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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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총수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김민식 pd를 처음 봤다.
그 때는 mbc가 김장겸 사장 퇴진 운동을 한창 벌이던 때였다.
청춘 시트콤 '논스톱' 시리즈와 '내조의 여왕'의 pd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노조 활동으로 미운 털이 박혀 더 이상 드라마 연출을 할 수 없는 상태였을 때,
"김장겸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방송국 복도에서 혼자 매일 매일 외치는 동영상을 보고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의 책에서 그의 영어 학습법과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존경하는 마음도 생겼다.
이 책은 영어 학습법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는 영어 외에도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 기본은 일단 암기에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쉽고 단순한 문장을 담은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는 학습법이다.
그가 추천하는 책은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문성현 지음/넥서스)"이다.
100일 동안 10문장 이내의 회화 표현을 매일 공부하는 책인데,
저자는 이 책을 매일 한 장씩 암기해서 100일 후에는 100일치를 한 번에 암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억력이 한창 좋은 20대에도 하지 못한 암기가 가능할까 의문이 들지만 그만큼 외국어를 익히는 데 쉬운 방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물론 기초 영어 회화 책 한 권을 통째로 암기한다고 갑자기 모든 영어가 들리고 원하는 표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영어책 한 권 외우는 학습법은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만큼의 노력을 들여 책 한 권을 외우는 성공의 경험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고 다음 단계로의 도약으로 이어주는 게 아닌가 싶다.
저자는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자 자존감이 높아지고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지금 매일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며, 일 년에 한 번씩 해외 여행을 하고, 5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른 언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삶을 제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일 년에 한 번 갈까말까 한 해외 여행이 아니라면 평소 영어를 쓸 일이 전혀 없는데도 나는 항상 영어에 열등감을 갖고 영어 공부에 대한 강박이 있다.
그러나 항상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을 뿐 실천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공부하면 아무리 바쁜 사람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일 뿐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그에 따르는 노력과 끈기를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 영어를 공부하기 보다 영어 학습법을 다룬 책만 읽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달라지고 싶다.
나도 내 삶에서 작은 성취들을 맛보며 살고 싶다.
노력하는 삶,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삶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나와 아이를 위해 이번엔 정말 행동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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