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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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때 지겹도록 들었을 nursery rhymes를 모아 놓은 mother goose 노래집으로 추리 소설을 쓸 생각을 하다니...
가장 순수하게 여겨지는 동요와 추악한 살인 사건이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데 밀실 살인에 연쇄 살인, mother goose에 얽힌 암호 해독까지, 게다가 범죄 현장은 한적한 펜션으로 용의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어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추리 소설의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모정과 부정에 관한 이야기다.
어린 아들을 죽인 범인에게 내리는 엄마의 복수와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mother goose를 소재로 사용했나 보다.

사랑하는 아들을 죽인 범인에게 내릴 수 있는 엄마의 형벌에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
범인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고 죽은 아들의 무덤을 지키게 하는 것, 그게 최선일까?

“죽인 아이의 사체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시킨 거지. 암호를 풀면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 하고, 풀지 못하면 영원히 파수꾼을 해야 하고.” “그게 그녀의 복수였겠지.˝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무엇일까?
물론 돈이겠지만 배달사고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이라는데 밀실 살인도, mother goose 이야기도 신선한 소재치고는 극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다만, 같은 엄마로서 자식을 키우는데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시기에 수없이 불렀을 mother goose 노랫말로 죽은 아이를 기리기 위한 수수께끼를 내야했던 엄마의 마음이 떠올라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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