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사고만큼 예술에 이바지하는 것은 없다. 마치 백색을 이해하자면 흑색이필요하듯이 이 별것 아닌 부정적 사고의 겸허한 방식도 위대한 작품의 이해를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부질없이‘ 작업하고 창조하는 것, 진흙으로 조각품을 만드는 것, 자신의 창조에 미래가 없음을 아는 것, 자신이 만든 작품이 하루사이에 부서져버리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근본적으로는 수세기에 걸친 장구한미래를 위하여 건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아무 중요성도 없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 그것은 바로 부조리의 사고가 가능케 해주는 어려운 예지(智)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찬양하는 이 두 가지 사명을 동시에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조리한 창조자에게 열려진 길이다. 그는 공허를 자신의 색채로 물들여야 한다."
- 알베르 카뮈(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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