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차례 읽다 말다 하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완독했다.
여성을 성의 도구로만 인식하는 조르바의 시선을 제외하고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인간을 가여워할 줄 아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본 듯하다.
배경 지식 없이 읽고 나서 작품 해설을 보니 조르바가 실존 인물이라는 데 적잖이 놀랐다.
시간을 두고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책인듯 하다.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이 필요한 법입니다. 나는 어제 일어났던 일 따위는 다시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도 미리 생각하지 않지요. 내게 중요한 건 바로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조르바, 지금 이 순간 자네는 뭘 하나?’ ‘잠자고 있어.’ ‘그래,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자네 지금 뭐 하나?’ ‘여자한테 키스하고 있지.‘ ‘그래, 그럼 실컷 해 보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 없으니 실컷 키스나 하게.‘" - P348
이 후세인 아가는 성인이에요. 어느 날 밤 이 양반이 나를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축복을 내리는 것처럼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알렉시스야, 내 너에게 비밀을 알려 주련? 지금은 너무 어려서 모를 테지만 자라면 알게 될 게다. 잘 들어 두렴. 얘야, 천당의 일곱 품계도 이 땅의 일곱 품계도 하느님을 품기엔 넉넉하지 않아. 그러나 사람의 가슴은 하느님을 품기에 넉넉하단다. 그러니 알렉시스, 조심해라. 내 너를 축복해서 말하는 거란다.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내면 안 된단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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