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1주년 스페셜 에디션)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최근 1년간 읽은 책 1권
나는 지금 괜찮은가?
나의 정신 상태는 건강한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의욕도, 어떤 희망도 없다.
모든 게 후회고 불만이다.
나의 현재가, 나 자신이 싫다.
나도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
죽고 싶다는 살고 싶다의 다른 말 같다.
정말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뜻 아닐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자살을 실행에 옮긴 노라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무수히 많은 삶을 경험해보면서 삶에 대한 진정한 욕구를 깨닫고 다시 살아나가는 환상 동화같은 소설이다.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삶은 이전과 동일하나 노라의 삶에 대한 태도만은 더 이상 이전과 동일하지 않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사소한 태도 하나가 실은 삶을 변화시킨다는 자기계발서 같은 이야기는 20대 초 우울과 불안장애로 자살하려던 순간,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살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삶을 계속 떠올리게 한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런데 나아질 것 같은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제일 절망적인 건 나 자신이다.
노라처럼 극단적인 자살을 시도하진 않지만 천천히 공들여 나의 시간, 나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다.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태어났으니 살아내야 한다.
노라처럼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좋은 소설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이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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