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마르코의 꿈 시오노 나나미가 그려낸 사랑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난주 옮김, 미즈타 히데오 그림 / 한길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내 강국 중 하나였던 베네치아는 해상 국가였다.
베네치아의 귀족 남자들은 대개 외국과의 무역일로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기 때문에 베네치아에 있는 대저택엔 부인과 하인들만 남겨져 있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대저택의 안주인은 남편과 떨어져 홀로 외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 책은 그런 우리의 궁금증을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로 들려주고 있다.
아름다운 귀부인과 열 여섯의 어린 소년 마르코는 사육제날 밤에 가면과 망토로 서로의 신분을 잊은 채 하룻밤 꿈같은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가며 가슴 속에 비밀의 꽃 하나를 피운다는 이야기는, 실제 당시 여인들의 삶을 보는 듯 하다.
다만 신분이 서로 다른 남녀의 관계는 불륜으로 지탄받았던 데 반해, 신분만 서로 비슷하다면 남편의 부재시 젊은 연인을 두는 데 너그러웠다는 시대상이 다소 놀랍다.
오늘 날의 도덕적 관점에서 볼 때 르네상스 시대는 정말로 인간 본성에 충실했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아니면, 겉으론 도덕군자인 척 하면서도 뒤로는 온갖 쾌락에 타락한 현대인에 비해 보다 더 솔직하고 당당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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