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비타민 플러스 - 전국 초중고생들의 수학 고민을 한 방에 날려주는 박경미의
박경미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 귀신(H. 엔첸스베르거 글 / R. 베르너 그림 / 고영아 옮김 / 비룡소)』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또 다른 수학 관련 도서를 추천해 주려고 검색하다가 알게 된 책이다. 청소년용 책이라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버겁다. 아들 역시『수학 귀신』은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더니 이 책은 한 번 읽고는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인 내가 도전해 보았다.

학창 시절의 내게 수학은 어려움을 넘어 공포 그 자체였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야간 자습 시간에 수학 공부만 했는데도 공부하지 않은 다른 과목은 점수가 오르는데 수학은 늘 제자리 걸음이었다. 당시엔 수학을 잘 하기에는 나의 두뇌가 따라주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수학적 지능이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그토록 노력을 했는데도 수학 점수가 신통치 않았던 건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수학 문제를 풀려면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기초가 부실하니 공식을 열심히 외워도 막상 문제를 풀 때는 암기한 공식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 헤맸던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수학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또한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과 자연 속에서도 수학이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수학의 개념과 원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과학은 물론이고 역사 속 유명한 철학자들은 동시에 수학자이기도 했음을 볼 때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좋든 싫든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수학을 좋아한다면 수학의 다양한 세계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을테고, 수학을 싫어한다면 이 책을 통해 수학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양한 수학의 세계에 대해 소개하려다 보니 수학의 역사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어 수학의 역사도 궁금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수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고 수학을 공부한 지 오래된 나 같은 독자들에게는 쉬운 설명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책이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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