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대리인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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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대리인이란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인 성 베드로의 후계자, 즉 로마 교황을 의미한다.
이 책은 르네상스 후기에 속하는 15세기 중엽부터 16세기 초엽까지 재위했던 교황 중 4명의 교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교도인 오스만 터키에 점령당한 비잔틴(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탈환하기 위해 시대착오적인 십자군을 일으키는 데 목숨을 바친 인문주의자 비오 2세.
수도사 사보나롤라가 피렌체에 광신적 신권 정치를 수립하자, 은근과 끈기의 지략으로 대결하면서 교황권을 지켜낸 노련한 정치가 알렉산데르 6세.
이탈리아의 통일과 독립은 교황 아래서만 가능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칼과 십자가'를 번갈아 휘둘렀던 환상주의자 율리우스 2세.
메디치 가문 출신답게 화려한 볼거리와 흥겨운 무대로 로마를 치장하여,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최후를 장식했던 복안적(複眼的) 사고의 평화주의자 레오 10세.

카톨릭의 총 본산인 로마에 30년 넘게 살면서도 비기독교도를 유지하고 있는 저자에게 로마 교황과 교황청은 종교 수장과 종교 단체이면서도 조직을 이끄는 정치가와 그 집단으로, 이천년 넘게 존속하고 있는 교황청을 이교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 또한 비기독교도로서 이러한 시각에 공감하며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대해 새롭고도 신선한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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