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1
류향 지음 / 가하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광해군을 모티브로 한 소설인 광해,

나라이름도 인물도 지명도 조금씩 각색을 했는데,

읽다보면 광해군이 살았던 그 시대가 그려지네요.

역사속의 광해와 선조, 이순신, 그리고 당파싸움 등등 

당시를 생각하면 참 아쉽고, 전쟁후의 처결도 아쉽고

그렇지 않았더라면 하는 가정이 떠오리기 마련인데,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놓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고 할까요? ^^

그리고 소설속 휘처럼 그런 광해군이 아닌 광해로

꿋꿋하게 버텨 주었더라면 그 뒤에 병자호란은 없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미 알고 있기에 가상의 주인공인 휘나 자인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이야기의 전개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음에도.

이야기속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은 결말이 과연 예측한 대로 그렇게 날 것인가

그런 생각 때문이기도 했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감정선의 변화들을 섬세하게 풀어 놓으면서도 과함이 없는 전개과정 때문이었어요.

 

역사는 광해군이나 이순신의 종말이 비참했지만,

역시나 소설은 소설인지라 그렇지 않더라구요.

중반쯤 가면서부터 결론은 역사와 달리 나겠지 싶었어요 ㅎㅎ

 

중립외교, 실리외교 하면 떠오르는 광해군,

아마도 진짜 광해군의 모습이 소설속의 휘처럼 그렇게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가상의 국가를 끌어들여 풀어 놓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도 한 시대가 그려져서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한 글자 정도씩 바뀌는 것이 어색하고 그랬어요.

그런 점만 빼면 정말 근래 읽은 시대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빛과 그림자 속의 여주인공이 너무 완전무결한 듯 싶어 반감이 있었고,

지나치게 천편 일률적이라 싶은 애정(???)씬도 마음에 안 들어서,

읽고 난 뒤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이었었는데,

두 번째로 읽은 이 책 <광해>를 통해서는

역사의 아쉬움을 이렇게 풀어서 쓸어 버릴 수 있는

작가적 상상력이나 필력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시대물들 읽을 때는 그다지 생각못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작가가 지닌 무한한 상상력,

역사를 재해석하고 또 아쉬운 부분을 놓지 않고

이야기로 탄생시키는 그런 능력이 새삼 부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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