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안에 갇힌 해주. 완벽해보이는 의사아빠와 대기업에 다니는 엄마의 외동딸. 서로의 의견차이로 늘 냉랭하기만 한 부모님에게 씩씩하고 공부 잘하는 딸이기만 했던 해주.마음 한 구석 늘 외롭고 허전함을 감추며 아닌척, 괜찮은 척 고등학생이 되었다.그런 해주에게 아이돌같은 외모의 완벽한 온주에게 보란듯이 잘나보이고 싶었던 욕심에서 출발한 가스라이팅.분명 범죄같은 가스라이팅의 시작이 되었다.그 가운데 ‘해록‘이가 있었다. 보란듯이 사귀는 연인이어야만 했고, 친구들의 부러움이 앞서야했다. 해주의 가스라이팅을 알아챈 해록이는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누가봐도 완벽한 해주의 손바닥안에서 벗어날수도 외면할수도 없는 덫에 걸려들고 만 것이다.해주의 어느 부분까지가 진심이고, 어느 부분까지가 거짓인지 마지막까지 읽고나서도 머릿속이 희뿌였게 된다.경찰관의 말처럼 곰팡이균에 잠식당한 해주의 의식은 점점 강도가 높은 거짓말로 모두를 옭아맸다.˝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알아차리기란 참으로 힘듭니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알아차리기 힘들만큼 해주의 가면을 그저 지켜보기만 할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분명 소설이고, 소설 속 주인공 해주는 가족안에서의 채우지못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으니까.집착이, 상대방에 대한 욕심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대체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건 다른 이름의 폭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