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Dear 그림책
윤석남.한성옥 지음 / 사계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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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언니(6남매중 둘째)의 삶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내가 살고있는 방식에서 다른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멀리서 보면 멋진 그림이, 코 앞에서 보면 그저그런 평범한 그림같은 본인 기준에서 밖의 그림들이 아름답고, 화려해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이차는 10살이 있지만, 나이 어린 동생에게도 늘 존중하는 말투, 행동...거슬러 올라가면 교장선생님으로 50대를 넘지 못하며 돌아가셨다는 아버지.
6남매(딸.딸.딸.딸.아들.딸)를 힘들게 키우셨다는 친정엄마.
남동생 내외랑 살면서 나이많은 노인네캉 같이 사는 것도 힘든데 금~일요일은 언니집으로 모시고 있다 다시 남동생댁으로 보낸다한다.
내가 듣기로도 5년은 넘은 이야기다.
80넘은 연세에도 수첩하나 들고다니며 적고, 기록하고, 도서관에 책 빌려 읽으시고.
큰딸 둘이 모시고 다니며 미술관, 전시관, 꽃구경, 나무구경하러 일년을 하루처럼 다닌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동생내외에게 미안함을 토로했다.
그러던 날, 큰언니가 퇴직하면서 동생들에게 짊어지게했던 미안함을 다섯동생에게 5백만원씩 통크게 선물했다한다.
2년전부터 초기치매가 오고, 대소변이 조절되지 않아 걱정하던 언니들은 공기 좋고, 집과 가까운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모셨다.
몇날 며칠 눈물바람, 근처만 지나가도 눈물바람. 남매 중 둘만 모여도 눈물바람이란다.
어느덧 요양원에 모신지 두 달.
적응한다고 전화며 방문을 조심하던 즈음, 6남매가 요양원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표정이 밝아 다행이었노라했지만, 헤어질 즈음, "너네들 왔는김에 나도 따라 나서야겠다." 하시며 나설 채비를 하시더란다.
요양보호사가 눈짓을 하며 모시고 방으로 들어가시는 뒷모습을 보고 와서 카페에 자리잡고 앉은 6남매는 오열을 했단다.
처음 들어섰던 그곳이 나설수 없는 마지막 행선지가 되셨다는 걸, 어머니는 아이처럼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이 자식으로 더 가슴아프다고 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에게》, 큰언니가 문화강좌를 듣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며 둘째언니한테 읽어보라며 주더란다. 한 번 읽고 다시 한 번 더 읽어야지하며 가방에 넣고 나를 보여주려고 했다는 거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며 책장을 넘기는데 언니와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내용이었다.
대구미술관에서 그림전시회를 하고 있는 <윤석남>화가의 그림또한 글의 아련함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의 굽은 등을 바라보며 자라는 자식들의 내일은 조금은 다르지만 부모의 모습을 닮아간다. 우리도 나이가 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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