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이론
김숨 지음 / 민음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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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등록된 이주 노동자와 불법체류자의 분류가 애매한 이주 노동자들?, 아니면 다문화권에서 온 노동자들의 이야기?
이 책은 딸기밭 하우스에서 일하는 이주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들은 이름이 있지만 이름이 없고.
그녀들은 그녀들이 태어난 나라가 있지만 못 사는 나라로 통칭된다.
어디로든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갈 수 없고.
몇 년이 지나든 한국말을 배울 수 있지만 배우지않는다.

가끔 주변 지인들로부터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사람은 한국에 살면서 더 한국인스러운 약삭빠른 이가 됐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돈 때문에 잦은 이직으로 골치아프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머리가 없어 사람쓰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도 한다.
농사를 짓는 시골이든, 고기를 잡는 바닷일이든, 3D 업종이라 일컫는 고된 일은 어느 순간 이주노동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절박함이 그들을 모이게 한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멀리서 먹고살겠노라 온 이주노동자들의 삶에 고용주의 입장이 더 고약한 이도 있고, 인간 그 이하의 짓도 서슴치않는 이도 많다는 뉴스를 보면 내 일처럼 화도 나고 부끄럽다.

<딸기이론>은 또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내용이다.
그녀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않고, 그저 싼 계급의, 싼 일값의, 싸구려 인간 취급을 한다.
'딸기보다 못 한 사람' 이라는 그녀들의 생각이 글 전체에 뭍어있다.
작가는 낮은 곳에서 값어치를 가늠할 수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힘든 삶을 대변한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면 힘든 일을 외면할까봐, 고용주들의 민낯을 보게 될까봐 배움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울타리밖에서 거리를 둔 채 눈치만 보는 삶이다.
이주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매달 보내야하는 금액이 있고,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아는 부모님이 발목을 잡고, 그녀들에게 주어진 작은 사치는 괴롭고, 고통스러움으로 새긴다.

이주노동자들의 작은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는, 그녀들이 기억하는 감사한 나라, 다시 선택한다면 살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는 떳떳한 대한민국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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