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지음/김윤경 옮김/비즈니스북스)를 읽은 후부터 물건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고 집안을 비우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물건은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고, 책은 알라딘에 중고로 팔거나, 팔리지 않는 책은 원하는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고, 그럼에도 남는 책은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눈 후 2012년 이전의 비문학은 모두 버렸다.

그렇게 해서 비워진 커다란 책장 하나는 버렸고, 작은 책장 두 개는 빈 공간으로 남겨 두었으며, 쓰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낡은 책상은 버렸다.

그 외에도 침대와 소파를 버렸으며, 곧 화장대도 버릴 예정이다.

그렇게 버리기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엔 여전히 잡동사니들이 많다.

그래서 다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정리와 수납의 잔기술이나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보니 공간과 시간과 인맥의 효율적인 정리를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삶의 방식마저 바꾸도록 요구받게 됐다.

또한 기존의 내 상식에서 정리란 곧 수납이라고 생각해 수납할 공간만 있으면 가득 채우기 바빴는데 진정한 정리란 필요한 물건을 골라내어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며 청소를 통해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집 꾸미기가 대세가 됐다.

먹방, 쿡방에 이어 집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들의 집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셀프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면, 세월이 흐를수록 낡고 초라해져가는 '내 집'은 점점 더 옹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한없이 편안하고 안식을 주어야 할 집이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다.

식구가 늘고, 오랫동안 이사를 하지 않자 불필요한 짐이 늘어가고 수납 공간은 점점 부족해졌다.

게다가 청소는 늘 뒷전이었다.

낡고 지저분한 집은 더 이상 휴식을 주지 못했다.

새 집으로의 이사가 절실했다.

물건은 버리고 새로 사면 그만인데 집은 쉽게 바꿀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큰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맡길 금전적 여유도 없었고, 셀프로 인테리어를 할 만큼 금손은 더더욱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공간의 단순화였다.

그래서 버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버리는 것만으로도 작은 만족감을 느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버리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었다.

그게 바로 청소였다.

찢어진 벽지, 유리창의 스티커 자국, 깨진 조명, 너덜너덜한 문짝 필름과 곳곳의 때와 먼지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도배를 새로 하고 문짝과 조명을 교체했다.

버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은 제자리에 있어야 했다.

침대와 소파를 구입하고 고장난 문고리는 교체하고 수선이 필요한 가구는 고쳐서 써야겠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하기 어려워 미루고 미루다 보니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몇 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두터운 책도 매일 조금씩 읽다 보면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에 닿듯이 집 역시 매일 조금씩 쓸고 닦고 가꿔가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습관 하나가 몸에 배는 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지는 데는 3주가 걸리고,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데는 66일, 완전히 자신의 습관으로 만드는 데는 10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208쪽)

정리의 3요소는 정리, 정돈, 청소라고 말할 수 있다. 작은 의미에서의 정리는 필요와 불필요를 구분해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정돈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에 주소지를 정해주는 것이고, 청소는 더러워진 상태를 깨끗하게 만들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105쪽)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가 말하길,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정리해야 할 자원이 있는 것이다.
첫 번째는 시간 배분을 바꾸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만나는 사람(인맥)을 바꾸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는 장소(공간)를 바꾸는 것이다.(중략)
이처럼 사람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변화의 씨앗은 바로 시간, 인맥, 공간이다.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일과 물건이라는 요소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자원을 꼭 정리해야만 한다.(107~108쪽)

인간이 정리해야 할 두 가지는 크게 일과 물건이며, 여기에 영향을 주는 것이 시간, 인맥, 공간이라는 세 가지 자원이다. 전체적인 삶의 정리를 위해 정리의 3단계인 비움-나눔-채움을 실천하면 세 가지 자원이 변화한다. 공간은 비워지고, 일을 인맥에게 나눌 수 있고, 원하는 일들로 시간을 채우게 된다. 이 모든 정리의 과정에서 탄생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성공으로 가는 열쇠인 ‘기회‘이다.(121쪽)

정리를 시작할 때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목적‘과 ‘가치‘이다.(122쪽)
나는 왜 이 물건을 가지고 있을까? ; 목적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가치

<공간 정리의 흐름>
1단계 합리적인 소비
2단계 수납
3단계 청소
4단계 잡동사니 버리기

<5단계 정리법 배우기>
1단계 목적 파악하기
2단계 분류하기
3단계 시스템 만들기
4단계 정리, 정돈, 청소
5단계 규칙 만들기

<시간 정리>
1단계 Smart Mind
2단계 Smart Management
3단계 Smart Habit
4단계 Smart Tool

<인맥 정리>
1단계 현재의 인맥을 정리하라
2단계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
3단계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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