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의 봄 푸른숲 역사 동화 9
이현 지음, 정승희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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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이는 어린 나이에 뭐가 되려고 단단히 결심했다. 양반 신분을 되찾아 벼슬아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고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아, 어른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그러나 협이는 무엇 무엇이 되고 말겠다는 마음을 버렸다. 양반이 되겠다, 벼슬아치가 되겠다는 꿈을 내려놓았다.

그 대신 어떠어떠하게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겠다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도망치기보다 맞서 싸우겠다고, 친구들과 손잡고 용감히 나아가겠다고. 나중에 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 오늘을 뿌듯하게 살고자 애썼다.

그런 사람들이 한양을 지켰다. 서로 돌보고 아껴 주며 전쟁을 이겨냈다. 전쟁이 지난 자리에 집을 짓고 밭을 갈았다. 대궐을 새로 짓고 도성을 새로 쌓았다. 덕분에 한양은 오늘날의 서울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되고, 내년이 되고, 미래가 된다. 멋진 오늘이 쌓이고 쌓이면 자연히 멋진 사람이 되겠다.

나는 오늘, 어떤 사람이었을까?˝

- 작가의 말(183~184쪽)에서 발췌

1592년, 임진년의 선조와 벼슬아치들이 2016년, 병신년의 위정자들과 닮아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고 뜻있는 사람들과 연대하자. 임진년의 의병과 민초들이 해냈듯이 우리도 후대에 상식과 원칙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지켜내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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