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토끼 마시멜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4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칼테콧 아너 상의 은박 표지가 눈에 띠는 <작은 토끼 마시멜로>.

처음 출간된지 70년 가까이 되었다는 책인데,

걸작 그림책이 어떤 책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됩니다.

 

요즘 책들은 참으로 눈으로 볼 거리도 많고,

손으로 조작하거나 다른 기법들도 많아서, 책이 주는 재미가 있는데요. 

이 책은 그런 재미는 없을 지 모르지만, 책 내용에서 느끼는

감동이 책의 역사만큼이나 깊은  듯 싶어요.

 



 

나이 지긋한 회색 얼룩 고양이 올리버,

맨해튼의 가정부 틸리양과 살면서 먹이를 찾아야 할 수고로움 없이 살고 있지요.

한 번도 집 밖에 나간 적이 없어 동물들도 잘 모르는 올리버에게

어느날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틸리 양이 작은 토끼 한 마리를 데리고 온 것이랍니다.

토끼 마시멜로는 엄마랑 떨어져 슬픔에 가득차 있었지요.

처음 토끼를 무서워했던 올리버이지만 점차 고양이의 본능으로 토끼에게 다가가려 하고,

틸리양은 그런 올리버를 토끼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합니다.

틸리양이 외출한 어느날 올리버는 운좋게 토끼 마시멜로에게 덤빌 기회를 얻게 되는데,

마시멜로는 겁을 먹지도 않고 오히려 올리버의 코에 입을 맞추는 것이에요.

올리버가 이빨로 덥석 물었을 때도 겁먹지 않고 가만히 있는 막시멜로,

올리버는 막시멜로의 털을 핥아 주었습니다.

올리버는 처음에 토끼 막시멜로를 덥치려 했던 것도 잊고, 자기 새끼처럼 보살펴 주게 되었습니다.

 

동물들 이야기지만 참으로 그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작은 토끼 마시멜로의 슬픔과, 고양이 올리버의 처음 토끼를 본 두려움,

그리고 둘 사이의 새로이 싹튼 애정들이 목탄의 드로잉 삽화속에 잘 드러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마음속에 퍼지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어요.

엄마 없는 작은 토끼 마시멜로, 그 마시멜로를 자기 새끼 처럼 돌보아 주는 고양이 올리버,

고양이의 본능으로는 토끼와 사이좋게 지낼 수 없을 것 같지만,

여리고 무방비의 작은 토끼가 먼저 보인 애정의 표시에

비록 고양이지만 마음을 바꾸어 가는 모습은 가슴을 촉촉하게 녹이는 감동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읽어 줄 때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 것은

바로 책 속에 나오는 틸리 양이 토끼에 관하여 쓴 한 편의 시였어요^^ 

 

 

 

토끼를 창송하는 이 시에는 토끼만이 아니라 , 아이들이 친근한 동물들이 나옵니다.

그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말이지요.

시이기에 운율도 있어 듣는 아이들은  더 재미있었나 봐요,

아이들에게 시를 읽어 줄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 안에는

시들이 종종 등장해서, 아이들과 토끼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좋은 그림책은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그 감동이 주는 여운은 여전한 것 같아요.

남녀노소 모두에게 또한 감동이 있고, 다가오는 의미도 있고 말이지요.

요즘 전집 들에 가끔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는 금박표시를 볼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전통있고 권위있는 상이 주는 무게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해 보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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