 측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어린 시절은 힘들었지만 점차 성장하며 더 큰 인물이 되어가는 장영실의 그 위대함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세종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완전한 허구소설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 그 또한 세종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뿌리깊은 나무 소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으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왕의 가마 사건은 언제 나올까 전전긍긍하며 책의 후반부를 읽어나갔다. 이 소설의 끝은 생각보다 큰 기복 없이 완만하게 끝이 난다. 다이나믹 한 것이 없고 신박한 연애사가 있는 것도 아닌 참으로 섬섬한 소설. 하지만 이 책의 말미에 저자 후기가 나온다.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최대한의 사실, 사료에 근거한 내용을 넣었다고!! 이 책은 그러하다.


내용은 조금 심심하였지만, 내가 유년 시절 푹 빠졌던 장영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소설을 통해 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세종대왕의 최측근이면서 총애를 받은 장영실이라는 점에 비해 알려진 게 많이 없는 인물.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또 어떤 다른 상상력으로 소설이 나올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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