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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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모모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오늘처럼 가까운 이에게 분노가 치밀고 그로 인해 상처받을 땐 더욱...

오랜만에 일기장을 꺼냈다.

손가락이 아프도록 분노에 가득찬 일기를 써갈겼다.

일기장은 묵묵히 나의 분노를 받아 주었다.

다 쓰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나만의 비밀과 부끄러운 모습을 바닥까지 다 보이고 나서도 말이 날까 후회되지도 걱정되지도 않아 좋다.

 

그런데 나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모모 같은 친구가 되어준 적이 있었나?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23쪽)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모모는 그렇게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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