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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목욕탕
홀링 지음 / 바우솔 / 2026년 3월
평점 :
《수영장과 목욕탕》은 우리에게 익숙한 두 공간을 나란히 놓고 보여 주며, 같은 ‘물의 공간’도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을 유쾌하게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는 목욕탕이 점점 낯선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그림책이 더욱 의미가 있어요.
책은 수영장과 목욕탕의 차이를 하나씩 짚어 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비교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수영장에서는 수영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차가운 물속에서 활기차게 움직이고, 목욕탕에서는 옷을 벗고 따뜻한 물속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풀어냅니다. 이처럼 반복과 대비를 활용한 구성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장면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며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수영장을 바다처럼, 목욕탕을 연못처럼 표현하는 장면은 공간에 감정을 입혀 주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확장시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림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감과 물의 움직임, 김이 피어오르는 장면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글과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책 속 장면에 머물 수 있게 합니다.
특히 목욕탕 문화가 점점 사라져 가는 요즘,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수영장은 익숙하지만 목욕탕은 낯선 아이들에게 “이런 공간도 있었어”라는 작은 발견의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4~7세 어린이와 함께 읽기 좋으며, 책을 읽은 뒤에는 “수영장과 목욕탕은 어떻게 다를까?”, “나는 어디가 더 좋을까?”와 같은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한 줄 평으로 정리하면,
익숙함과 낯섦을 오가며, 비교와 상상으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점점 더워지는 이 계절 시원하게 함께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