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책 읽기를 멀리하다가 근래 들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오랫동안 안 쓰던 근육을 쓰려니 책이 잘 읽히지 않아 소설 읽기부터 시작했다.덕분에 다시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다만,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다음엔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내가 책읽기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목표도 방향도 없으니 매번 책의 숲에서 헤매다 빈 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였고, 그러다보니 결국엔 재미 위주의 책읽기에만 치우쳤다.그도 나쁘진 않았다.다만 좀 더 생산적이고 체계적인 독서 공부를 하고 싶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안상헌 님의 책은 전에도 몇 권 읽은 적이 있어서 보자마자 읽기 시작했다.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내용이었다.나처럼 인문학 공부를 하고는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초심자에게 적합한 책이었다.인문학 공부의 필요와 방향을 제시해주는 한편, 공부 방법은 물론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까지도 바로잡게 해주는 책이다.한 여름 시원한 바람을 만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