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대표 얼굴, 도깨비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도깨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물론이고 도깨비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다음 주 아들의 초등학교에 이현 작가가 오기로 되어 있어 3학년인 아들 녀석과 이현 작가의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이 책은 아들이 먼저 읽고 재미있다며 권해준 책이다.<짜장면 불어요!>를 비롯하여 <내가 하고 싶은 일, 작가>까지 이현 작가의 책은 늘 유쾌하고 재미있다.만화책을 좋아해 만화책 대여점을 한 적도 있다는 저자의 글들은 진지한 메시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면서도 재치와 유머를 잃지 않아서 어린이 독자는 물론이고 학부모까지도 매료시킨다.이 책에 의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깨비의 생김새는 일본의 '오니'의 영향을 받아 '뿔이 나 있고 몸에 털이 많으며 허리에 풀잎으로 엮어 만든 옷을 감고 다니는 모습'을 연상하는데 실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도깨비는 뿔이 없거나, 눈이 하나이거나, 외다리인 경우 등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또한 우리가 옛날 이야기로 알고 있던 <혹부리 영감>도 실제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옛이야기가 건너와 당시의 어린이 교과서에 실려 지금까지 우리의 옛이야기처럼 전해져 오고 있다 한다.나라 잃은 설움을 도깨비마저 겪어야 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이 외에도 도깨비의 변신술과 식생활은 물론이고 재산 목록에 대해서도 상세히 나와 있어, 혹여 우연한 기회에 도깨비를 만난다면 어떻게 도깨비와의 내기에서 이겨 도깨비 방망이를 얻을 수 있는지 그 비법이 궁금한 어린이는 꼭 읽어보기 바란다.책의 맨 마지막 장을 넘기며 저자가 뱀발을 덧붙인다.자신이 쓴 <귀신 백과사전>도 재미있는 책이니 꼭 읽어 보란다.아이와 도서관에 가서 얼른 빌려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