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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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1475~1507)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아들로 태어나 대주교에서 추기경으로, 다시 성직자의 옷을 벗어던지고 교회군 총사령관으로, 로마냐 지방을 집어삼키려던 야망을 향해 착실히 전진하던 중 아버지 교황의 죽음과 함께 포로가 되어 이곳 저곳을 떠돌다 31세의 나이로 죽는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매사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실천으로, 자신의 야망을 위해 동생도 죽이고, 여동생의 남편도 죽이고, 정략의 대상으로 여동생과 가족들의 혼사를 결정하는 냉혹한 인물이다.
후일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모델이 체사레 보르자였다고 한다.
그는 이탈리아 내 4대 강국인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베네치아에 둘러싸여 통일된 국가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탈리아를 통합해 다시 한 번 율리우스 카이사르처럼 강력한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야심만만한 젊은이였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교황의 아들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철저히 이용했지만 끝내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짧은 생애를 마쳤다.
오늘날의 윤리와 도덕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르네상스 시대의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을 만나볼 수 있어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꼭 읽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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