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가 떠올랐다.최근에 본 영화라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백두산 폭발과 식인 바이러스의 창궐로 대한민국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렸다.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적과 동지를 구분할 수 없는 부패와 반군들의 무자비함이 텅 빈 도시를 만들고 있었다.어느 시대건 가능을 불가능케하고, 불가능한것을 가능하게 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우리 미래에 잠식당하는 과정을 그렸다.아버지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한지, 그 이름으로 지켜내야할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 책은 처음과 끝을 아들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으로 가득하다.대구가 청정지역이라 했다. 가능하다면 대구로 가야만했다. 가는 길목마다 군인들이 바이러스감염자 색출로 비감염자까지 식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에게 먹히고 먹히는 사슬이 되어있었다.대구로 가는 일정에 수많은 난관과 부딪힌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이겨낸다.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대구도 버려진 도시가 되어 있었다.아들은 가뭇거리는 작은 몸을 아버지의 등 뒤 배낭안에서 살아냈다. 아니 지켜냈다.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닌 배낭을 지고 산다.허리가 꺾이는 힘들때도, 그렇지않을때도 있다.동전의 양면처럼 백두산은 폭발했고, 식인 바이러스는 이미 종잡을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인간은 나약한 존재가 된다.화산 폭발이라는 상상력과 바이러스 창궐이라는 비극 앞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인간이다.악다구니없이 자신의 삶에 그저 충실하고 만족하는 마음.마지막까지 읽은 마음은 조금은 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