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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최진혁 사진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폴란드의 번역가 유스티나 나이바르의 "제가 내년에 바르샤바로 초대하면, 오시겠어요?"라는 물음에 길게 생각하지 않고 《소년이 온다》가 출간되고, 만 열 네살이던 아이와 가방 하나씩을 끌고 폴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첫 달의 적응기간이 지나고 서울에서 살 던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와지엔키 공원의 숲길을 목적 없이 걸으며 한국을 떠나오기 전부터 쓰고 싶었던 《흰》이란 책에 대해, 그렇게 걸으며 생각했다.
'하얀'과 '흰'이라는 두 형용사가 서로 내재하는 의미가 다름에 한강 작가가 쓰고 싶은 '흰'이라는 제목의 책이 만들어졌다."
이 책의 시작은 어머니가 낳은 첫 아기의 기억이다. 스물 네살의 어머니는 혼자서 갑작스렇게 아기를 낳았고. 그 아기의 탯줄을 직접 자르고, 숨을 거두기 2시간 동안 '죽지 마라, 제발'이라고 속삭였다.
한강 작가의 걸음마다 입으로 되내였던 말이다.
바르샤바의 도시에서 첫 삽을 뜨고, 서울로 돌아와 마무리를 하고 일 년 동안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천천히 다듬었다.
작가의 삶을 감히 '언니ㅡ아기ㅡ그녀'에게 빌려주고 싶은 '생명'이라는 더운 피를 주고 싶었노라 얘기한다.
그래서 작가는 아직도 이 책과 연결되어 있고, 흔들리거나, 금이 가거나, 부서지려는 순간에 당신을,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었던 흰 것들에 대해 생각하노라 전한다.
언니의 삶을 대신해 살아가노라, 먼저간 언니와 오빠(태어난지 몇시간만에 죽음)의 흰 숨을 이어가고 있노라 한강 작가는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곁에 있었다면", "병원이 집 가까이 있었다면", "어머니를 돌봐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3년 후 자신의 존재도, 그 후 다시 4년 뒤 남동생의 존재도 없었노라 그들의 삶과 이어진 끈을 맞잡고 살고 있노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